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玄冥二老<의천도룡기>의 등장인물. 현명신장(玄冥神掌)을 사용하는 두 명의 고수로 사형은 사슴뿔 모양의 지팡이를 무기로 쓰므로 녹장객(鹿杖客), 사제는 학의 부리 모양의 판관필을 쓰므로 학필옹(鶴筆翁)이라는 별호를 가지고 있다.
2. 상세
여양왕이 휘하로 둔 무림고수들을 대표하는 인물들로 무공 실력이 매우 탁월하다. 적어도 명교 광명사자급 이상. 장취산 부부가 중원에 돌아왔을 때 유연주와 장력을 겨루어 내상을 입히기도 했고, 장무기가 장성한 후에도 양소, 위일소 등과 현명신장의 장력으로 한 초식을 나누어 밀어붙이는 듯한 묘사가 나온다. 그러나 부귀공명과 사리사욕에 열중하다 보니 몽골 왕부에 투신하여 앞잡이 노릇을 하고 있다. 단 실력으로는 월등한 장무기 역시 두 사람이 펼친 현명신장에 물러난 직후이기 때문에 반드시 광명좌우사자나 사대법왕보다 현명이로가 위라고 단정하기는 힘들다. 유연주의 경우는 내상을 입긴 했지만 세월이 흘러 장무기가 장성한 시점에서는 사대법왕이나 광명좌우사자에 뒤지지 않는 수준까지 발전했다는 묘사가 있다. 범요도 현명이로보다 무공을 알아보는 견식은 탁월할 뿐 아니라 팽팽히 실력을 겨룰 만한 것으로 묘사되고, 피차 내력에 손상이 있는 상태였지만 멸절사태도 녹장객과 팽팽한 대결을 벌이기도 했으니 이들 대고수들과 현명이로는 대등한 수준이라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그러나 장무기가 현명이로에게 밀린 것은 2:1이었기 때문에 단독 대결이었을 경우에도 밀렸으리라 장담할 순 없지만, 양소나 위일소는 얄짤없이 단독 대결로 밀린 것이 맞다. 범요의 경우에도 단순히 무공을 알아보는 박식함과 무공 수위 자체는 다른 문제이기도 하다. 멸절사태의 경우 본인만 명예가 훼손됐다고 죽자고 달려들었지 애초에 녹장객은 싸울 의욕도 생각도 없었다. 작중 묘사를 두루 살펴보면 현명이로는 장무기의 적으로 어느 정도 타인들보다 강하게 설정됐다고 보는 편이 자연스럽다. 애초에 장무기 외에 현명이로보다 위라는 서술이 명확히 나오는 것은 도액 등 소림삼승 정도 뿐이다.
3. 작중 행적
조민의 부하로서 예전부터 육대문파를 이간질하기 위해 활동했으며, 어렸을 적의 장무기를 납치하고 현명신장을 써서 치명상을 입힌 것도 이들이었다. 장무기가 장성한 뒤에 여러차례 겨루게 되는데, 장성 후 무당산에서 첫 대면을 할 때 흑옥단속고를 내놓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겠다는 장무기와 2:1로 장력을 겨루었는데, 구양신공과 건곤대나이라는 초절정 무공을 익히고 광명정에서 6대 문파의 장문들을 단신으로 물리친 장무기를 단박에 제압하면서 강력한 포스를 보여줬다.[1] 하지만 곧 장삼봉으로부터 태극권과 태극검을 전수받고 다시 대면한 장무기에게는 밀리게 되었으며, 장무기가 이후에도 성장을 거듭하면서 이들의 주 무공인 현명신장부터가 구양신공과는 상극인 관계로 장무기의 적수가 되지 못하게 된다.[2]여양왕 휘하의 신뢰받는 부하였지만 녹장객은 여색을 지나치게 밝히고, 학필옹은 술을 좋아하며 무공 실력에 비해 머리가 아둔한 약점이 있었다. 이 약점을 범요가 이용하여, 여양왕의 애첩 한희를 미끼로 녹장객을 속여넘겨 십향연근산의 해독약을 얻게 된다.
학필옹은 이러니 저러니 해도 꽤 사형을 따르는 편이라, 녹장객이 만안사 10층 탑에서 죽을 위기에 처했을 때 목숨을 걸고 사형을 구하려 하기도 했다.
녹장객은 이 사건에서 한희에게 음탕한 감정을 품은 것이 탄로났지만 여양왕에게 용서를 받고 이후로도 조민의 부하로 얼마 동안 활동했다.
하지만 나중에는 여양왕의 명령으로 조민과 장무기를 추적하다가, 조민이 색욕을 밝히는 녹장객이 자신을 겁탈하려 했다고 모함을 하자 즉석에서 여양왕의 추궁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분통이 터진 나머지 녹장객은 학필옹과 함께 여양왕 휘하를 떠나버리고 말았다.
여양왕 휘하를 떠난 후, 주지약이 구음진경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여 그녀를 노리다가 장무기의 극성으로 발휘한 건곤대나이에 걸려 참패한다. 그리고 장무기는 구양신공을 써서 그들의 몸 속에 쌓아두었던 현명신장의 음기를 모두 없애버려서 현명신장을 다시는 수련할 수도 없는 몸으로 만들어 버린다. 나레이션에서는 수련을 시도해봐야 한기가 심장을 찌르는 고통을 느낄 것이라고 한다. 게다가 장무기에게 일장을 뻗다가 되려 팔이 부러졌다.
그제서야 어린 시절의 빚을 갚은 장무기는 그들을 풀어주었다. 그리하여 현명이로의 무공 실력은 조민이 거느리던 신전팔웅에도 못 미치고, 무림계에서 삼류 취급을 받는 비참한 신세가 되어버렸다.[3] 아마도 복수를 위해 쫓아다니는 사람이 있으면 그자에게 죽을 것이고, 어쩌면 마을 사람들에게 맞아죽을지도 모른다.
이연걸 주연의 영화판에서는 최후가 좀 다르다.
부상당한 장삼봉을 돕기 위해 달려온 장무기를 없애기 위해 조민이 1.구양신공을 안 쓴다 & 2.건곤대나이를 안 쓴다 는 조건으로[4] 현명이로와 싸움을 시킨다. 저 두 개밖에 익힌 무공이 없는 장무기는 그냥 맞아 죽을 판이지만, 장삼봉이 즉석에서 전수해준 태극권을 익혀서 고전 끝에 녹장객은 학필옹의 현명신장을 이용해서 동태로 만들고, 학필옹은 큰 종을 칠 때 쓰는 나무 기둥인 당목으로 골통을 갈긴 뒤 기공을 담아서 학필옹의 등 뒤에 있던 종이 박살날 정도로 가슴을 당목으로 때리고 때려서 끔살시킨다. 둘 다 끔찍하게 살해당했지만 - 그래도 실컷 싸우다 죽었으니 원작처럼 있는 쪽 없는 쪽 다 팔리고 비참하게 겨우 목숨만 부지하는 것보다 나을지도 모르겠다.
2003년 드라마판에서는 분장이 아주 독특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위장 크림을 바른 듯한 얼굴 문신에 당시에 절대로 존재했을 리 없을 레게머리를 하고 등장하는데 노인네라기보다 힙합하는 아저씨처럼 보일 정도이다. 같이 등장하는 고두타(범요)도 쾌걸 조로를 방불케하는 마스크를 쓰고 있는 만만치 않은 괴이한 패션을 하고 있지만. 2003년판은 아리따운 외모의 고원원을 마귀 분장으로 망쳐놓을 정도로 배우들 분장 연출이 독특하기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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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9년 드라마판에서의 모습. 검은 옷이 녹장객, 흰 옷이 학필옹이다. 녹장객은 머리에 뿔같은 장식을 달았다. |
2019년판에서는 결말이 다른데 일단은 계속 여양왕의 수하로 남는다. 이후 최종화에서 장무기와 여양왕이 휴전을 합의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장무기를 공격한다. 장무기가 이들과 싸울 때 매복해 있던 명교의 병사들이 여양왕을 암살한다. 주원장과 명교 사람들이 여양왕을 암살하기 위해 현명이로를 매수한 것이다. 최종화라 시간이 없어서 그런지 별다른 처벌도 나오지 않았고 정황상 명교로 넘어갔거나 그대로 조정에서 이탈해 잘 먹고 잘 살았을 가능성이 높다.[5]
[1] 2003년 판에서는 두 손으로 두 사람의 장을 받아내느라 대응할 손이 없는 장무기의 복부를 다른 두 손으로 쳐서 제압하는 것으로 묘사되었다.[2] 무엇보다 극강의 양강무공인 구양신공을 익히면서 음유한 기운을 가진 현명신장이 전혀 장무기에게는 먹히지 않게 되어 버렸다. 그에 비하면 건곤대나이는 덤이다.[3] 웹툰판에선 장무기가 내공의 8할은 흩어지고 나머지는 심장에 파고 들었으며 당신들은 이제 삼류 수준이라고 말한다.[4] 앞서 명교 수뇌부의 해독약을 주는 대신 자기 부탁 3가지를 들어주기로 했었다.[5] 명교로 넘어갔을 경우 주원장이 개국공신들을 숙청한 것을 감안하면 이들도 무사하진 못했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