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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4 16:21:26

다윈의 문제

1. 개요2. 상세3. 문제
3.1. 언어의 최초 출현3.2. 언어 기관의 유전가능성

1. 개요

Darwin's problem

생성 문법의 생물언어학(biolinguistics)에서 형식화된 언어의 진화가능성과 유전가능성에 관한 문제. 아래와 같은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1. 인류에게 있어 언어 기관(language faculty)의 출현을 야기한 생물학적 기제는 무엇인가?
2. 언어 기관의 영구적 유전과 출현 이후 상대적 불변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가?

여기서 말하는 언어, 그리고 언어기관은 생성문법에서 말하는 '통사체[1]의 병합(merge, Merge)'을 말한다. 병합이 완료되어 선형적으로 나열된 신호가 어떻게 발음되는지, 또한 그러한 발음 신호가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관한 진화생물학적 설명은 다른 논제이다. 그리고 이쪽은 FOXP2 유전자[2]의 발견으로 이미 해결되었다.

2. 상세

다윈의 문제는 현대 최소주의의 연구 분야 중 하나인 생물언어학(biolinguistics)에서 설명하고자 하는 언어의 진화가능성에 관한 두 가지 핵심 문제이다. 여기서 문제는 P-NP 문제, 3n+1 문제와 같은 수학 및 컴퓨터 과학에서 말하는 문제를 지칭한다. 생물언어학자인 Cedric Boeckx가 최초로 주창하였고, 이후 놈 촘스키 등의 동참으로 오늘날 생물언어학, 심지어는 광범위한 형식언어학 진영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주요 논제로 자리매김하였다.

참고로 실제로 찰스 다윈은 언어에 관한 이와 같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3] 다만, 진화론을 발표한 후 다윈이 해결하지 못한 3가지 문제[4] 중 '진화된 자질의 유전가능성 문제'(problem of inheritance)가 언어학에서 말하는 다윈의 문제 중 일부에 해당한다.

3. 문제

개요에서 이미 언급되었듯이 다음의 두 가지 문제로 세분한다.

3.1. 언어의 최초 출현

"인류에게 있어 언어 기관(language faculty)의 출현을 야기한 생물학적 기제는 무엇인가?"

이 논제에 대해서는 학자들 간에 점진적 출현론단발적 출현론이 상충하고 있다. 점진적 출현론은 언어가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서 단계별로 진화하였다는 입장으로서, 변이를 통한 점진적 진화라는 진화생물학 전반의 패러다임에 부합하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언어 기관이 인류에게만 존재한다는 점, 점진적 진화에 따라 예상되는 중간 형태의 존재가 실증적으로 증명되지 않았단느 점 등이 약점이다. 반면 단발적 출현론은 언어 기관이 단 한번의 단발적 변이로 인해 출현했다는 입장으로서,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일반적 이해와, 개별 언어간 차이의 정도가 생물학적으로 다른 phenotype으로 볼 정도로 심하지 않다는 점 등을 설명한다는 점에서 장점이 있다. 그러나 단숨에 급진적 진화를 유발한 사건이 존재한다는 주장은 일반적인 진화생물학적 패러다임에 부합하지 않는다.

점진적 출현론을 지지하는 학자로는 스티븐 핑커와 Ray Jackendoff 등이 있다. 핑커는 촘스키 언어학을 다룬 대중서인 <언어본능>에서도 언어 능력을 점진적으로 진화한 것으로 서술한다. 핑커 Jackendoff 공저의 Cognition 2005년 논문#에서는 학술적이고 형식적인 논증을 한다.

단발적 출현론을 지지하는 학자로는 놈 촘스키와 대부분의 생성문법론자들이 있다. 이들의 견해는 촘스키와 Robert Berwick이 쓴 Why only us에서 생물학적으로 논의되어있고, 촘스키 단독 저서인 What kind of creatures are we에서 언어학적/철학적으로 논의되어있다. 논문으로는 2002년 Science에 실린 Hauser, Chomsky, Fitch 논문#이나 2014년 PLoS Biol에 실린 논문#도 볼만하다.

3.2. 언어 기관의 유전가능성

일단 언어기관이 출현을 하였다고 하더라도 유전되지 않는다면 그것은 인류의 자질이 될 수 없다. 따라서 언어를 가지는 것이 자연선택에 따라 우위를 지녀야 한다. 어떻게 언어가 선택적 우위를 야기하는지에 대한 설명도 두 진영 사이에 갈린다.

주장1: 의사소통으로 인해 선택적 우위를 점한다. 점진론자들의 주장이다. 언어를 가지는 종은 다른 경쟁 종에 비해 협력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에서 선택적 우위를 점하게 만든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아래와 같은 반론에 봉착한다.

주장2: 사고 능력의 향상으로 인해 선택적 우위를 점한다. 촘스키 등 단발론자들의 주장이다. 단발론자들은 언어를 통한 의사소통만이 우위를 점하는 의사소통 방식이 아니라는 점과, 언어의 발달이 거짓말 등 협력을 방해하는 요소 또한 가져온다는 점에서 언어적 의사소통 자체는 선택적 우위가 될 수 없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두 개체를 병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의 하나의 발현체가 의사소통 되는 언어일 따름이고, 병합적 도구사용[5]이 주된 선택 우위를 이룬다.


[1] 혹은 인지적 처리가 가능한 최소단위[2] 인간언어의 발화는 물론 새의 구조화된 노래의 발현에도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있다.[3] 물론 흔히 알려진대로 "인간의 언어는 본능적 경향" 이라는 말은 다윈의 말로 알려져 있다. (원문: Man has an instinctive tendency to speak, as we see in the babble of our young children, but no child has an instinctive tendency to bake, brew, or write.)[4] Williams, Nigel. 2009. Darwin's last big problem. #[5] 일반인들의 상식과는 달리, 도구의 사용 자체는 인류만의 자질은 아니다. 까마귀나 유인원 등도 자연발생적 도구를 수단으로 사용하여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다만, 도구를 병합하여 사용하는 것은 인류만의 특징이다. 예를들어 막대기와 돌을 넝쿨 등으로 연결하여 돌도끼를 만드는 것이 병합적 도구사용에 해당한다. 단순히 돌덩어리를 사용하는 것보다 가격범위가 늘어나기 때문이다. 촘스키 등 단발론자들에 따르면 이러한 병합이 언어 기관의 본질이다. 즉, 병합의 부작용이 바로 언어로 발현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