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rooper
사전 명칭은 기병 또는 포병. 미국 한정으로 경찰을 지칭할때도 사용된다. 공수부대원을 말하는 일반 명사도 para - trooper인데 이것은 공수부대가 고속기동 유격 침투 포위기동을 하던 경기병단의 임무를 계승했기 때문이다. 일본에서는 군용수송선의 별칭으로 쓰이기도 한다.Trooper의 원형이 되는 troop 이라는 단어의 경우 어원 자체가 말의 달릴때 박차가 땅에 부딪히는 소리(troop~troop)를 흉내낸 의성어로서. 한국에서 말 달리는 소리를 달그락~달그락으로 표현하는 과 비슷하다. 즉, trooper는 말이 달리게하는 자라는 의미에서 태생적으로 기병을 표현하는 단어였고 중~근세에 이르기까지 역시 그렇게 쓰였다. 세계대전을 거치며 기병이 퇴색하게 되자. 기병은 거의 사라졌지만 미국의 기갑부대인 제1기병사단 (1st Cavalry Division)처럼 기병을 의미하는 단어들은 살아남았고 트루퍼 역시 그러하였다.
기병이 쇠퇴해서 기병의 종류가 있었다는 것도 잘 모르는 사람이 많지만 쉬벌리와 트루퍼의 어감도 다르다. 일단 쉬벌리(Chivalry)는 중장갑 기사, 귀족계층을 나타내었고 트루퍼는 상대적으로 귀족계층이 아닌 그냥 집단화된 기병의 일원이라는 어감을 가지고 있다. 예외는 있지만 트루퍼라고 불리는 기병은 대부분 경기병이었다.
따라서 캐벌리가 중기병의 충격력을 계승하는 기갑 부대에 제식이나 별칭으로 붙여지는 것과는 다르게 트루퍼는 빠른 기동력을 살린 후방 진입 - 포위부대. 즉, 경기병의 후방진입력, 유격, 정찰의 임무를 가지고 있는 공수부대나 헬리본 강습부대의 별칭으로 정해진다. 이를 번역할때는 보통 대원이라고 번역하기도 한다.
SF를 다루는 작품에서는 우주선에서 빠르게 강습한다는 의미에서 마린 아니면 트루퍼라는 이름이 일반적이다. 이를테면 스타워즈의 스톰트루퍼는 폭풍처럼 빠른 기동력을 가진 행성간 우주강습병이라는 의미에서 붙여진 이름이다. 물론 역사적으로 경기병이 그러했듯 기병이기는 한데 정예병력이라고 보기는 애매한 그런 어중간한 위치라 트루퍼라는 이름이 붙는 부대는 작품상 정예병력으로 묘사되는 것 치고는 엄청난 숫자로 무지하게 깨져나가는 경우가 많다. 물론 그렇다고 공수부대원이 일반 보병에 비해서는 정예이듯이 그냥 알보병이라고 묘사되는 것보다는 유능한건 분명하다.
반면 혼동되는 표현중 하나이며 본래 보병의 뜻을 가진 Infantry는 프랑스어로 보병을 의미하는 fantassin를 어원으로 하는 단어이며. 프랑스어의 fantassin은. 라틴어 infantes에서 비롯되었다. 이는 기사를 보조하는 종자를 의미하는 단어다. 이것이 오히려 태초부터 자신의 발로 걷는 하급병사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즉, 태생 자체가 전혀 다르며 서구권에서는 이를 전혀 혼동하지 않는다. 서양계의 트루퍼는 결코 보병계열의 명사가 아니며, 기병계열의 명사이며, 현재도 모루인 보병이 아니라 망치인 기병을 계승하는 헬리본, 공중강습부대에 붙는게 자연스러운 명사이다.
state trooper라는 표현의 경우 미국에선 주관할 경찰관의 의미로 쓰이기도 한다. 미국에선 활동 범위에 따라서 엄격히 명칭을 구분한다. 그래서 주관할은 trooper, 카운티 관할은 sheriff, 시 관할은 police로 명명한다. 미국의 주관할 경찰관을 트루퍼라고 칭하는 이유도 이들의 전신이 원래는 말을 타고 활동을 했던 것이 전통으로 남은 것이 현대에 정착되어 사용되고 있다.
물론 전통을 계승한다는 의미에서 정식편제로 쓰기도 하고 별칭으로 쓰기도 한다. 어쨌거나 트루퍼란 표현 자체가 미국에서 넘어온 표현이다 보니 국내에서 번역할 때 많은 혼동이 오간다. 이 점 때문인지 보통은 번역하지 않고 트루퍼를 직접 고유명사로 사용한다. 위의 명시된 스톰트루퍼가 제일 대표적인 예이며 저걸 직역해서 폭풍강습병이라고는 하지 않는 경우이다. 물론 스타워즈의 브랜드 네임을 존중하여 그냥 쓰는 경우일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