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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1 21:07:19

통사론/학습 난이도

1. 개요2. 이해하면 어렵지 않다3. 어느 정도 암기와 연습이 필요하다4. 통사론만 유독 어려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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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이 문서는 학부생의 입장에서 통사론의 학습 난이도를 논한다.

2. 이해하면 어렵지 않다

언어학이라는 학문은 과학적 방법론을 사용하며 과학으로서 정체성을 늘 확립하려고 하는 학문이다. 특히나 X-bar 이론이나, 지배 결속(Government & Binding) 이론은 단순히 외우는 것을 뛰어넘어서 주요개념을 '이해'해야만 수형도를 그릴 수 있기 때문에, 그냥 외우려는 생각으로 통사론을 공부하려고 한다면 접는 편이 낫다. 따라서 통사론 내에서 펼쳐지는 논리가 어떤 식으로 전개되고 이 논리가 왜 그런 식으로 이루어지는지를 소화해야만 통사론을 어렵지 않게 공부할 수 있다.

3. 어느 정도 암기와 연습이 필요하다

하지만 교수자 입장에서는 학부 수준 학생들에게는 통사론을 암기하기를 권한다. 세부 통사이론들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물리는 형상이 될 정도로 학문구조 자체가 복잡해졌고, 어느 정도 체계화된 계통으로 이어오는 촘스키언 통사론에서조차 다양한 이론들이 다른 논리로써 현상을 설명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커리큘럼은 적절한 타협점으로 이론적 논쟁에 깊이 들어가지 않는 선에서 구성된다.

촘스키언 통사론을 기준으로 했을 때 대부분 강단에서 가르치는 통사론의 커리큘럼은 80년대의 지배결속이론과 90년대 중반 초기 최소주의 사이로 볼 수 있는데, 두 패러다임 사이를 왔다갔다 하여 논리정연하지가 않다. 예를 들자면, 학부 수준 커리큘럼에서 상정하는 통사계층구조는 X-bar 스키마인데, 스키마 자체의 표상이 우선이기 때문에 비록 투사가 이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도 vacuous projection을 상정하기를 의무화한다. 그러나 대부분 커리큘럼에서는 최소주의를 받아들여 vacuous projection을 상정하지 않는다. 문제는 이럴 경우 최소주의의 계층구조인 BSP의 원칙들 중 범주 레이블링 금지 등이 위배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제대로 파고 이해하려고 하면, 단순히 통사론만이 아니라 접면부(음운론, 의미론, 화용론)까지 모든 언어학의 세부학문과 각종 언어들의 구문들을 다 건드려야 한다. 특히 병합(merge)과 이름붙이기(labeling)로 추상화된 현대의 최소주의 통사론에서는 단순히 언어현상(통사구문) 뿐만 아니라, 다윈의 문제니 계산적효율성(computational efficiency)이니 하는 등 타분야까지 공부가 뻗어나가야 한다.

따라서 학부수준까지는 통사론 교과서의 설명을 토 달지 않고 암기하는 것이 정신건강에 유익하다. 통사론 전공하는 연구자들이 자신이 연구하는 아주 세부적인 토픽밖에 다른 토픽을 못 건드리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대체로 언어학과 전공생들 중 천재들이 통사론을 세부전공으로 선택하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부의 방대함에 정말 영혼이 썰려나간다.

4. 통사론만 유독 어려운가?

통사론이 언어학의 세부전공 중 가장 어렵다고 말할 수는 없다. 다만, 통사론이라는 학문이 지향하는 접면지향적이고[1] 보편언어적인[2] 가정들 때문에 극도로 변태적일(?) 수밖에 없다. 따라서 언어학의 다른 분야와 비교하여 학문을 하는 방식 자체가 다르다고 설명해야 정확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언어학의 다른 분야에서는 대체로

i. 언어의 보편성 원칙 (왜 아기는 환경에 따라 모든 언어들 중 하나를 배우는가)
ii. 개별언어를 규정하는 변인 (i.에도 불구하고 왜 다양한 언어가 존재하는가? 그것들은 어떻게 다른가?)

이 두 가지에 집중한다. 언어기관(LAD, UG)을 생물학적 수준으로 상정하는 변태적인 짓은 사실 잘 안한다. 언어기관을 심리적 기제로 이해하는 것이 보통이고, 인간의 전반적 인지의 부차물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얼추 표준이다. 하지만 통사론에서는 유별나게 전반적 인지/심리와는 독립된 '언어기관'을 강조하고 이것이 심리학적이라기보다는 생물학적이라고 주장한다. 촘스키는 이러한 언어기관이 단발성 진화의 산물이라는 견해이다. 다윈의 문제 문서로. (이 때문에 2010년대 이후로는 생물학 쪽에도 좋은 의미로 어그로가 끌리고 있다. 생물학에서 언어를 포함한 인간 인지에 대한 표준모델은 점층적 진화 모델이다.)

또한 다른 관점에서 본다면 언어학의 다른 세부분야가 통사론보다 더 어렵다고 말할 근거도 있다. 예컨대 음운론은 물리적 수준(음성학)은 물론 변이(variation)의 범주적 인지라는 팩트[3]로부터 이론의 합당함을 인정받아야 하기 때문에 극도로 미세한 부분을 심각할정도의 실증적 논증, 다시 말해 통계와 기계학습을 통한 재현 가능성으로 설명해야 하기 때문에 어렵고, 맞고 틀리고가 비교적 쉽게 판명되기에 이빨을 까기도 어렵다. 한편 의미론은 연구대상인 '의미' 자체가 추상적이면서도(철학적 측면) 논리적이기때문에(수학적 측면) '내가 언어학을 하나 논리학을 하나' 하는 정체성의 혼란이 온다. 그리고 아주 미세한 의미 차이를 정확하게 인식 및 묘사해야 하기 때문에 언어직관의 예민함을 가장 많이 요구한다. 즉, '통사론은 어려운가'라는 질문에 대해 '언어학의 세부전공들은 다들 다른 방식으로 어렵다.'고 답함이 온당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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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통사부의 결과물이 어순(PF)과 인지-논리의미(LF) 모두를 설명해야 함, 그리고 통사론의 이론에서 상정하는 모든 단위들이 PF와 LF에서 합리적이어야 함.[2] 모든 언어가 비록 표면상으로는 다르더라도 인간의 인지가 언어와 무관하게 동일하기 때문에 통사부가 동일하게 작동해야 함.[3] 이건 가정도 아니다. 바로 눈 앞에 보이는 현상이니 틀림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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