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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Feud
미국의 방송사 FX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2017년에 방영한 8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이다. 원제 Feud는 불화를 의미한다.
위: (제인의 말로) 배역을 분장한 베티 데이비스, 조운 크로퍼드 / 아래: 수잔 서랜든, 제시카 랭할리우드의 황금기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여배우 베티 데이비스와 조운 크로퍼드의 불화를 다룬 드라마이다. 두 여배우의 불화설은 현재까지 할리우드에 회자 될 정도로 사이가 극악했다고 알려졌으며, 불화의 근원인 할리우드 황금기 영화사 중심 체제는 물론 잘 알려지지 않은 은퇴 후 말로까지 자세히 그려낸 수작 드라마이다.
조운 크로퍼드 역은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로 잘 알려진 제시카 랭이 연기했고 베티 데이비스 역은 수잔 서랜든이 연기했다.
아메리칸 호러 스토리와 글리의 제작자 라이언 머피가 다큐멘터리의 판권을 사들여 드라마로 기획하였고, 브래드 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화려한 할리우드의 어두운 이면과 처절한 두 여배우의 인생사를 인간적으로 담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2. 줄거리
영화 제인의 말로(What Ever Happened To Baby Jane?, 1962)[1]
베이비 제인 허드슨은 어린 시절 보드빌 쇼의 유명한 스타였지만 성장한 후에는 배우로서 재능을 인정받지 못한다. 대배우로 성공한 언니 블랜치의 그늘 아래서 술과 향락으로 매일을 보내고 있을 뿐이다. 그러던 어느 날 술 취한 제인과 블랜치가 함께 자동차에 타고 있다 사고가 난다. 블랜치는 다리를 다쳐 반신불수가 되고, 제인은 불만과 질시 속에서도 어쩔 수 없이 언니를 돌보며 살게 된다. 세월이 흐른 후, 블랜치는 알콜중독으로 편집증 상태가 된 제인을 병원으로 보내려 하는데, 이 사실을 안 제인은 온갖 수단으로 블랜치를 학대한다. 제인은 헌신적인 가정부 엘비라를 우발적으로 죽이게 되자 어찌할 바를 모르고 혼란에 빠진다.
네이버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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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배우로서 정상에 오르고 숱한 흥행작에 오스카 수상까지 한 두 여배우지만 나이가 들자 영화를 제안하는 제작사와 감독이 없어 씁쓸한 내리막길을 걷는다. 펩시 콜라 CEO를 역임한 남편이 죽어 남편의 빚더미까지 떠안게 된 조운 크로퍼드는 생계를 위해 재기를 모색하나 여배우를 중심으로 기획하는 영화는 평범한 엄마나 젊은 미녀 역할이 전부였다. 결국 한계를 느끼고는 할리우드 서점을 뒤져 <제인의 말로> 원작을 찾아낸다. 빛바랜 스타와 그녀를 질투하는 여동생의 갈등을 그린 소설의 내용은 자신의 현재 처지와 비슷하기도 했고 기존에 제안 받은 대본들과는 다른 신선함을 감지했다. 곧바로 로버트 올드리치에게 원작을 보내 복귀 의지를 불태웠다. 또 공동 주연에도 완벽을 기하고자 오스카를 두 번이나 수상하고 스크린 데뷔 이래 천재적인 연기력이라 칭송 받은 베티 데이비스를 뉴욕으로 직접 찾아가 캐스팅하며 영화를 기획한다. 당시 베티는 할리우드에 염증을 느껴 뉴욕 극단의 테네시 윌리엄스 연극에 조연 배역을 맡고 있었다. 베티는 처음엔 거절하나 이내 이보다 더 나은 제안이 없다는 걸 받아 들이고 수락하게 된다.
<밀드레드 피어스>로 오스카를 수상하기 전까지 연기력을 인정 받지 못한 조운 크로퍼드는 베티 데이비스의 천재적인 연기력을 흠모하고 경외했다. 이에 베티와의 불꽃 튀는 연기 대결에 만반을 기하며 촬영에 임하나, 반면 베티는 늘 가정부를 대동하고 외모에만 치중하는 등 스타적 품위에만 신경 쓰는 조운과 마찰하기 시작한다. 베티는 연기를 위해 철저히 무너지는 걸 두려워 하지 않는 연기파 배우였다. 촬영 내내 벌어지는 두 배우의 알력 다툼으로 감독 로버트 올드리치는 골머리를 앓지만, 곧 이런 불화들이야말로 영화 홍보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걸 직감해 배급을 맡은 워너 브라더스 대표 잭 워너는 두 여배우를 벼랑 끝까지 내몰아 불화를 부추기라는 명령까지 내린다. 둘 사이는 걷잡을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고 한술 더 떠 조운은 직접 가십 칼럼니스트 헤더 하퍼와 루엘러 파슨스에게 제보하는 만행을 저지른다.
다큐멘터리 감독: 어째서 그렇게까지 서로 싫어하게 된 걸까요?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불화란 단순한 증오심만은 아니에요. 불화는 고통이라고도 할 수 있죠. 두 사람은 서로 고통을 주고 받은 거에요.
1회 첫 부분에 인터뷰하는 장면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불화란 단순한 증오심만은 아니에요. 불화는 고통이라고도 할 수 있죠. 두 사람은 서로 고통을 주고 받은 거에요.
1회 첫 부분에 인터뷰하는 장면
3. 등장인물
- 조운 크로퍼드 역 - 제시카 랭
무성 영화 시절부터 유성 영화로 넘어가는 과도기까지 굳건히 버텨내며 MGM과 워너 브라더스 대표 배우로 끊임없이 연기했다. 영화 데뷔 이전에는 LA 화장실 청소부터 나이트 클럽 무대 춤까지 일을 가리지 않고 생계를 연명했고 영화 데뷔 이후로는 배역에 상관없이 주어진 연기를 하며 노력파 배우로 성장한다. 베티에게 연기력에 대한 자격지심이 있어, 연기력을 인정받기 위해 MGM에서 워너 브라더스로 이적까지 하여 드디어 <밀드레드 피어스>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 그리고 베티에게 일생일대의 흥행작이 된 <제인의 말로> 캐스팅을 제안한다.
- 베티 데이비스 역 - 수잔 서랜든
<댄저러스>, <제저벨>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차례나 받았으며 이후 엄청난 연기라고 평가받은 대표작 <이브의 모든 것>의 주연도 맡았다. 하지만 촬영장에서 직언을 날리는 거침 없는 행보와 할리우드 영화사의 관행을 비판하는 모습들로 인해 암암리에 관계자들 눈밖에 나 한동안 영화계를 떠나 뉴욕 극단에서 연기를 했다. 하지만 조운의 제안으로 <제인의 말로>를 촬영한다.
- 헤더 하퍼 역 - 주디 데이비스
할리우드 황금기를 대표하는 가십 칼럼니스트. 당시 가십 칼럼니스트는 영화사와 공생 관계라 이들의 가십 칼럼이 영화에 승패를 좌우할 정도로 파워가 막강했다. 이로 인해 할리우드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했다. 특히 영화 팬들과 독자들의 알 권리라는 방패 아래 배우들이 칼럼에 순순히 응하지 않거나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 배우에겐 찌라시성 칼럼을 남발했다. 루엘러 파슨스와는 라이벌 관계로, 자신과 칼럼에 순순히 응하며 호의를 보이는 조운 크로퍼드에겐 관대한 모습을 보인다. 반면 오로지 연기에만 신경 쓰고 촬영장의 뒷 얘기나 하는 칼럼을 독이라 여기는 베티 데이비스는 눈엣 가시로 여긴다. 이에 조운을 돕는다는 핑계로 베티에게 독이 되는 칼럼 기사들을 남발한다.
- 조운 블론델 역 - 캐시 베이츠
- 올리비아 드 하빌랜드 역 - 캐서린 제타존스
- 로버트 올드리치 역 - 알프레드 몰리나
<제인의 말로> 감독으로 개봉을 위해 대출까지 받아 투자할 정도로 조운과 베티의 연기력과 영화의 가능성을 굳게 믿었다. 영화계 모두가 <제인의 말로>의 성공을 비웃었지만 결국 그의 믿음대로 박스오피스를 석권하게 된다.
- 잭 워너 역 - 스탠리 투치
워너 브라더스의 창립 멤버(워너 형제들)이자, 워너 브라더스 대표. 조운 크로퍼드와 베티 데이비스가 워너 브라더스 소속일 당시 요구 사항과 특전으로 골머리를 앓아 조운과 베티 두 사람 모두와 사이가 좋지 않다.[2] <제인의 말로>는 감독 로버트 올드리치가 대출 받은 자금을 선불로 받았기에 손실에 대한 모험이 필요없어 순순히 배급을 맡는다.
4. 여담
- 시즌 2 제작을 발표하며 각 시즌별로 불화를 겪은 인물 및 사연이 바뀌는 구성이 될 것이라 발표했다. 시즌 2의 부제는 다이애나 앤 찰스로 영국 다이애나 왕세자비와 찰스 왕세자의 불화를 다룰 예정이었으나 취소되었다. 대신 옛 할리우드 스토리에 고무된 라이언 머피는 넷플릭스로 옮겨 할리우드 황금기를 다룬 드라마 오, 할리우드를 제작한다고 밝혔다.
[1] 1960년에 출간한 동명의 소설이 원작으로 1991년에 린 레드그레이브와 바네사 레드그레이브 주연의 TV 영화로 리메이크됐다.[2] 특히나 베티를 거의 앙숙으로 생각한다. 베티는 불공정 계약 소송에서 비록 패소했으나 이로 인해 영화사가 배우를 묶어 관리하는 계약 체계에 균열이 가 영화사 중심 체제 붕괴의 근거가 됐다. 이후 개인 에이전트를 고용하는 배우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베티는 이런 파격 행보와 본인의 권리를 향한 대범함으로 인해 할리우드를 빛낸 위대한 여배우 2위에 등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