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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4-10 07:13:52

팔리아치

1. 개요2. 상세3. 등장인물4. 줄거리
4.1. 서막4.2. 1막4.3. 2막

1. 개요

이탈리아의 작곡가 루제로 레온카발로가 작곡한 오페라.

2. 상세

제목인 팔리아치(Pagliacci)는 이탈리아어로 '광대들'이라는 뜻이며, 한 유랑 극단에서 광대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치정극을 다룬 오페라이다.

작곡가인 레온카발로는 오페라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의 성공에 자극받아 이 오페라를 만들었다.[1] 그래서인지 내용 구성이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매우 비슷하며, 오늘날에는 둘 다 내용이 비슷하고 분량이 짧다는 점을 이용해서 두 오페라를 함께 상연하는 경우가 많다.[2]

3. 등장인물

※2막에 나오는 극중극 속 배역 이름은 등장인물의 이름 옆에 괄호로 따로 표기한다.

토니오(타데오): 바리톤. 곱추 광대.
카니오(팔리아초): 테너. 유랑 극단의 단장.
네다(콜롬비나): 소프라노. 카니오의 아내.
베페(아르레치노): 테너. 광대.
실비오: 바리톤. 마을 청년.

4. 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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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서막

막이 오르기 전 토니오가 무대 밖에 나와서 관객들에게 작품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한다. 토니오는 이 공연은 옛날부터 전해지는 가면극과 실제로 일어났던 일을 바탕으로 새롭게 만든 극이라고 하며, 사람들은 배우의 눈물은 그저 연기일 뿐이라고 하지만, 대본을 쓰는 작가는 관객에게 인생의 한 단면을 보여 주기 위해 실제 있었던 일을 각색해 무대에 올리는 것이고, 이를 연기하는 배우들도 관객들과 마찬가지로 피와 살로 이루어진 감정을 느끼는 존재라는 내용의 아리아를 부른다. 이후 막이 오른다.

4.2. 1막

19세기 이탈리아의 한 마을. 성모 마리아 축일을 맞아 카니오의 유랑 극단이 마을에 도착하고, 마을 사람들은 유랑 극단의 도착을 환영한다. 카니오는 오늘 밤에 연극이 있을 거라며 유랑극단의 다른 멤버들과 함께 연극을 홍보한다. 이 와중에 토니오가 네다에게 찝쩍대자 카니오가 토니오를 발로 뻥 차고, 마을 사람들은 이를 비웃는다. 마을 사람 중 하나는 이를 보고 토니오가 네다와 바람을 피는 것이 아니냐고 하지만, 카니오는 연극에서는 어떨지는 몰라도 실제로 네다에게 손을 대는 남자가 있으면 가만 두지 않을 거라고 하고, 토니오는 마차를 끌고 온 나귀를 돌보겠다며 물러난다. 이후 미사 시간을 알리는 종 소리가 들리자 마을 사람들은 성당으로, 카니오와 베페는 술집으로 가고, 네다가 무대에 혼자 남는다.

사실 네다는 마을 청년 실비오와 눈이 맞아서 실비오를 기다리고 있었고, 카니오가 자기가 바람을 피는 것을 알고 있으면 어떨까 하고 전전긍긍하며 아리아 '새의 노래'를 부른다. 아리아가 끝나자 무대 뒤편에서 토니오가 찾아와 네다를 사랑한다고 하지만 네다는 토니오가 곱추라는 이유로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화가 난 토니오가 강제로 네다를 끌어안고 키스를 하려고 하자 네다는 채찍을 꺼내 토니오를 매질해 쫓아내고, 토니오는 두고 보자며 퇴장한다.

토니오가 퇴장하자 실비오가 무대에 등장하고, 네다는 실비오를 보고 기뻐한다. 네다와 실비오는 오늘 밤 둘이서 같이 도망가자는 내용의 이중창을 부른다. 그 사이, 토니오는 카니오에게 네다가 실비오와 바람이 났다는 사실을 일러바치고, 화가 난 카니오가 네다의 불륜 현장을 덮치자 실비오는 달아나 버린다. 카니오는 칼을 빼들고 네다에게 바람 난 남자의 이름을 말하라는 말을 하지만 네다는 입을 다문다. 싸움이 격해지자 베페가 곧 공연이 시작되니 그만 싸우라며 카니오와 네다를 말리고, 토니오도 네다의 불륜 상대가 공연을 보러 올 테니 일단은 공연에 집중하자고 한다.

이윽고 카니오를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퇴장하고, 홀로 남은 카니오는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와 눈이 맞아 화가 치밀어 오름에도 광대 옷을 입고 웃긴 연기를 해야 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아리아 "의상을 입어라"[3]를 부른다.

4.3. 2막

마을에 설치된 연극 무대. 밤이 되자 마을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몰려들고, 카니오의 극단은 연극 '남편이 집에 돌아온다'를 공연한다. 극의 내용은 콜롬비냐라는 여인이 남편인 팔리아초가 오지 않는 동안 아르테치노라는 젊은 남자와 눈이 맞는다는 내용이다. 네다는 콜롬비냐를, 베페는 아르테치노를, 카니오는 팔리아초를, 토니오는 콜롬비냐의 하인 타디오 역을 맡는다.

극 중에서 콜롬비냐는 타디오에게 심부름을 시킨 뒤 아르테치노를 기다리고 있었다. 장을 보고 돌아온 타디오는 콜롬비냐에게 사랑을 고백해 보지만 콜롬비냐에게 거절당한 채 웃음거리만 되어 버리고, 얼마 있어서 아르테치노가 등장하자 두 사람은 팔리아초가 먹을 음식에 수면제를 타고 둘이서 도망가자는 내용의 이중창을 부른다. 이를 듣고 있던 카니오는 방금 네다가 실비오와 하던 말과 비슷하다고 중얼거리지만, 이건 실제가 아니라 연기일 뿐이라는 말을 하며 연극을 계속한다.

하지만 카니오는 네다의 불륜을 목격하고 나서 제 정신이 아닌 상황이였기 때문에 연극과 실제를 구분하지 못하고, 곧바로 네다에게 오갈 데 없는 고아라서 거둬들이고 키워 주고 결혼까지 했는데 자신을 배신한 배은망덕한 년이라며 칼을 내밀며 바람 난 남자의 이름을 불라고 한다. 네다는 콜롬비냐 연기를, 토니오는 타디오 연기를 하면서 사태를 수습하려고 하지만 이미 화가 잔뜩 치민 카니오는 아리아 '나는 팔리아초가 아니다'를 부른다. 그럼에도 네다는 여전히 불륜 상대의 이름을 말하지 않고, 이를 보고 있는 관객들은 카니오가 실제로 바람 난 아내에게 화를 내고 있는 지 모른 채 연기가 정말 실감난다고 감탄한다.

결국 격분한 카니오는 네다를 칼로 찔러 버린다. 칼에 찔린 네다는 실비오에게 도와 달라고 하고, 이에 연극을 보고 있던 실비오가 무대 위로 급하게 뛰어 들어오지만 네다는 실비오의 품 안에서 죽고 말고, 네다의 불륜 상대가 직접 나타난 걸 본 카니오는 실비오도 칼로 찔러 죽인다. 연극을 보고 있다가 사람이 둘이나 칼에 찔려 죽는 사태를 본 관객들은 당황하고, 두 사람이 죽은 것을 본 카니오는 관객들에게 '연극은 끝났다' 라고 말한다.[4]


[1] 정작 레온카발로 본인은 이 사실을 부인하며 오페라의 줄거리는 어렸을 때 자신이 실제로 연극을 보다가 생긴 사건을 모티프로 했고, 판사인 자기 아버지가 이 사건을 직접 재판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관련된 사건 기록이 없어서 레온카발로의 주장은 흥행을 위해 꾸며낸 거짓말이라는 설이 정설이다.[2]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와 팔리아치의 동시 공연을 카브-파그(Cav-Pag)라고 부르기도 한다.[3] 이 아리아는 팔리아치를 대표하는 아리아로, 카발레리아 루스티카나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간주곡을 연상하듯이, 팔리아치 하면 "의상을 입어라"로 통한다. 비통하게 울부짖는 곡조가 일품으로, 많은 테너들이 오페라뿐 아니라 갈라 쇼에서도 즐겨 부르는 노래이다.[4] 초연에서는 카니오가 아닌 토니오가 이 대사를 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연출상 카니오가 이 대사를 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생각해서 대부분 카니오가 이 대사를 하는 것으로 처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토니오가 이 대사를 해도 어색한 점은 없는데, 토니오가 극이 시작하기 전에 제4의 벽을 깨는 비범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고, 토니오가 카니오에게 네다의 불륜을 일러바쳐 카니오의 질투심을 키워 비극을 만들기도 했기 때문이다. 심지어 토니오는 공연에 따라 화가 난 카니오에게 은근슬쩍 칼을 건네서 네다를 죽이는 걸 돕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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