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서유기에 나오는 직위
弼馬溫서유기의 주인공인 손오공이 천계의 옥황상제로부터 내려받은
손오공은 처음엔 그래도 직위를 내려주고 일도 시키니 좋다고 열심히 해서, 말들은 통통하게 살이 찌고 손오공을 잘 따랐다. 하지만 어느 날 수하 일꾼들과 이야기하다가 자기가 그냥 하찮은 마구간지기에 불과하다는 걸 깨닫고[1], 그걸로 열받아 마굿간을 다 때려부수며 깽판을 쳐놨다. 그러고 하계로 내려가버리는 바람에 천계와 전쟁이 벌어질 뻔 했으나 태백금성이 '그러지 말고 저놈이 그토록 원하는 나름 중요한 직책을 줍시다'라고 중재를 해줬다.[2] 덕분에 손오공은 다시 천계와 화해를 하고, 이번엔 나름 중요한 일인 반도원의 복숭아를 돌보는 일을 맡았다. 필마온 때 돌본 말도 하계의 흔한 말이 아닌 엄연한 천계의 말이었긴 하나 결국 천계 기준으로는 말단직이 맞았던 반면, 이 반도원의 복숭아는 매우 희귀해서 천계에서도 중요한 손님이 왔을때나 내놓는 귀중한 보물이기에 확실히 이걸 관리하는 건 중요한 직책이었다. 손오공은 좋다고 또 처음엔 열심히 일하다가 이번에는 필마온 때와는 달리 복숭아에 욕심이 나서 서리해먹는 사고를 쳤지만...
이 필마온 직책은 중국식 말장난이다. 중국 민담에는 원숭이가 말의 역병을 물리친다고 하여 피마온(避馬瘟)이라고 했는데, 필마온과 피마온은 중국어로 '비마원'(bìmǎwēn)으로 발음이 같다. 개그맨 이성규가 자신은 원숭이와 닮았다고 하여 '이원승'이라고 개명한 것과 비슷한 이야기.
손오공에겐 일종의 역린으로, 서유기를 보면 요괴들이 '아, 네놈이 그 필마온을 하던 놈이구나?'라고 도발하고 이에 손오공이 열받아서 싸우는 패턴이 자주 나온다. 하지만 역으로 손오공의 직책을 안다는 것은 그 요괴가 천계출신이었음을 뜻하므로 일단 날뛴 후에 바로 천계로 가서 정체를 알아내 역관광을 태우는 것 역시 주된 패턴.
그리고 이 직책을 맡은 경험 덕분에 아무리 성깔 더러운 말이라도 손오공 앞에선 순한 양처럼 얌전하게 굴고 두려워한다. 삼장법사가 타고다니는 백마도 원래는 용왕의 아들이 죗값을 치르려고 말로 변신해있는 거지만 손오공이 가끔 장난으로 겁을 주면 깜짝 놀라서 후다닥 달려간다. 아쉽게도 적으로 온갖 요괴가 나오지만 말 요괴는 나오지 않아 어떤 반응을 보일지는 알 수 있다.[3]
2. 대중매체
2.1. 갓 오브 하이스쿨의 등장인물
문서 참조2.2. 날아라 슈퍼보드
1기 8화 '미스터 손의 비밀' 편에서 다루어지는 이야기로, 원작 서유기 처럼 세상 무서울 것 없이 날뛰던 미스터 손을 얌전히 묶어두기 위해 옥황상제가 내린 벼슬. 다만 이 작품에선 필마온은 아니며 새장 관리원직이다. 평화의 상징인 새를 돌봄으로써 전쟁도 막고 도둑도 없앤다는 논리로 미스터 손을 구슬려 일하게 한다.원작 서유기와 다르게 미스터 손은 이 일을 매우 흔쾌히 받아들이고 또 매우 적극적으로 임한다. 그러나 어느날 옥황상제의 병사들이 새들이 낳은 알을 모조리 수거해 가는 광경을 보곤 그들에게 "다른 곳에서 부화 시키려는 것인가"라고 묻자 이들은 "이렇게 많이 있는데 요리해 먹어야지 부화는 무슨"이라며 미스터 손을 비웃으며 알을 가지고 돌아가 버린다. 화가 머리 끝까지 난 미스터 손은 새장을 다 때려부수고 새들을 모조리 탈출시킨다.[4]
이후 옥황상제의 군대와 소규모의 다툼이 있었으나 이마저 격파한 미스터 손은 화과산으로 돌아가고, 얼마 후 원작과 동일하게 천도복숭아 밭의 관리직을 맡게 된다.[5]
이런 정황으로 인해 미스터 손은 새들을 매우 좋아한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한마디로, 필마온이 아니라 필조(鳥)온.
2.3. 폴라리스 랩소디의 필마온 기사단
이름의 유래를 보면 손오공에서 따온것 같기는 하나 정확한 연유 등은 불명. 작중 최고의 해적이자 함대인 노스윈드 함대와 자웅을 겨룰 수 있는 자들로 평가된다.[6][1] 밑에 있는 일꾼이 말을 잘 보살펴도 수고했다는 말 한마디가 끝이며, 잘못되면 큰 벌을 받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고 하자 속았다고 느꼈다.[2] 정확히는 처음엔 손오공이 그토록 원하는 '제천대성'이라는 거창한 칭호를 명예직으로 내려주면 싸우지 않고도 복종시킬 수 있다고 제안했는데, 그래놨더니 천계에서 하는 일 없이 맨날 친구나 사귀고 다니는 한량이 되어버려서 별 수 없이 호칭에 맞게 업무도 주자고 다시 제안하였다.[3] 코뿔소가 말목이긴 하나 서유기에선 코뿔소도 소로 취급한다.[4] 얼핏 이 부분만 보면 미스터 손이 옳은 일을 한 것 같지만 작품 전체 내용을 보면 상당히 내로남불인게 미스터 손은 작은 새로 변장한 자신을 먹이인 줄 알고 물고 온 어미새를 새끼새들 앞에서 폭행한 적이 있고 익룡 둥지의 알을 모조리 먹어치우고 어미 익룡이 화가 나서 덤벼들자 적반하장으로 폭행한 적이 있다. 옥황상제의 부하들이 새 알을 먹는다고 화 낼 입장이 절대로 아닌 셈.[5] 물론 여기서도 버릇을 못고치고 옥황상제의 잔칫상에 있는 음식들과 천도복숭아를 함부로 먹어치우고, 그래서 천계의 경찰에 연행 되다가 호송차를 폭파시킨 다음 불로장생주와 천도복숭아 나무 한 그루를 뿌리째 뽑아가 훔쳐버린다. 다시 옥황상제가 미스터 손을 응징하러 전투기 부대를 보내는데 분신술을 통해서 다 폭파 시켜버리는 등 악행을 밥먹듯이 저지르다가 결국에는 소나타에게 제압 당해서 억만근 쇳덩이에 수백년 동안 깔리는 벌을 받게 되다가 삼장법사에게 구출된다.[6] 사실 이들은 황제에게서 기사단이라는 칭호를 받아서 그렇지 본질적으로는 똑같은 해적들이다. 애당초 이들이 하는 일은 요지에 자리잡고 앉아서 지나가는 배를 터는 것이기 때문. 즉, 이들은 사실상 사략허가서를 받은 기사단이라는 이름의 해적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