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25년 1월 15일에 펼쳐진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4라운드 경기에 대해 다루는 문서.2. 경기 전
우리은행은 현재 2위, 하나은행은 현재 6위로 두 팀의 성적차는 매우 큰 상황이다. 특히 하나은행은 최근 8경기 평균 득점이 48.3득점에 불과하고 마지막 60득점 이상 경기가 11월 29일 신한은행전일 정도로 역대급으로 낮은 수준의 경기를 보여주고 있었고 반대로 우리은행은 지난 경기 73득점의 높은 득점을 뽑아내면서 다소 일방적인 경기가 될 것이라는 것이 세간의 예상이었다.그러나 경기 시작 전, 변수가 생겼다. 우리은행 선수 대다수가 독감에 걸려 컨디션이 좋지 않은 것. 그렇기 때문에 하나은행 입장에서는 어느정도 비빌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었다. 하나은행의 최근 득점력, 그리고 우리은행 선수들의 컨디션 등을 감안하면 저득점 경기는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상상 그 이상의 막장쇼가 찾아왔다.
3. 경기 내용
2025년 1월 15일 19:00 | 부천실내체육관 | |||||
TEAM | 1Q | 2Q | 3Q | 4Q | TOTAL |
하나은행 | 12 | 13 | 9 | 4 | 38 |
우리은행 | 12 | 13 | 7 | 11 | 43 |
중계방송사: |
3.1. 1쿼터
1쿼터는 팽팽했다. 5분이 지난 상황에서 하나은행이 8:7로 앞서가는, 정상적인 경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또한 두 팀의 슛감 역시도 나쁘지 않아보였다.그러나 이때부터 막장쇼는 시작됐다. 우리은행의 슛은 계속 림을 외면하기 시작했고 하나은행의 턴오버 파티는 1쿼터부터 시작했다. 그 결과, 남은 5분 동안 두 팀은 각각 4득점과 5득점에 그치게 된다. 그러면서 1쿼터가 끝났을 때의 스코어는 12:12, 분명 저득점 경기지만 여자농구의 특성을 감안했을 때 정상적인 점수처럼 보이는 상황이었다.
3.2. 2쿼터
2쿼터 역시 팽팽하게 경기는 진행됐다. 우리은행이 김단비의 자유투로 경기를 앞서갔지만 하나은행은 박소희와 김시온의 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1] 그러나 심성영이 2쿼터 6분 남은 상황에서 역전 3점슛을 터뜨리면서 17:16으로 우리은행이 앞서가게 된다.그 이후 잦은 턴오버 그리고 그로 인한 득점이 나오면서 24:22로 우리은행이 앞서가는 상황에서 김정은의 역전 3점이 터지며 하나은행이 25:24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나 기쁜 것도 잠시, 김시온이 쓸데없이 심성영에게 쓰리샷 파울을 내주는 바람에 우리은행에게 역전의 빌미를 제공했으나 심성영은 3개의 자유투 중 하나만을 성공시키며 동점으로 전반전이 종료되었다.
그리고 이 자유투 실패는 다가올 막장쇼의 예고편에 불과했다.
3.3. 3쿼터
3쿼터 초반, 하나은행이 김시온과 유즈키의 연속 3점슛으로 경기를 뒤집었다. 유즈키의 득점이 나온지 2분이 지난 후 김시온의 미드레인지 득점이 나왔고, 그로부터 1분이 지난 후 김예진의 3점이 나오며 스코어는 33:30, 3점차가 되었다.그리고 그 이후, 두 팀은 무려 3분 동안 득점을 하지 못 하다가 양인영이 상대 팀 파울로 얻어낸 자유투 두 개 중 하나를 성공시키며 오랜만에 득점이 나왔다. 그 이후 김단비의 득점이 나왔고 이렇게 쿼터가 마무리됐다.
3쿼터 초반에는 점수가 잘 나왔지만, 중반부터는 무려 2분, 혹은 3분에 득점이 한 번 나올까 말까할 정도의 역대급 병림픽을 두 팀이 보여주었다. 그러면서 스코어는 34:32, 2쿼터가 끝났다해도 믿을만한 점수가 3쿼터 종료 후에 나왔다.
3.4. 4쿼터
그리고 찾아온 운명의 4쿼터, 두 팀은 한결같이 엄청난 팅팅쇼를 보여주다가 하나은행이 2분이 지나고 간신히 2득점을 만들어내 36:32로 앞서갔다. 그리고 그로부터 40초가 지난 후 김단비의 자유투 성공으로 스코어는 36:34가 됐으며 4쿼터 종료 6분을 남긴 시점, 김예진이 자유투 두 개 중 하나를 성공시키며 스코어는 36:35, 한 점차가 됐다.그리고 이때부터 두 팀의 점수는 멈췄다. 얼리 오펜스를 시도해도 공격 확률이 낮은 마당에 두 팀은 그보다 더 확률이 낮은 지공을 선택했고 결국 샷클락에 쫓겨 어렵게 슛을 쏘거나 아예 슛을 쏘지 못 하는 상황이 되었다. 또한 오픈 찬스를 만들어도 슛은 림을 외면했다. 두 팀의 오늘 경기 야투 성공률은 모두 20%대, 3점슛 성공률은 모두 10%대, 정상적인 경기가 나올 수 없다. 두 팀 모두 이길 수 없는 농구를 하고 있는데 어쨌든 누구 한 팀은 이겨야 한다.
그러면서 아무 것도 못 하고 3분이 지났고 두 팀의 스코어는 36:35로 멈춰있었다. 그 와중에 유즈키의 스틸이 나왔고 쉬운 득점을 기대할 수 있는 찰나...어이없는 공격 실패가 나오면서 경기를 중계했던 권성욱 캐스터는 헛웃음을 지었다. 또한 4쿼터 점수는 2:3, 4쿼터 2분 20초 남은 상태에서 경기 스코어는 36:35, 쿼터 점수는 2:3이었기에 사람들은 새로운 기록을 기대(?)했다[2] 그러나 이때, 팀 파울에 걸린걸 간과한 김도완 감독이 갑자기 상대 속공 상황에서 파울을 하라고 지시했고 이 말도 안 되는 지시에 따른 김정은의 파울로 김단비에게 손쉬운 자유투 득점을 헌납하고 말았다. 참 점수 내는 과정도 막장스럽다.
그 이후 하나은행은 또 득점 실패, 반대로 우리은행은 한엄지가 득점하며 격차를 3점차로 벌렸다.
하나은행의 득점이 7분 만에 김시온의 2득점으로 나오긴 했으나 그 이후 오심 논란이 있는 김정은의 파울로 김단비에게 자유투를 허용하고, 김단비가 자유투 1구를 성공했으나 2구를 놓쳐버렸다. 하나은행에게는 기회였는데.....리바운드를 우리은행이 가져갔다. 당연히 시간을 다 보내고 김단비가 슛을 시도했으나 들어가지 않았다. 그러나 또 다시 리바운드를 우리은행이 가져왔고 나츠키가 3점을 성공시키며 사실상 쐐기를 박았다. 이게 왜 이상하냐 의문을 가지는 팬들을 위해 덧붙이자면 하나은행은 비시즌 내내 리바운드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프론트 코트 라인을 보강한 팀이다.
남은 시간 26초, 하나은행은 당연히 1점도 내지 못 했고 그렇게 하나은행은 멸망했다.
4. 총평
올시즌 최악의 경기, 나아가서는 여자농구 역사상 최악의 경기지난 시즌 여자농구 역대 한 경기 최소 득점 기록이 나온지 1년도 안 되서 또 다시 불명예스러운 기록이 나올 뻔했다. 말 그대로 최악의 경기였다. 이 날 MVP를 받은 선수는 김단비였는데 김단비의 이 날 야투 성공률은 17%였다(...) 또한 4쿼터 8분이 지났는데도 점수가 36:35에서 멈춰있는, 말 그대로 여자농구의 병폐를 그대로 보여주는 게임이었다.
예전에 비해서 여자농구 선수들의 연봉은 늘었지만 오히려 실력이 줄어들었다는 것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게임이자 어쩌면 모든 프로스포츠의 수준을 어느정도 반영하는 상징적인 게임이라고 볼 수 있다. [3]
참고로 하나은행의 최근 9경기 평균 득점은 47.1점이며 이 기간 최고 득점은 58득점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