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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7 02:05:44

환(포세리아)

ファーン (Fahn)
파일:fahnOVA.jpg
판타지 소설로도스도 전기》 및 《로도스도 전설》의 등장인물. 성우는 사카 오사무(OVA, 게임)/유강진(투니버스)[1], 김태웅(비디오판), 안효민(로도스도 전기 온라인).

국내 정발판에서는 후안이라고 번역되었다. 영문 스펠링을 고려하면 '판'이 더 정확하겠지만, 같은 발음으로 표기되어야 하는 Parn이 있는지라 차별화가 필요했던 듯.

신성왕국 밸리스의 성기사이자 마신전쟁을 종결시킨 6영웅 중 한 명으로서, 그 공으로 신왕국력 496년에 밸리스의 이 되어 영웅왕이라고 불리웠다.

젊은 나이에 신성왕국 밸리스의 성기사단 기사대장을 맡으며, 누구나 그를 차기 밸리스 왕으로 생각할 정도의 실력자였다.[2] 대대로 유능한 기사를 배출한 유력한 가문 출신이기도 했지만, 그 자신의 능력이 그만큼 뛰어났기 때문. 그야말로 '기사'라는 단어가 갖는 모든 긍정적인 면을 그대로 현실에 재현한 듯한 인물로, 지혜와 용맹을 겸비한 것은 물론 성품 면에서도 흠을 찾아볼 수 없어 '백년에 한번 나타날까말까한 기사'라고까지 칭해졌던 이상적인 성기사. 덤으로 금발벽안[3]의 수려한 미남이다.

또한 경건한 신자로서 자기 자신에게도 굉장히 엄격한 편. 그게 어느 정도냐면 미노타우로스[4]에게 부상당한 여신관 프라우스를 치료하느라 할수 없이 그녀의 옷을 좀 벗겼는데, 그때 아주 잠깐 혹한 것만으로도 '아, 내가 이런 추잡한 생각을!' 이러면서 반성에 반성을 거듭하는 바른생활 사나이. 정작 프라우스는 대수롭지 않게 여겼지만.

그렇다고 아주 벽창호는 아니다. 파리스의 독실한 신자라고는 해도 어디까지나 자애와 사랑을 모토로 하는 교리를 따를 뿐이지, 현실의 세속화된 교단과 권위주의적인 기사단과는 잘 맞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층 사이에서 주창되는 교단개혁에 열심히 참여하기도 해서 부패한 보수층으로부터 눈엣가시 취급을 당하기도 했다.

더구나 주변에서 순백의 기사네 100년만의 기사네 어쩌네 떠받들어주는 것도 별로 좋아하지 않았고, 또 국왕 후보로 추대되어 주변에 정치적 분쟁이 벌어지는 것도 꺼림칙하던차에 자신을 흉내낸 마신 도플갱어에게 3개의 성물[5]을 도둑맞는 일이 발생하자 그 책임을 문책당한뒤 오히려 홀가분한 기분으로 잠시 나라를 떠난다.

성물을 탈환한 뒤에도 나셀, 벨드를 비롯하여 훗날 6영웅이라 불리게 될 동료들과 함께 마신전쟁에 뛰어들었다. 자신과는 모든 면에서 극과 극을 달리는 벨드와도 의외로 잘 어울렸으며[6] 나셀의 영지에서 잠시 머무를 때 낮에는 대련하고 밤에는 밤새 술을 마시는걸로 늘 시간을 함께 보내곤 했다. 그러니까 보기엔 타고난 귀공자 타입이지만 또 놀때는 잘 노는 사람.

그뒤 한때 자신이 섬기려고까지 생각했던[7] 나셀과의 어이없는 이별에 가슴아파하면서 그의 말을 따라 지금까지 정치에서 손을 떼려 했던 마음을 돌리고, 밸리스를 바로 잡을 것을 결심하게 되었다. 마신전쟁 종결된지 20년 뒤에 국왕으로 즉위하여 밸리스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으로 기억되는 성군이 된다.

휘하의 사람들도 매우 아끼는 성격으로, 그때문에 성기사 중 한명이었던 의 아버지 테시우스가 불명예인을 갑옷에 새긴 채 죽음을 맞이해야 했던 일에 대해서는 "왕이라는 나의 입장이 그토록 원망스러웠던 적이 없었다"고 술회할 정도로 마음아파하고 있었다.[8] 그래서인지 판이 피안나 공주를 구하고 궁중에서 마모와 내통하던 첩자를 색출하는 공을 세우자 대현자 워트에게 사신으로 파견한 뒤, 판이 귀환하자마자 바로 성기사의 갑옷을 하사하였다[9].

훗날 마모 제국의 황제가 된 벨드가 로도스를 침공하자 대 마모 연합군을 결성하여 맞서게 되며 이를 영웅전쟁이라고 부른다. 그 최후의 전투에서 벨드와 일기토를 벌이나 소울크래쉬를 통해 계속 젊음을 유지해왔던 벨드를 당할 수 없었고 결국은 전사한다.

그래도 그것은 어디까지나 체력에 따른 패배. 전성기의 젊은 육체 그대로인 벨드에게 노구를 이끌고 접전을 펼쳐서 "나이를 헛으로 먹진 않았군?"이라고 벨드의 감탄을 살 정도였다. 또한 기술상으로 벨드가 절대로 막을 수 없는, 오직 그를 쓰러뜨리기 위해 만들었다는 페인트공격을 날리지만 카운터로 심장을 관통당해 사망. 다만 젊은 시절의 그였다면 확실히 벨드의 숨통을 끊어놓았을 것이다.

작품별로 이 싸움에서 느낀 환과 벨드의 감상이 다르다. 초기 로도스도 전기에서는 라이벌과의 전력을 더한 싸움을 순수하게 기뻐한 벨드와 다르게 환은 옛 동료와의 싸움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았다. 그러나 나중에 쓰여진 로도스도 전설 말미의 영웅전쟁 부분에서는 환 역시 벨드의 싸움이 그리운 옛 친구와의 재회이자 예전 동료 시절에는 할 수 없었던 적수끼리의 진지한 결투로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하며, 벨드와 "이제 이 정도로 해둘까"라고 마지막 한마디를 나눈 뒤 최후의 일섬을 벌였다.[10]

로도스도 전기에서는 결코 벨드에 밀리지 않거나 그 이상의 실력자로 묘사되지만, 후일 집필된 로도스 전설에서는 여러모로 너프를 먹은 편. 상위마신을 무 썰듯 썰어대고 마신장까지 일기토로 처리하는 벨드와는 달리, 이쪽은 하위마신 여덟을 상대로 목숨이 간당간당할 정도의 격전을 치르거나 도플갱어에게 뒤질 뻔하는 등 굴욕적인 묘사가 자주 나온다. 벨드와의 대련에서는 실력이 떨어지지 않는다고 묘사되지만, 실전 파트에서의 활약상에 차이가 나버리니 독자 입장에서는 납득하기 힘든 것도 사실. 최종 스코어도 벨드가 마신장 셋, 프레베가 하나를 썰어버린 반면 이쪽은 킬 스코어 0으로 끝났다.

죽은 뒤에는 지고신 파리스에 의해서 천국의 사자가 된 프라우스의 인도를 받아 벨드와 함께 천국으로 간다. 이 광경은 장례식이 치러지기 직전 그의 딸 피안나 공주가 꿈으로 보기도 하였다.[11]

밸리스의 치세는 환의 카리스마에 의존한 바가 컸기에 그의 사후 국력이 많이 쇠퇴하게 되지만, 환의 딸 피안나와 결혼하여 그의 왕위를 물려받는 사제왕 에토의 노력으로 마모와의 전쟁에서도 상당한 활약을 하게 된다. 다만 로도스의 주도권을 카슈의 플레임 왕국에 넘겨주게 되었다.

여담으로 TRPG룰에 맞춰진 능력치로는 벨드보단 좀 약하나 삼성구템빨로 이길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한다.

[1] 본작의 내레이션도 겸한다.[2] 밸리스 국왕은 세습이 아니라 뛰어난 기사가 계승하는 전통이 있었다.[3] 일러스트에서는 금발인데, 로도스도 전설 본문에서는 흑발로 묘사된다. 영상물과 게임도 금발로 묘사.[4] 성기사 수업을 받던 밸리스 국왕의 어린 아들을 끔살한 괴물이나, 아들의 죽음으로 맛이 간 국왕이 이 미노타우로스를 자기 아들로 착각, 왕자의 부인으로 뛰어난 여사제를 이어주는 전통에 따라 신전에 신부감 주선을 요구했는데 제넛 대사제는 왕자의 신부로 프라우스를 추천, 프라우스에게 미노타우로스의 척살을 맡겼고, 환은 이때 프라우스의 호위기사 명목으로 그녀와 동행했다.[5] 국부 디레스가 파리스 신에게 받았다는 3개의 신기. 각각 '법의 검', '정의의 갑옷', '빛의 방패'[6] 벨드에게 정통파 검술을 가르쳐 준다거나... 벨드도 역시 정통적인 검술은 다르다고 감탄했다. 그리고 그 후에는 벨드에게 격투술을 가르쳐 달라고 하기도 했고... 이때, 벨드가 '격투술이라니 듣기는 좋은데, 이건 그냥 내가 싸우는 방법일 뿐이다'라고 이죽거리자 환 역시 '내가 부르고 싶은대로 부르는 거다'라고 마주 이죽거리기까지 했다.[7] 벨드와의 대화에서 '귀공에게만 맡겨두고 싶지는 않은 젊은이가 있소.'라고 말한 바 있고, 현자 워트도 그를 벨드와 함께 나셀을 돕는 두 기둥으로 삼으려 했다. 카라의 개입만 아니었더라면 나셀을 중심으로 하는 유례없는 최강의 세력이 구축될 수 있었던 상황. 즉, 수천에 달하는 마신토벌로 단련된 용사부대와 용기사단이라는 희대의 전력을 자랑하는 모스 공국, 그리고 마신장을 일대일로 쓰러뜨릴 수 있는 전사 벨드와 그에 필적하는 성기사 환, 최강의 마법사 워트와 드워프의 왕 프레베, 파리스와 마파의 성녀인 프라우스와 니스... 그들 모두가 나셀 한 사람을 위한 세력으로 뭉쳐가고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때의 나셀 파티를 TRPG로 재현한다면 먼치킨 플레이라고 욕이나 푸짐하게 얻어먹었을 듯.[8] OVA에서는 설정이 바뀌어 볼모로 잡혀가던 그의 딸 피오나 공주를 테시우스가 구하고 사망한 것이기에 더더욱 슬퍼한다.[9] 이때 후안은 판이 마음에 들어 당장이라도 성기사로 임명하고 싶었지만 다른 기사후보생들의 반발과 형평성을 고려해 워트에게 보내는 사신으로서의 임무를 허락했고, 판이 무사히 돌아오자마자 성기사로 발탁한 것이었다. 단, 마찬가지로 판을 마음에 들어한 카슈 왕의 청에 따라 판은 카슈 왕이 이끄는 사막의 매 기사단에서 싸웠다.판 인기보소[10] 소설 속에서는 서로 간의 적의나 살기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고 마치 오랜 친구간의 정감 어린 대결을 보는 듯 했다는 표현이 있다.[11] 피안나가 이런 꿈을 꿨다고 해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니라 피안나의 꿈일 뿐이라고 생각하는 독자들도 있는데 그 전부터 대 니스가 프라우스가 벨드와 환을 인도해줄 거라고 믿고 있던 걸 생각하면 실제로 일어난 일을 피안나가 꿈으로 본 것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미 나셀이 되살아나는 광경이 꿈인지 현실인지 모호했었으나 나중에 역시 현실이었다고 확정된 전례도 있고. 애초에 피안나는 벨드는 그렇다쳐도 프라우스에 대해서는 존재 자체를 모르기 때문에 프라우스가 피안나의 꿈(상상)에 나올 이유 자체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