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Piranhadon
피터 잭슨 감독의 영화 킹콩에 등장하는 가상의 어류로, 이름의 뜻은 "거대한 피라냐의 이빨"이다.
2. 설정
피라냐돈 티타누스(Piranhadon titanus, 거대한 피라냐의 이빨)몸길이: 6~15미터(암컷)
해골섬에 서식하는 거대한 육기어류. 피라냐 같은 날카로운 이빨에 메기 같은 수염, 갈치를 연상시키는 길고 커다란 몸을 지니고 있다. 길고 유연한 몸통과 목으로 그 덩치에도 좁은 수로를 잘 지나간다. 좌우로 꼬리를 저어 추진력을 만들고 거대한 노와 같은 가슴지느러미를 이용해 민첩하게 움직일 수 있으며, 이 덕분에 물 속에서 빠르게 헤엄치는 것과 동시에 이로 인해 생기는 물결을 최소화하여 먹잇감을 은밀하게 사냥할 수 있다.
힐라이오르니스를 사냥하는 피라나돈 |
주로 강이나 늪지대에서 물을 마시고 있거나 강을 건너려는 동물을 습격하여 잡아먹는다. 눈은 크지만 시력이 나빠 명암 구분 정도만 가능하기 때문에 햇빛으로 인해 생기는 먹잇감의 그림자에 반응해 사냥하며, 그러니 어두울 때는 시력에 의존하기 더 힘들다. 대신 물가에 물을 마시러 온 먹잇감의 발 진동을 감각이 뛰어난 수염으로 파악한다. 사냥을 위해 폭발적으로 빠른 속도를 내서 먹잇감을 순식간에 낚아챌 수 있도록 진화했지만, 한번 사냥을 하면 오래 쉬어야 한다. 또한 토사로 인해 탁해진 물은 아가미 호흡에 큰 문제가 되기 때문에 강에는 접근이 어느 정도 제한되기도 한다.
암컷은 몸길이가 최소 6미터에 최대 15미터나 되는 거구로 자라지만, 수컷은 6미터 이상 자라는 경우가 극히 드물다. 번식기가 되면 암컷은 여러 마리의 조그만 수컷들의 구애를 받으며 함께 헤엄을 치는데, 여기서 암컷을 뒤따라올 수 있을 정도로 빠르고 강한 수컷만이 암컷과 짝이 되어 자신의 유전자를 퍼뜨릴 수 있다. 갓 태어난 새끼들은 십여 마리 정도의 무리 생활을 하는데, 태어났을 때부터 몸길이가 1.5미터로 바로 물새나 공룡 등을 기습하여 잡아먹으며 포식자 역할을 수행한다. 늪지대를 건너는 어린 포이토돈을 좋아한다.
늪지대에는 수많은 기생충들이 살고 있으며 피라나돈도 예외 없이 이들의 숙주가 되고, 기생충들을 제거하기 위해 뭍으로 올라와서 물새와 도마뱀 등에게 기생충 제거를 맡긴다. 늪지대의 사나운 포식자인 피라나돈도 이때만큼은 얌전해져서 기생충 처리 전담반이 입가에 접근하는 것까지 허용해준다. 아가미 호흡을 하는 동물인 만큼 뭍에는 오래 있지 못하며, 가슴지느러미를 끌고 몸통을 힘껏 구부리면서 물 속으로 들어간다.
3. 매체별 등장
3.1. 영화
영화 개봉 전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등장했지만 정작 극장 상영판에서는 피라나돈이 나오는 장면 전체가 편집되었으며, 이후 출시된 확장판에서 해당 장면이 제대로 등장한다.
뗏목을 타고 강을 건너는 덴험 일행을 공격하던 전갈지네 무리가 피라나돈의 낌새를 느끼고 도망치자 이를 의아하게 여기던 일행들은 잠시 후 물 속에서 피라나돈이 뗏목을 이리저리 건들자 놀라기 시작한다. 곧이어 피라나돈은 드리스콜과 지미, 프레스턴 등이 타고 있던 뗏목을 박살내고 물에 빠진 사람들을 하나둘씩 잡아먹는다. 이 때 드리스콜도 물에 빠지는 바람에 잡아먹힐 뻔했지만 다행히 그는 나무 뿌리 사이로 헤엄쳐 들어가 피할 수 있었다. 이후 피라나돈의 위협을 받은 덴험이 자신이 타고 있던 뗏목 밑으로 지나가던 피라나돈에게 총을 쏘다가 실수로 뗏목을 망가뜨려 다른 일행들까지 위험하게 만든다. 다행히 덴험은 일행을 다시 습격하려던 피라나돈에게 제대로 총알을 박아 녀석을 쫓아낸다. 살아남은 일행들은 만신창이가 된 상태로 뭍으로 나오고, 이 와중에 덴험은 자신의 카메라가 고장난 것이 아닌가 해서 카메라를 작동시키는데 갑자기 피라나돈이 제일 마지막으로 뭍에 올라오던 선원을 낚아채가자 이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촬영한다. 이 모습을 어이없는 표정으로 지켜본 럼피는 방금 거 잘 찍었냐면서 비아냥거린다.[1]
3.2. 게임
게임판에서는 물고기보단 뱀 같은 모습으로 등장해서 플레이어를 위협한다. 1933년 원작 킹콩에서의 수장룡을 오마주한 모양이다. 게임상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상대하는 생물로 딱 한 번만 등장하는데, 콩의 은신처에서 영화와 달리 여러 마리가 적으로 나타난다. 피라나돈의 사체는 근접 무기로 사용할 수 있으며 주변에 몰려드는 피라나돈을 때려잡을 수 있다. (나무나 뉴욕의 자동차와 동일.)
4. 여담
- 작중 피라나돈이 활약하는 장면은 원작 킹콩에서 브론토사우루스가 선원들을 강가에서 습격하는 장면을 오마주한 것이다.
- 종명인 '티타누스'는 거인이란 뜻의 '타이탄'이란 말이자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티타누스의 영어식 발음이다. 비록 우연의 일치이긴 하지만 이 별명은 훗날 옆동네의 초거대괴수들의 주요 호칭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1] 역으로 드리스콜은 그 전 장면에서 필름을 들고 이동하느라 물 밖으로 벗어나기가 어려웠던 덴험의 조수 프레스톤을 챙겨주기 위해 피라나돈에게 공격받을 위험까지 감수하며 그 일행 곁으로 다가가, 그를 보조하며 함께 물 밖으로 빠져나왔다. (덕분에 그 일행과 잭 모두 생존해서 물가로 올라갔다.) 덴헴의 광기와 대조되는 드리스콜의 인간적인 면모를 알 수 있는 부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