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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9 12:40:45

황혼의 그림자

파일:4ab857655eab1.jpg

스타크래프트의 맵. 이름과 다르게 황혼 타일셋이 아니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에 저그맵이라고 오지게 까이고 사라져 버린 배틀로얄의 빈 자리를 메우기 위하여 바로 다음 라운드에 투입되었다.

본진이 비잔티움 시리즈와 버티고 시리즈랑 똑같은 모양이다(...).

"황야 아래에서 처량히 싸우는 두 남자"라는 제목의 컨셉맵으로, 본진이 역언덕 구조이기는 하지만, 러시거리도 제법 되는데다 앞마당 진입로가 좁아 더블을 가기 매우 쉽기에 제법 중장기전이 많이 나왔다.

그러나... 본진 주위를 제외하고는 타 지역의 멀티를 먹기 어려워 무난한 테란맵이 되었다. 프로토스저그 입장에서는 타 스타팅 지점을 먹는 것이 매우 부담되는데, 타 스타팅 지점을 가져갈 시 앞마당 지역 진입로가 좁아서 수비하기 유리할 것 같지만 게릴라 병력에게 먼저 좁은 입구의 좋은 위치를 내준다거나 시간끌기 병력을 두고 해처리, 넥서스나 일꾼들을 테러해 버리는 플레이도 수월하고, 각 멀티별로 지원 병력을 보내기에 길목이 좁아서 버벅거려 벌처에 대응하기에 힘든 점 등 수비가 영 쉽지 않기 때문. 3, 6, 9, 12시 멀티도 비교적 개방적인 편이고, 센터쪽 미네랄 멀티는 대놓고 아무 방해지형물도 없어서 벌처 견제에 매우 취약하다.

일단 공식전 기준으로 테프전은 상성대로 흘러갔고 테저전은 동률을 이루었으나, 저프전에서 뜬금없이 저그가 전패하는 바람에 저그의 승률이 가장 저조하다. 이것만 보면 토스맵처럼 보이겠지만, 이건 특정 종족 상대 스페셜리스트가 출전하는 경우가 많은 스타크래프트 프로리그의 특성 때문에 그렇다. 토스에게 유리한 조건이 많지만 타 종족들에게 압도적으로 밀린 팔진도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반인 셈.

이러한 맵의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난 명경기가 해당 시즌 프로리그 결승전 2차전 도재욱 vs 손주흥의 경기. 시종일관 도재욱의 물량공세에 모든 면에서 압도당하고 멀티 수급도 간간히 버티며 처절하게 수비에만 치중해야 했던 손주흥이었으나, 이러한 견제에 유리한 이 맵의 특성을 살려 도재욱의 괴수같은 물량 공세와 리콜 공격을 처절하게 버텨내며 그 사이에 벌쳐들이 맹활약해 결국 도재욱의 프로브들의 씨를 말리며 기적적으로 역전승했다. 어쨌든 당시 화승 입장에서는 바로 준우승으로 끝날 수도 있었던 상황을 에이스 결정전으로 끌고 가서 마지막으로 한 번의 기회를 얻게 해 준 고맙고 극적인 상황이긴 했다. 그러나...

이 때문인지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시즌 5라운드 한 라운드만 사용되고 바로 사장되었다.

사실 신한은행 프로리그 08-09 4라운드에 사용될 뻔 했으나, 무슨 연유에선지 뽑히지 않았고, 결국 5라운드에서야 지나친 저저전 동족전 양산 및 지나치게 저그에게 유리 요소가 너무 많아서 오지게 까인 배틀로얄을 제치고 등장했다.

4라운드 후보 당시의 맵 이미지와 비교해 보면 일부분이 수정된 점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