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최근에는 표적 치료제가 활발히 개발되고 있는데, 암세포가 가진 특정 마커(marker)만을 판별하여 공격하기 때문에 정상 세포를 건드리지 않고, 세포독성 항암제에 비해 암세포 살상력도 몇 배나 뛰어나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환자의 희망인 글리벡이 그 대표적인 예. 현실적으로 정상 세포, 암세포 가리지 않고 죽여버리는 전통적인 고식적 항암제는 이미 그 효과를 더욱 끌어올리거나 부작용을 줄일 수 있는 여지가 거의 한도에 다다랐기 때문에, 이러한 표적 치료제의 개발이 의학의 발전에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다만 표적 치료제도 효과가 좋은 환자군은 한정되어 있고, 내성에 취약하며, 높은 가격대에 비해 실효능이 떨어진다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어 한계점이 뚜렷하다.아래 나열한 약물들 중 닙(-nib)이나 맙(-mab)으로 끝나는 약물들이 많은데, 닙(-nib)으로 끝나는 약물은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inhibitor)이고, 맙(mab)으로 끝나는 약물은 단일 클론 항체(monoclonal antibody, mAb)이다. 이름이 닙(-nib)이나 맙(-mab)으로 끝나는 경우, 약물의 이름을 통해서 그 작용을 예상해볼 수 있다.
2. 종류
2.1. EGFR 억제
- 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 게피티닙(Gefitinib): 1세대 약물로, 상품명은 이레사.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 사용된다.
- 엘로티닙(Erlotinib): 1세대 약물로, 전이성 NSCLC 치료에 사용된다.
- 아파티닙(Afatinib): 2세대 약물로, EGFR 돌연변이를 가진 환자에게 사용한다.
- 오시머티닙(Osimertinib): 3세대 약물로, 상품명은 타그리소. EGFR에 T790M 돌연변이가 발생한 환자에게 사용한다.
- 올무티닙(Olmutinib): 상품명은 올리타. 2018년 개발이 중단되었다.
- 세툭시맙(Cetuximab): 상품명은 얼비툭스. EGFR의 세포 외(extracellular) 리간드가 결합하는 부분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로, 대장직장암의 치료에 사용된다. 클론항체라는 특성상 인간화 작업을 거쳐야 되는데 이 효율을 두고 제약사와 컴퓨터간 대결을 펼친것으로 유명하다. 결과는 컴퓨터의 압승.
- 파니투무맙(Panitumumab)
-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 상품명은 허셉틴. HER2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로,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의 치료에 사용된다.
- 라파티닙(Lapatinib): EGFR/HER2를 모두 억제하며, HER2가 과발현된 유방암의 치료에 사용된다.
2.2. BCR-ABL 억제
- 이매티닙(Imatinib): 상품명은 글리벡. 만성 골수성 백혈병에서 발견되는, 9번/22번 염색체 전위에 의해 생성된 BCR/ABL을 억제한다. 이 외에도 c-KIT, PDGFR로 억제한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CML)의 치료에 사용되며, 위장관 기질 종양(GIST)의 치료에도 사용된다.
- 다사티닙(Dasatinib): 이매티닙이 ABL 인산화효소의 활성고리가 닫혀있을 때에만 이를 억제하는데 반해, 다사티닙은 활성고리의 상태에 관계 없이 이를 억제한다. CML,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ALL) 치료에 사용된다.
- 보수티닙(Bosutinib)
- 닐로티닙(Nilotinib)
- 포나티닙(Ponatinib)
2.3. RAS/MAPK 억제
RAS는 대표적인 종양유전자중 하나로, RAS의 돌연변이는 전체 암의 30% 정도에서 발생한다.- 파네실전이효소(farnesyltransferase) 억제제
- 티피파닙(Tipifarnib)
- 로나파닙(Lonafarnib)
- B-RAF 억제제
- 소라페닙(Sorafenib): VEGFR을 억제해 혈관신생을 억제하는 역할도 한다. 간세포암, 갑상선암, 신세포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 베무라페닙(Vemurafenib)
- 다브라페닙(Dabrafenib)
- 트라메티닙(Trametinib): MEK 억제제로, 다브라페닙과 병용하여 사용하기도 한다.
2.4. PI3K/AKT/mTOR 억제
- 라파마이신(Rapamycin): FKBP12와 복합체를 형성하여 mTOR를 억제한다.[1] 면역을 억제하며, 세포주기 억제/혈관생성 억제 기능도 있다. 장기이식 거부반응의 예방 등 면역억제제로 주요 사용된다. 시롤리무스(Sirolimus)라고도 한다.
- 템시롤리무스(Temsirolimus)
- 에베로리무스(Everolimus)
2.5. 혈관생성 억제
- VEGF/VEGFR 억제 단일클론항체: VEGF 또는 VEGFR를 억제해 종양의 증식에 필요한 혈관 생성을 억제한다.
- 베바시주맙(Bevacizumab): 상품명은 아바스틴. VEGF-A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로, NSCLC, 신세포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 라무시루맙(Ramucirumab): 상품명은 사이람자. VEGF2에 대한 단일클론항체로, NSCLC, 위암, 대장암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 VEGFR 티로신 인산화효소 억제제
- 소라페닙(Sorafenib): 앞에서 언급되었듯이 B-RAF 또한 억제하며, PDGFR도 억제한다.
- 수니티닙(Sunitinib): PDGFR, c-KIT, RET 등도 억제한다.
- 반데타닙(Vandetanib): RET, EGFR 또한 억제한다.
- 카보잔티닙(Carbozantinib): c-KIT, RET, MET 등도 억제한다.
- 면역조절 이미드 치료제(Immunomodulatory imide drugs)
- 탈리도마이드(Thalidomide): 과거 악명 높은 태아 기형 사고를 일으켰던 문제의 그 탈리도마이드 맞다. 정확히는 S 광학이성질체를 사용한다. S-탈리도마이드는 혈관 신생 억제 효과가 있으므로 암 조직이 혈관을 끌어들이는 것을 강력하게 차단하는 효과를 가진다. 세포의 DNA를 파괴하는 것보다 굶어 죽게 만드는 방식이 그나마 독성이 덜 한 접근법이긴 하나, 이것 역시 혈관 신생이 자주 되는 정상 조직에 매우 나쁜 영향을 끼쳐 매우 심한 심혈관계[2], 및 혈액 부작용을 유발한다.
- 레날리도마이드(Lenalidomide): T세포의 작용을 강화하는 등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혈관 신생을 억제한다. 다발성 골수종(multiple myeloma) 등을 치료한다.
- 포말리도마이드(Pomalidomide): 다발성 골수종의 치료에 사용된다.
2.6. 기타
- JAK2 억제: 진성 적혈구 증가증, 골수 섬유화증 등 골수 증식성 질환들의 치료에 사용된다.
- 룩소리티닙(Ruxolitinib): 상품명은 자카비.
- 모멜로티닙(Momelotinib)
- BTK 억제
- 이브루티닙(Ibrutinib): 상품명은 임브루비카. 맨틀 세포 림프종(mantle cell lymphoma),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의 치료에 사용된다.
- ALK/ROS1 억제: NSCLC의 치료에 사용된다.
- 크리조티닙(Crizotinib)
- 세리티닙(Ceritinib)
- CDK4/6 억제제 (CDK4/6 inhibitor)
- 팔보시클립(Palbociclib): 상품명은 입랜스.
- 리보시클립(Ribociclib): 상품명은 키스칼리.
- 아베마시클립(Abemaciclib): 버제니오
- 프로테아좀 억제제 (Proteasome inhibitor)
- 보르테조밉(Bortezomib): 다발성 골수성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 카필조밉(Carfilzomib)
- 익사조밉(Ixazomib)
- CD20 단일클론항체
- 리툭시맙(Rituximab): 만성 림프구성 백혈병(CLL), 비호지킨 림프종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 오파투무맙(Ofatumumab): CLL의 치료에 사용된다.
- CD22 단일클론항체
- 이노투주맙 오조가마이신(Inotuzumab ozogamicin): 상품명은 베스폰사. 항체+약물 결합체 치료제로 암세포의 CD22 항체에 붙으면서, 세포 독성 항암제가 분출되는 방식의 치료제이다.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B-ALL)에 사용된다.
- CD19+CD3 결합형
- 블리나투모맙(Blinatumomab): CD3 단백질에 결합하여 면역체계를 활성화시키고, CD19 단백질에 결합하여 암세포를 사멸시키는 치료제이다. 면역 항암제로 분류되기도 한다. 미세잔존질환(MRD) 양성, 재발이나 불응성 B세포 급성림프구성 백혈병(B-ALL)의 치료에 사용된다.
[1] mTOR는 mammalian target of rapamycin 또는 mechanistic target of rapamycin의 약자이다.[2] 관상동맥만 해도 혈류 흐름이 좋지 않으면 혈관 신생을 통해 우회로를 만들어 혈액 공급을 유지하므로, 심근경색 위험이 아주 당연히 증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