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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19 02:44:23

하모니 골드


1. 개요2. 역사3. 몰락4. 기타

1. 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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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mony Go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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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집트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온 파루크 “프랭크” 아그라마(Farouk Frank Agrama)라는 사람이 설립한 미디어 배급/제작 회사.

홍콩(하모니 골드 유한회사)과 미국(하모니 골드 USA)에 각각 별개의 법인이 있다. 미국 법인은 아그라마가, 홍콩 법인은 그의 동업자가 경영한다. 이 문서에서는 미국 법인인 하모니 골드 USA에 대해서만 논하며 이하 “하모니 골드”로 지칭한다.

그냥 Harmony Gold로 인터넷 검색을 하면 같은 이름을 가진 훨씬 큰 회사(남아공의 금광 회사)가 검색된다. Harmony Gold USA로 검색해야 이 회사가 나온다.

2. 역사

1983년에 하모니 골드를 설립한 프랭크 아그라마는 파라마운트 픽처스가 제작한 영상물을 세계 여러 나라에 배급하는 사업을 했으며,[1] 반대로 외국에서 제작된 영상물을 미국에 배급하기도 했다. 특히 20세기 말(1980~2000년)에 미국에 방영된 일본 애니메이션은 거의 전부 하모니 골드가 배급했다고 생각해도 틀리지 않는다. 하모니 골드가 배급한 아니메는 아주 많은데, 특히 유명한 것이 로보텍, 즉 초시공 시리즈지만 그 외에도 정말 많다. 독수리 5형제, 요술공주 밍키, 캡틴 하록, 타임보칸, 캡틴 퓨쳐, 렌즈맨 등 당대 좀 잘 나갔다 싶은 아니메들은 전부 하모니 골드가 미국에 배급했다. 차라리 하모니 골드가 미국에 배급하지 않은 작품을 나열하는 게 빠를 정도다. 하모니 골드와 관계 없는 유명 아니메는 경쟁사인 월드 이벤츠 프로덕션즈가 배급한 볼트론(고라이온), 완구사인 해즈브로타카라토미(당시엔 그냥 타카라)가 직접 제작 배급한 트랜스포머 시리즈 등이 있다. 드래곤볼은 지금은 토에이 미국 지사와 퍼니메이션, 후지 테레비가 미국 내 라이선스를 갖고 있지만, 첫 다섯 편과 초기 극장판은 하모니 골드가 배급했다. 당대 미국 애니메이션 시장의 큰 손이었던 것.

3. 몰락

아그라마는 사실 상당히 부패한 기업인이었으며, 외국에 작품을 배급할 때 정치인이나 공무원에게 청탁하는 일을 서슴치 않았다. 오히려 그런 방법을 주된 사업 수단으로 삼았다. 이탈리아에 작품을 배급할 때는 무려 이탈리아 총리실비오 베를루스코니와의 친분을 이용해 독점적인 지위를 누렸다. 이렇게 거둬들인 수익은 아그라마 자신의 여러 스위스 비밀계좌로 송금해 탈세하는 수법도 썼다. 그의 행각이 다 까발려진 오늘날 아그라마는 수많은 민사 및 형사 사건의 피의자이자 범죄자, 전과자이며, 하모니 골드가 미국 내 라이선스를 보유한 수많은 20세기 아니메 작품들은 이에 묶여 리마스터리메이크 등이 극히 까다로운 상황이다.[2] 아그라마 본인은 나이가 너무 많아(1930년생이다) 실형을 살지 않았지만, 회사의 여러 자산들은 이중 삼중으로 압수나 가압류가 걸려 있기 때문.

2023년 4월 25일, 프랭크 아그라마가 9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4. 기타

마크로스 시리즈의 팬덤에게는 철천지원수급의 배급사이기도 한데, 마크로스와는 연관도 없는 다른 작품을 섞어 로보텍으로 변모시켰기 때문이다. 거기에다가 일본 외 판권을 전부 하모니 골드가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슈로대를 비롯한 미디어 전개에 굉장히 차질을 주었다는 것으로 유명하다. 한국의 디즈니 플러스에도 하모니 골드가 연장계약으로 2054년까지 판권을 가진 오리지널 마크로스는 지역 밴으로 감상할 수 없으며, 프라모델, 피규어들도 국내에 정식수입이 되지 않고 있다.
[1] 자체 제작한 영화도 몇 편 있다. 대표작(?)은 괴작으로 악명 높은 퀸콩.[2] 물론 일본에서 리메이크/리마스터하는 것은 문제 없지만 그것을 미국에서 판매하려고 하면 하모니 골드가 소송을 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