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浜一中大福餅事件[1]1936년 일본 제국에서 일어난 집단 식중독 사건. 2020년대 기준으로도 일본 국내에서 일어난 단일 식중독 사건으로는 유례가 없는 대형 사고로 손꼽힌다.
2. 사건 경위
1936년 5월 10일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 위치한 하마마츠 제1중학교(現 현립 하마마츠 북고등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이 학교에서는 해마다 운동회가 끝나고 폐회식 후 학생들에게 홍백의 찹쌀떡을 1인당 6개씩 돌리는 것이 관례로, 이 때도 학생들은 운동회를 마치고 나서 떡을 받아 귀가했다. 그런데 다음날인 5월 11일 식중독 증상을 호소하는 학생과 교사들이 속출했고, 여기에 더해 학생들의 가족 중에서도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는 사태가 터졌다. 이들을 진료한 병원 측의 신고로 학교 측에서도 집단 식중독 사태를 파악하게 된다. 이 때 발생한 식중독 환자 수는 학생과 가족들을 중심으로 무려 2,200명 이상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규모였다.환자들의 증세는 상당히 심각해서 5월 12일부터는 사망자까지 발생하기에 이르렀으며, 가족 중에서 발생한 사망자 상당수는 학생들의 어린 동생들과 고령의 조부모들이었다. 결국 환자들 중 40여명 가량이 사망하는 결과를 낳았는데, 이렇게 표현하는 이유는 2021년 현재까지도 당시의 정확한 사망자 수가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일단 공식적으로는 44명으로 알려졌으나, 자료에 따라서는 45명이라고 하기도 하고 46명이라는 기록도 있다. 심지어 시즈오카현 경찰[2]의 공식 기록인 '시즈오카현 경찰사'에는 오히려 실제 규모보다 축소된 1,400명 발병, 38명 사망으로 기록되어 있다.
3. 원인
당시에는 전대미문의 대규모 집단 식중독 사건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원인을 두고 의견이 분분했다. 일단 여러 정황상 운동회에서 학생들에게 나눠준 찹쌀떡이 가장 유력한 원인이라는 것까지는 밝혀냈으나, 식중독의 직접적인 원인인 찹쌀떡에 들어 있던 '무언가'를 놓고 논쟁이 빚어진 것이다. 누군가 고의적으로 찹쌀떡에 독극물을 주입하여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려고 한 게 아니냐는 것으로, 실제로 당시 학교에 찹쌀떡을 납품했던 과자점에 앙심을 품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은 일도 있었다.그러나 지역 의사회, 일본 적십자사와 일본군 의무부대까지 나선 조사에서 환자들의 분변에서 살모넬라균이 검출되었고, 하마마츠 시내에서 포획된 쥐에서도 같은 균이 검출된데다 찹쌀떡을 제조한 과자점의 위생 상태가 불량했다는 점에서, 제조 과정에서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찹쌀떡[3]으로 인한 세균성 식중독이라는 결론이 내려졌다. 게다가 문제의 과자점은 이전부터 위생 관리가 엉망이었는데, 그 와중에 학교 측에서 들어온 6,000여개의 찹쌀떡 대량 주문을 이곳 한 군데서 전부 다 처리했던 것도 집단 식중독 사태의 원인 중 하나로 여겨졌다. 이 과자점에서는 발주일을 맞추겠다고 며칠에 걸쳐서 떡을 만들었다고 하는데, 다시 말하면 오래 된 것은 이미 제조된 지 며칠이 지난 상태였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동안 제조된 지 오래된 떡 속에서 살모넬라균이 증식한 것으로 추정되었다. 또한 학생들이 운동회에서 각종 경기를 치르면서 피로가 쌓인 상태였기 때문에 저항력도 그만큼 떨어져 있었고, 이것이 사망자가 늘어난 원인이라고 보는 해석도 있다. 한편 환자 중에는 찹쌀떡을 먹지 않은 사람들도 있었는데, 환자를 간호하면서 살모넬라균에 감염된 것으로 추측된다.
4. 사건 이후
하마마츠 제1중학교의 후신인 현립 하마마츠 북고등학교 교내에는 사건 희생자들의 위령비가 세워져 있다.[4]위에도 언급되었듯 유례가 없는 대규모 집단 식중독 사건인 만큼 이 사건은 당시 언론에서도 대대적으로 보도되었고, 하마마츠시 향토사에는 지자체와 지역 의사회, 육군 군의학교, 일본적십자사 등 유관 기관들이 연계하여 피해를 최소한으로 억제할 수 있었다고 기술되어 있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일본 사회에서는 식중독의 위험성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고, 사건 이후로 '찹쌀떡 사건을 잊지 말라(大福餅事件を忘れるな)'라는 표어가 생겨나기도 했다.
5. 기타
사실 이 사건 이외에도 당시 하마마츠 시내에서는 비슷하게 살모넬라균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가 곳곳에서 발생했는데, 이는 하마마츠 제1중학교에 문제의 찹쌀떡을 납품했던 과자점 측이 남은 찹쌀떡을 그대로 가게에서 판매하거나 함께 운영하던 식당에서 제공하는 등 위생상 문제가 있는 행위를 한 것이 원인으로 보인다.당시 사태 수습에는 일본군이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정확히는 일본육군 군의학교[5]소속 생도들과 연구진이 역학조사에 동원되었는데, 여기까지는 대민지원으로 훈훈하게 끝날 수 있었겠지만 훗날 이때 방역 활동에 참가한 장교들이 731 부대의 관리직에 임명되었다는 카더라가 있다.
[1] 하마1 중학교 찹쌀떡 사건[2] 식중독 관련 문제를 경찰이 맡은 까닭은, 당시 내무성 하 일본 제국 경찰은 보건 위생문제에도 관여했기 때문이다. 보건위생관련 부처가 정식으로 발족된 것은 내무성에서 후생성이 분리독립하는 1938년부터이다.[3] 당시 찹쌀떡은 백앙금과 단팥 두 종류가 돌려졌다. 당국은 단팥이 들어간 떡을 먹은 이들이 살모넬라균 감염증상을 보인 점에서 제과점에서 단팥과 쥐똥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고 똥이 들어간 단팥을 그대로 떡에 넣은 것이 감염이유로 추측했다.[4] 사건 발생 1년 후에 건립되었다.[5] 한국군의 국군의무학교에 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