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홍루몽연구회

한국홍루몽연구회의 창립에 즈음하여

｢홍루몽｣은 중국소설의 최고봉으로서 중국문화를 대표하는 작품입니다. 한국의 중국문학계에서도 ｢홍루몽｣에 대한 연구와 관심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조선말기 창덕궁 낙선재의 번역소설 중에 ｢홍루몽｣ 완역본을 비롯하여 ｢홍루몽｣ 속서 오종이 있어서 한국과 ｢홍루몽｣의 인연은 상당히 뿌리 깊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홍루몽｣의 세계적인 위상이나 문학사적 평가에 비추어볼 때 한국의 홍학은 여전히 미흡한 실정이며 특히 ｢홍루몽｣의 사회적 인식은 ｢삼국지연의｣ 등과 비교하여 상대적으로 매우 낮은 실정입니다.

오늘날 한중관계가 다양하게 발전하고 중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차제에 한국에서 ｢홍루몽｣의 문학적 가치와 문화적 위상을 제고해야 하는 책무는 우리 홍루몽연구자 모두에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 ｢홍루몽｣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학술기지의 구축과 이를 통한 다양한 활동의 절실함은 ｢홍루몽｣ 연구에 종사하는 우리 모두가 한결같이 느껴왔던 것입니다. 이제 용기를 내어 뜻을 같이하는 여러분들과 함께 ‘한국홍루몽연구회’를 창립하여 보다 활발하게 ｢홍루몽｣연구를 위해 매진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특히 ｢홍루몽｣의 작자인 조설근 탄생 300주년이 되는 뜻 깊은 해입니다. 중국을 비롯하여 세계 각지에서도 기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 ｢홍루몽｣연구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도록 길일을 택하여 창립의 모임을 갖고자 합니다.

한국 홍학의 발전과 국내 홍루 문화의 확산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동참과 성원을 바라는 바입니다.

---

2015년 8월 1일, 창립준비위원장 최용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