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Fairing
1.1. 항공우주공학 용어
Fairing로켓 등 우주발사체가 대기권을 통과해 안정적인 우주 공간으로 나갈 때까지 공기 저항과 마찰열 등의 요소로부터 인공위성 또는 탐사선을 보호하는 덮개를 이른다. 로켓이 대기권을 벗어난 후에는 더이상 쓸모 없고 무게만 차지하기 때문에 분리된다. 흔히 로켓 발사 영상을 보면 마무리 단계에서 위성을 감싸고 있던 양 쪽의 덮개가 반으로 갈라지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것이 페어링이다.
페어링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공위성이나 탐사선의 본체가 매우 망가지기 쉬운 정밀기기이기 때문이다. 위성의 무게를 최소화하고 성능을 극대화하기 위하여 연구진들은 최대한 많은 기능을 작은 몸체에 집적시키는데, 발사시의 대기 마찰은 이런 회로를 손상시킬 수 있다. 심지어 페어링이 있어도 발사 뒤 탐사선이나 위성 일부 또는 전체가 고장나는 것은 아주 흔한 일이다. 이 경우 장기간 준비했던 프로젝트는 그야말로 물거품으로 돌아간다.
역으로, 페어링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나로호 1차 발사 때 이런 일이 일어났다. 대기권을 성공적으로 돌파했음에도 페어링 분리 단계에서 한 쪽 페어링이 분리되지 않아, 발사체가 균형을 잃고 지상으로 곤두박질쳤다. 따라서 페어링 설계 및 작동은 로켓 발사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
2. Pairing
2.1. 무선 통신에서
Pairing기본적인 의미는 '짝짓기'이다. '짝짓다'의 의미를 지닌 영어 단어 pair의 명사형이다.
오늘날 기기 용어로는 블루투스 장치를 무선 연결하기 위하여 연결을 원하는 기기의 식별정보를 송신하고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흔히 해당 기능을 지원하는 기기에서 블루투스 검색을 통해 사용한다. 이름 그대로 짝짓기라고 봐도 된다. '이 블루투스 기기는 이 기기와 연결되어, 이 기기의 기능만을 받아들이고 동작한다'는 개념이다. 반대로 생각해서 만약 페어링의 개념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블루투스 이어폰을 착용하고 스마트폰으로 음악을 틀었을 때, 주변의 모든 블루투스 이어폰 사용자가 음악을 같이 듣게 될 것이다.
'등록'의 개념이기 때문에, 처음 기기를 사용할 때 한 번만 페어링 해주면 나중에 기기가 기억해서 알아서 연결한다.
애플은 iOS 14 시절까지 "쌍으로 연결" 이라는 순화어를 썼지만, 이후로는 안드로이드와 같게 "페어링" 이라는 외래어를 쓴다.
블루투스 기기를 연결해 사용하려면 반드시 거쳐야 하는 단계로, 페어링된 기기만 연결이 가능하다. 비유하자면, 로그인이 필요한 어떤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먼저 해당 서비스에 가입하여 정보를 등록(페어링)한 후 로그인(연결)해야 하는 것과 같다고 보면 된다.
2.2.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의 와인 서비스
와인 페어링으로 불리며, 서빙되는 음식과 가장 잘 어울리는 와인을 같이 서빙하는 서비스를 말한다. 기본적인 의미는 위와 동일하게 '짝짓기'이다.주로 와인과의 궁합을 중시하는 음식을 다루거나, 파인 다이닝, 오마카세같은 고급 레스토랑에서 일정 금액을 지불하면, 해당 음식과 가장 어울리는 와인을 같이 서빙해준다. 물론 가격은 별도로 지불해야하며, 업소에 따라서는 와인 페어링이 필수인 경우도, 금액에 포함된 경우도 존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