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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18 03:04:59

헝그리 정신

의지의 한국인에서 넘어옴

1. 개요2. 헝그리 정신을 바라보는 시각
2.1. 긍정적 시각2.2. 부정적 시각
3. 사례4. 관련 문서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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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들, 한국 복싱이 왜 잘 나가다가 요즘 빌빌대는지 아냐? 다 이 헝그리 정신이 없기 때문에 그런 거야, 헝그리 정신이."
넘버 3》, 조필(송강호 분)
...그러나 우리 다섯 식구들은 지옥에 살면서 천국을 생각했다. 단 하루라도 천국을 생각해 보지 않은 날이 없다. 하루하루의 생활이 지겨웠기 때문이다. 우리의 생활은 전쟁과 같았다. 우리는 그 전쟁에서 날마다 지기만 했다. 그런데도 어머니는 모든 것을 잘 참았다.
난쟁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의식주조차 제대로 누리기 힘들었던 과거 한국인들의 원초적이고 강인한 근성을 의미한다. 한강의 기적의 중심엔 이들의 잘 살아보세 하는 열망과 헝그리 정신이 있었다. '헝그리 정신을 가지라'는 말은 이들처럼 배수진을 뒤에 둔 강인함, 간절함, 행동력, 악바리를 가지고 더 노력하라는 의미이다.

헝그리 정신은 기본적으로 노력의 가치를 역설하는 표현이다. 문제는 먹고 사는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현실에 불평하지 말라는 의미도 내포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 이상의 욕구를 필요로 하는 현 세대가 반감을 갖는 건 당연한데 헝그리 정신과 진취적이고 완성적인 삶이 배치되기 때문이다. 이 정신으로 성취를 이뤄왔던 기성 세대는 대체로 헝그리 정신을 긍정적으로 보기에 청년 세대와의 갈등을 겪는다. 세대 갈등을 일으키는 표현 중 하나다.

2. 헝그리 정신을 바라보는 시각

2.1. 긍정적 시각

경제발전의 이륙을 위해 자신을 희생했던 제3공화국, 제4공화국 당시에 내세웠던 정신 중 가장 성공적으로 경제발전을 이끌어냈기 때문에 국가에서 헝그리 정신을 장려했고, 중장년, 노년층은 헝그리 정신에 긍정적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

젊은 세대들이라고 해도 헝그리 정신이 필요할 정도의 생활환경을 가진 열악한 상황 속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는 이판사판, "난 헝그리 정신 없이는 지금 아무것도 할 수 없다" 는 식으로 마음먹으면 헝그리 정신은 그들을 지탱하는 힘이 될 때가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헝그리 정신을 완전히 부정할 필요는 없다. 첫째로 일단 헝그리 정신이란 것이 있고 상황에 따라서 효과적이란 것을 부정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헝그리 정신에 내포되어 있는 현 세태와 맞지 않는 요소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헝그리 정신을 완전히 부정한답시고 노력과 투지 등을 완전히 부정하는 주장에까지 이르는 경우가 때때로 있는데 이것은 더 이상한 일이다. 후술할 일본군이 미군에게 참패한 사례도 실제로 맞서 보니 미군의 정신력이 일본이 상정하는 것보다 훨씬 강했기에 정신력으로 무한한 우위를 점한다는 이상한 주장이 통하지 않은 것이지, 결코 투지 등의 정신력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강인한 정신은 어느 사회에서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에 지나친 극단에 다다르는 것은 더욱 좋지 않다.

2.2. 부정적 시각

옛날 같은 자신감이 없다... 옛날에는 정말 배고팠거든. 이젠 배부르니까... 사람이 배고플 때 뭐가 나온다?
(무한도전 배고픈 특집 방영 전 스피드 레이서 특집 中 정준하와 1:1 개그 대결에 실패하고 난 후 #)

제가 말 잘못 했네요, 배부른 게 낫네요... 배부르니까 정말 여유 있어서 웃음이 나오지. 배고픈 것보다는요, 배부른 게 훨씬 낫다!
(무한도전 배고픈 특집 클로징 中 #)
박명수
서울대학교 김상환 교수에 따르면 헝그리 정신은 "하면 된다!", "안 되면 되게 하라!" 같은 억지 정신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한다. # 1960년대의 대한민국은 가난한 후진국이었다. 당시의 한국인들은 이 배고픈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눈에 독기를 품고 죽어라 노력해 왔는데 그 정신이 바로 헝그리 정신이다.

대중적으로 "요즘 사람들은 헝그리 정신이 없다."는 "이제 배 부르고 등 따스해지니까 요즘 사람들이 초심을 잃었다. 독기어린 고집이나 악착같이 매달리는 힘이 없다." 식의 의미로 통한다. 공통적으로 전제되는 것은 "늬들이 배가 좀 고파 봐야 정신이 번쩍 들지." 같은 메시지다. 쉽게 말해서 그들은 게으르고 나태하기 짝이 없다며 비난하는 것이다.

배고픈 사람들에겐 배부르기 위한 정신이, 배부른 사람들에겐 배부름을 넘어 고차원적으로 발전하게 하는 정신이 필요한 법이다. 헝그리 정신은 과거나 열악한 처지에 처한 사람에게는 설득력이 강한 정신이지만 이미 20년도 더 전에 선진국에 진입한 한국에는 맞지 않는 낡아빠진 정신이다.

현재는 사회가 성장하질 않으니 다닐만한 일자리는 적고 눈높이를 낮추자니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 아니면 말 그대로 "인간 취급도 안 해주는"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은 배부르기는 커녕 오히려 나름의 막심한 경쟁에 시달리고 있으며 여전히 먹고사니즘이 해결되지 않고 있다.

그럼 네가 노력해서 그런 수모를 안 겪을 사회적 지위로 올라가면 되지 않느냐는 사람들이 실제로 많지만 당장 그런 높은 사회경제적 지위는 애초에 그 일자리의 수도 더 심하게 한정되어 있거니와 현대사회에 수저계급론이 널리 공감받고 퍼졌을 만큼 "개인이 노력해서" 지위를 끌어올리는 데에는 한계가 있는 시대가 되었다. 한 수모를 주는 사람과 받는 사람의 비율이 정해져있는 이상 모두가 노력해도 모두가 올라갈 수 없기에 원천적으로 틀려먹은 꼰대질이다.

이 때문에 더 이상 헝그리 정신이 적용될 만한 여지가 별로 없으며 변화된 사회에 맞는 새로운 마인드셋을 갖추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그러나 알게 모르게 아직도 많은 한국인들이 이런 부정적인 의미의 헝그리 정신에 은근슬쩍 영합해서 부조리한 사회를 유지시키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김상환 교수는 이에 더하여 "헝그리 정신은 목표를 위해서라면 절차나 수단이 무엇이든 상관없다는 식의 억지를 부리며, 절차에 신경쓰는 개인은 사회에서 도태시키려 한다"고 강경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도 현대 사회에 대해서는 "이미 헝그리 정신의 퇴조가 일어나고 있으며, 오늘날의 청년들은 헝그리 정신이 아닌 상속의 정신에 따라 살고 있다"면서 "상속의 시대는 물질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들을 상속받는 시대로, 단순히 유지하거나 전달받는다는 개념을 넘어서서 창조적으로 계승해 나간다는 의미가 포함된다"고 진단하며 더 이상 헝그리 정신이 유효한 윤리학으로 사용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

요약하면 헝그리 정신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만 하는 사회적 배경에서 유효할 수는 있지만 오늘날에는 이미 상속받은 유를 통하여 더 큰 유를 창출해야 한다는 것. 헝그리 정신으로 올라갈 수 있는 위치는 한계가 있는 것이고, 그쯤 되면 그 때부터는 이미 헝그리 정신이 아닌 다른 방식을 생각해 내야 한다는 것이다.

2015년에 스위스 국제경영개발원(IMD)에서 "세계인재보고서"(IMD World Talent Report)를 출간했는데 한국 노동자들의 직장 내 동기부여도가 61개국 중 최하위권으로 나타나서 논란이 일었다. 언론사들이 전경련 관계자의 입을 빌어서 "한국 노동자들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는 그 이유를 추측한 것을 고스란히 옮긴 것이다. JTBC에서 확인해 봤더니 이건 경영자가 노동자들을 바라보는 시각에서 만들어진 보고서라고 하며 인재를 유치하는 데 있어서 그 나라의 노동시장이 얼마나 매력적인지를 확인하는 지표였다고 한다. 보고서 자체가 기업이 인재를 끌어들이고 유지시키는 것에 관련된 내용이지, 노동자들이 일을 함에 있어서 갖는 마음가짐 따위를 측정하는 것이 주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한 마디로 기업의 입맛에 맞춘 보고서였다는 것이다. #

3. 사례

4. 관련 문서


[1] 온실 속의 화초와 뉘앙스가 비슷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