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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17 02:42:47

파파게노 효과

1. 개요2. 소개3. 같이 보기

1. 개요

파파게노 효과는 언론자살 보도 자제 및 자살의 구체적인 방법에 대한 보도를 하지 않음으로서 해당 지역 주민의 자살률을 낮추는 효과를 말한다.

2. 소개

파파게노 효과의 어원은 오스트리아작곡가 모차르트가 작곡한 오페라 <마술피리>에 나오는 '파파게노'라는 인물에게서 유래되었다. 작중 파파게노는 연인인 파파게나가 사라지자 자살하려고 한다. 그러나 요정들이 나타나 파파게노에게 희망과 용기를 복돋아 주고 파파게노는 자살을 하지 않고 파파게나와 재회하여 남은 삶을 행복하게 살아간다. 파파게노 효과에서는 언론이 요정의 역할을 한다.

심리학계와 통계학계의 연구를 통해 자살 발생이 상승하는 요소 중 하나로 언론사의 상세한 자살 보도에 있다는 설이 정립되었다. 언론에서 자살에 대해 특히 자세한 방법으로 서술한 보도를 내보낼 수록, 자살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참고가 되어 구체적인 행동으로 옮기게 촉진의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점을 근거로 각국의 정부와 언론협회, 자살방지 단체 등이 언론사들에게 자살 보도 자제 권고를 하여 세계적으로 언론들이 자살 보도에는 종래보다 신중을 기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자살 보도가 줄어들자 실제로 자살율이 감소하게 되었다.[1] 파파게노 효과를 가장 선전한 대표적인 예로는 핀란드가 있다.[2]

파파게노 효과는 사회종합적인 측면에서는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나 표현의 자유를 해치고 언론이 만들어낸 텍스트와 이미지를 일방적으로 소비하는 입장에 놓여있는 인민에게는 진실을 숨기기 때문에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이를테면 한국의 경우 자살률이 OECD 가입국가중 십수년간 1위를 지키며 2014년 기준 하루에만 38명이 자살하는 대표적인 자살공화국 중 하나이나 자살 사건에 대한 보도는 매우 적다.[3] 특히 자살 관련 보도는 자살 사실 보다는 자살이 한국 국민의 사망 원인 중 차지하고 있는 비율 부분에 있어 타국가와 비교하는 이른바 통계치에 관한 보도, 성장기의 대부분을 의무교육기간으로 채우는 한국 청소년들의 자살과 이에 따른 교육계의 책임을 묻는 보도, 한국의 언론 환경 특성상 기자 윤리가 제일 무시되기 쉬운 연예계 기자들이 셀럽의 자살에 대해 보도하는 것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자살에 대한 정보를 언론 차원에서 접근을 막는 것은 언론의 소비자들이 자살에 대해 일차원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며, 자살에 관한 심도있는 고찰과 정보습득을 방해한다.

또한 자살은 생명체에게 가장 큰 위험인 죽음을 스스로 선택한다는 점, 국민의 안녕과 복지에 최우선을 둬야하는 정부의 행정실패를 상징하는 강력한 아이콘이라는 점에서 한 개인이 사회에 메시지를 전할 수 있는 수단으로서는 가장 단순하고, 가장 파급력이 크다. 그러므로 단순 자살이 아니라 특정한 목적의식을 갖고 사회에 메시지를 전하며 사망하거나, 해당 자살이 평소 해당 지역 사회의 구성원들이 겪고 있던 부조리함과 연관되어있을 경우, 1970년 전태일 분신 자살 사건이나 2011년 카이스트 연쇄자살 사건 같이 사회구성원들이 자살 사건을 언론으로부터 전해받고 이를 고민하고 분석하여 더 나은 사회로 변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4][5][6] 만약 이런 자살까지 언론이 보도하지 않거나 객관적인 사안을 언급하지 않고 넘어간다면 그 사회는 자살까지 나올정도로 극단적인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에서 정체하게되어 부조리한 사안이 영원히 해결되지 않아 구성원들의 정신적, 재산적 피해를 입히는 흐름이 지속될 수 있다. 따라서 근본주의에 입각한 이들은 파파게노 효과의 긍적적인 측면은 인정하지만 국민의 자살 예방을 언론의 입을 제한하여 실행하는 것 보단 정부가 적극적으로 행정과 복지에 임해 국민이 자살을 염두에 두지 않는 정신적으로 풍요로운 사회를 만들것을 주장한다.

파파게노 효과를 처음 접하는 이는 한쪽은 자살을 억제하고, 한쪽은 자살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베르테르 효과와 반대말로 생각하기 쉬우며 실제로 독자에게 베르테르 효과와 파파게노 효과를 반의어 관계로 소개하는 지면도 많다. 그러나 베르테르 효과는 유명인 또는 선망하는 이의 종말을 일종의 숭배적 감정 혹은 자신의 이상의 종착점과 동일시 하는 경향으로 자살이 확산되는 반면, 파파게노 효과는 자살이라는 행위에 대한 간접적 경험이 증가하고, 자살을 실행하는 방법과 장소에 대한 지식을 습득함으로서 자살을 계획하던 이에게 안내역할을 하던 언론의 창구를 막는 것이기 때문에 두 효과는 기반을 두는 원리의 구조가 다르다. 물론,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하는데에 언론이 기여할 수는 있다.

3. 같이 보기


[1] 유명인의 자살을 보도함으로서 베르테르 효과(모방자살 효과)가 생기는 점도 언론이 자살 보도에 신중을 기하게 되는 요인 중 하나가 되었다.[2] 권영철, 「[Why 뉴스] "왜 핀란드에서는 "자살'"이 금기어가 됐을까?"」, 노컷뉴스, 2012.8.27.[3] 조재근, 「하루 38명 '극단적 선택'… 자살률 12년째 OECD 1위」, 충정투데이, 2016.9.9.[4] 정선영, 「카이스트 연쇄 자살: 서남표 총장 퇴진하고 경쟁 교육 폐기하라」, 노동자연대, 2011.4.12[5] 한국의 노동자 전태일의 분신자살로 노동자들에 대한 사회구성원들의 관심이 커지고, 노동자들이 단결하여 시위를 벌인 끝에 한국 노동자의 처우가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왔다.[6] 카이스트는 2011년 한 학기 동안에만 네명이 자살한 끝에 전국의 대학 교수와 교육계 종사자들, 각종 언론계 종사자들, 국민들이 비판하여 하위 성적권의 학생들에게 등록금을 추가 징수하는 징벌적 등록금제도와 8학기 이내에 학점을 따지 못하고 강의를 추가 수강할 경우 고액의 처벌성 등록금을 부과하는 비합리적, 비인도적 제도가 폐지되고 서남표는 퇴임을 요구하는 이사회와 2년동안 마찰을 겪은 끝에 총장직을 2013년도 2월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