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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2014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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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사스 레인저스의 2014시즌을 정리한 항목.

1. 오프시즌2. 시범경기3. 페넌트 레이스4. 시즌 총평5. 관련 문서

1. 오프시즌

마틴 페레즈와 4년+클럽옵션 3년 포함 12.5M 계약을 맺었다. 이것으로 레인저스는 팀내 젊은 투수들을 저렴한 장기계약으로 묶어두게 되었다. 시즌 종료 후 FA 자격을 얻은 넬슨 크루즈는 돈독이 올랐는지 고액의 장기계약을 원하며 레인저스와는 멀어졌다. 디트로이트 유격수인 자니 페랄타가 약쟁이임에도 세인트루이스와 원하는 계약을 얻을 걸 보고 자신도 그 정도 혹은 그 이상을 챙기려는 의도로 보였다.

그리고 예상치도 못한 대형 트레이드가 이루어 졌는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프린스 필더를 받아오고(30M 연봉보조 포함) 이안 킨슬러를 보내게 되었다. 2013년 가정사 문제로 부진했지만 그것만 극복한다면 강력한 좌타자인 필더를 영입하면서 타선의 위력을 올릴 수 있게 되었고 유망주 주릭슨 프로파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유격과 2루에 자리가 없어서 백업 유틸리티 정도로만 활용된 프로파의 확실한 성장과 자리잡기 및 중심 타선 무게감 회복을 위해 이안 킨슬러를 프린스 필더와 트레이드하여 클린업에서 벨트레의 부담을 덜어주었고, 프로파를 주전 2루수로 쓸 수 있는 환경을 마련했다.

또한 윈터미팅을 통해 추신수를 영입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미 추신수를 영입하는 후보군 중 하나라 그다지 놀랄 것도 없었지만 뜻밖에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추신수 영입 경쟁에 끼어들면서 예상치 못한 암초를 만났다. 또한 영입에서 경쟁후보로 뽑히던 뉴욕 양키스자코비 엘스버리카를로스 벨트란을 영입하며 사실상 추신수 영입에서 손을 뗐고,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는 페이롤 문제로 양키스만큼의 경쟁상대가 되기는 힘들어 무서울 정도로 돈다발을 풀어넣을 기세인 시애틀 매리너스 정도가 경쟁상대라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화이트삭스, 에인절스와의 삼각트레이드를 통해 타일러 스캑스를 에인절스에 내주고, 마크 트럼보를 받아오면서 좌익수 공백을 해결해 추신수 영입 경쟁에서 사실상 발을 뗐다. 애리조나라는 뜻밖의 경쟁상대는 떨어져나갔다고 할 수 있으나 텍사스가 추신수 영입에 대해 계약기간과 몸값이 텍사스가 생각하는 것보다 부담스러워 한다는 소식도 나왔다.

그리고 윈터 미팅 중에 벌어진 룰5 드래프트에서 콜로라도 로키스의 러셀 윌슨을 뽑아 모든 사람들을 격뿜하게 만들었다. 이게 왜 웃기는 일이냐 하면, 러셀 윌슨은 시애틀 시호크스의 주전 쿼터백이다.(...) 미국의 많은 스포츠 유망주들이 그렇듯 윌슨도 야구와 미식축구를 같이 하며 양 쪽에 발을 담그고 있었는데, 다른 이보다 재능이 좀 더 뛰어났던 것인지 학교에 다니며 미식축구를 하면서도 여름방학마다 로키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 경기를 뛰었다. 물론 방학에만 짬짬히 했던 것이니 당연히 성적이 좋을 리는 없고, 무엇보다 시애틀의 쿼터백으로 가 초년차부터 무섭게 터지고 확고한 주전이 되는 바람에 야구는 관뒀다. 그래서 로키스도 당연히 보호 선수 명단에 넣지 않았는데, 텍사스가 그걸 채간 것이다.(...) 러셀의 반응은 '텍사스 같은 명문팀이 나를 데려가줘서 영광이고 고맙다.'라고. 일단 트리플A 팀 명단에 넣어 두긴 했지만 당연히 진지하게 야구선수의 길을 걷진 않을 것이고, 가끔 나와서 마이너리그 선수들에게 강의나 희망을 불어넣는 연설을 할 거라고.

이것 말고도 피어진스키가 빠져나간 포수진의 보강을 위해서 J.P. 애런시비아를 영입했다. 주전 포수는 2013년 좋은 활약을 한 지오바니 소토가 맡고, 애런시비아는 백업포수 및 지명타자로 영입된 것. 애런시비아가 심각한 공갈포라는것은 우려할 부분으로 꼽혔다. 2013년 성적이 1할대 후반 타율에 21홈런이다. 그러나 몸값도 낮은 편이고 주전포수로 쓰는 것이 아니라 텍사스 입장에서는 괜찮은 선택. 본래 레인저스는 브라이언 맥캔 영입전에 끝까지 참전했지만 양키스에게 패했고 하는 수 없이 소토를 주전 포수로 쓰며 애런시비아를 뎁스 강화용으로 영입한 것.

미국 시간 12월 21일 추신수와 7년 계약 소식이 발표되었다. 일단 계약 규모는 7년 1억 3000만불인데, 존 대니얼스스캇 보라스가 한 발씩 양보했다는 평이다. 존 대니얼스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놀라워하며 'JD가 어지간히 추신수를 원했나보다'라고 생각할 만한 규모인데, 30세 이상 FA에 대해 존 대니얼스가 7년을 보장한 적은 한 번도 없었다. 8년 1억 2천만불의 엘비스 앤드루스가 있지만 앤드루스는 1988년 생이다. 딱히 윗선의 압박같은 게 있을 수도 없는 게 존 대니얼스는 구단 내 파워 게임에서 막 이긴 참이라 구단 운영에 관해서는 전권을 물려받은 상태이기 때문.

추신수를 영입하기 위해 텍사스 레인저스와 존 대니얼스가 얼마나 정성을 들였는지는 계약 성사 직후 공개된 이야기들에서 잘 드러나는데 전 구단 중 가장 먼저 접촉을 했을 뿐만 아니라 존 대니얼스와 론 워싱턴 감독이 직접 추신수를 만나기 위해 찾아왔다. 추신수의 자녀들을 위해 맞춤 텍사스 레인저스 유니폼과 온갖 텍사스 레인저스 로고가 찍힌 장난감을 선물하며 추신수의 가족애를 자극했다. 추신수가 시즌 내내 향후 FA 거취에 대해 가족들을 강조하고 김형준 기자가 '추신수가 계속된 떠돌이 생활로 정착하지 못한 것에 대해 가족들에게 일종의 부채 의식을 가지고 있다'라고 말한 것을 제대로 사전 조사를 통해 공략한 셈이다. 거기에 기존 넬슨 크루즈의 번호였던 17번을 유니폼에 찍어서 줬으니 사실상 추신수에게 '넬슨 크루즈는 안중에도 없고 우린 너만을 간절하게 꼭 원한다'라는 의사를 확실하게 전한 셈이다.

결국 이런 움직임 때문에 추신수는 레인저스가 6년 1억 1천만이라는 계약을 제시한 상태에서 양키스의 7년 1억 4천만 오퍼를 받았음에도 고심끝에 양키스의 오퍼를 보류하고 레인저스와 계속 협상을 이어나갔을 정도로 레인저스에 마음이 쏠렸으며 결국 레인저스는 추신수와의 계약 체결에 성공했다. 텍사스 팬들은 존 대니얼스의 이런 협상 능력에 박수를 보냈다. 현지 라디오와 팬덤 등지에서도 '양키스 1억 4천을 거절하고 우리에게 온 선수'라면서 마음에 들어했다. 양키스의 오퍼 거절이 어지간히 인상깊었던 지 레인저스의 지구 라이벌인 에인절스 팬이 추신수 계약을 오버페이라고 까자 레인저스 팬도 아닌 보스턴 팬이 실드를 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했다.(...) 론 워싱턴 감독은 추신수를 주전 좌익수와 1번 타자로 기용할 것을 공언했고, 존 대니얼스 단장도 추신수의 능력이 텍사스의 숙원인 월드시리즈 우승에 필요했던 퍼즐로서 역할이 되어주기를 기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킨슬러 필더 트레이드, 추신수 영입으로 레인저스는 자타공인 오프 시즌을 가장 알차게 보낸 구단 중 하나로 등극하며 더욱 짜임새 있는 타선의 구축이 가능해졌다. 각종 MLB 사이트와 뉴스 네트워크에서도 이러한 무브를 인상적으로 보며 '또 다시 JD가 능력을 발휘했다'라며 칭찬하고 텍사스 레인저스를 2014년 가장 강력한 대권 도전 후보 중 하나로 꼽았다.

그런데 데릭 홀랜드가 갑작스런 무릎 부상을 입어 수술을 하게 되었고, 이 때문에 시즌 중반까지 아웃이라는 충격적인 소식이 나왔다. 작년 다르빗슈와 함께 선발진의 주축이 된 홀랜드였기에 더 뼈아픈 손실이다.[1]

텍사스는 일단 우완 제롬 윌리암스를 영입 시도하여 급한 불을 끄려는 모습을 보였으나 제롬 윌리암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로 가게 되면서 이 시도는 좌절되었다. 결국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에서 뛰었던 토미 핸슨을 1년 2M로 영입했다.

한편 2013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는 마이클 영과 1일 계약을 맺으면서 그의 은퇴식을 치렀다. 말년에 씁쓸하게 헤어진 양쪽이지만 마이클 영은 텍사스에게 감정이 없고, 텍사스에서 자신의 은퇴식을 챙겨준 것에 대해 고마움을 표시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어처구니 없이 무릎 부상을 당해 수술까지 한 데릭 홀랜드가 스프링 캠프에 합류하여 훈련을 받았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올시즌부터 주전 2루수로 낙점이 됐다고 할 수 있는 주릭슨 프로파가 어깨쪽 통증을 호소하면서 또 난처하게 됐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주전 포수인 소토가 수술을 받는다는 소식까지 나왔다.

한국시간 2월 25일에는 론 워싱턴 감독과 2015년까지 1년 연장계약을 하였다는 소식이 나왔다.

2. 시범경기

묘하게 텍사스 중계진이 시범경기를 잘 방영해주지 않아서 추신수의 출전을 보고 싶어하는 한국팬들이 텍사스 경기를 보기가 힘들고, 추신수도 이틀 출전 하루 휴식을 텍사스 주전들과 번갈아가며 받는지라 텍사스 경기 방영 횟수가 드물다. 또 3월 13일 주릭슨 프로파가 사랑니를 4개나 발치하게 되면서 며칠 DL을 가게 되었다. 거기에 25일에는 시범경기에서 난조를 보였던 네프탈리 펠리즈를 트리플 A로 내려보냈다. 마무리는 호아킴 소리아가 맡을예정. 어째 시즌 전 구상과는 멀리 떨어져가고 있다. 시범경기 기간 중 다르빗슈 유가 가벼운 목 통증을 호소했는데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오르며 개막전 선발이 무산되었다. 회복이 진행됨에 따라 4월 초에 복귀할 것으로 보인다.

3. 페넌트 레이스

시작부터 주전 대부분이 잔부상이나 DL 명단에 가면서 시작해버린 영향인지 3월 31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인터리그 개막 홈경기에서 클리프 리를 상대로 8점이나 뽑아냈지만 텍사스 마운드는 더 심하게 불을 지르는 바람에 14:10이라는 기록적인 패배를 하고 만다.

4월 1일에는 1회부터 추신수가 선두타자 출루를 꾸준히 해주면서 득점 기회를 몇 차례 맞이했지만 중심타선이 힘을 쓰지 못하며 계속 득점에 실패했고, 오히려 6회초 2실점을 한다. 6회말에 1점을 따라가지만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며 분위기가 확 꺾이는 듯 하였지만 7회말 선두타자 추신수가 안타로 출루에 성공하고, 앤드루스의 희생번트와 프린스 필더의 진루타에 이은 밸트레의 적시 2루타로 동점에 성공.

9회말에는 추신수가 볼넷으로 나간 뒤 앤드루스가 다시 한번 희생번트를 성공시켰고, 필더도 볼넷으로 나간 상황에서 밸트레가 우중간 끝내기 적시타를 치면서 추신수가 홈인해 3:2 끝내기 역전승을 거뒀다. 다만 화력전으로 이어졌던 어제와 달리 이날은 팀이 득점권에서 12타수 3안타로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후반 이닝 동점과 역전 과정이 텍사스가 2014 시즌 그리는 공격라인의 전형을 보여줬다는 점이 고무적.

4월 2일 경기는 이번에도 초반부터 득점 기회가 있었지만 자꾸만 공격에서 엇박자가 나며 득점하지 못했고, 필리스에게 3점을 내주고 말았다. 이후 1점을 만회했지만 3:1로 지고있는 상황에서 9회말 마무리 조나단 파벨본을 상대로 벨트레가 안타를 쳐냈고, 이후 기회를 살리며 결국 3:3 동점에 1아웃 만루를 만드는데 성공.

그리고 1아웃 만루에서 나온 추신수가 풀카운트 싸움 끝에 밀어내기 볼넷을 뽑아내며 끝내기 밀어내기로 역전승에 성공. 밀어내기 끝내기는 텍사스 구단 역사상 1999년 이후 15년만에 일이라고 한다.

4월 4일부터 6일까지 템파베이 레이스전은 타선의 엇박자와 불펜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며 1승 2패로 루징 시리즈를 기록.

4월 7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은 무기력하게 내줬지만 4월 8일에는 테이블 세터진과 중심 타선이 오랜만에 제대로 활약을 해줬다. 하지만 불펜의 불안함을 드러내면서 10:7로 찝찝한 승리를 거둔다.


4월 9일 경기는 그야말로 갑갑한 변비야구였다. 미치 모어랜드의 뜬금포와 이후 희생플라이로 2:1 역전에 성공했지만 8회말 오티즈에게 3점 역전 홈런을 허용하면서 결국 4:2로 패배. 또 다시 루징 시리즈를 기록.

홈으로 돌아와 4월 11일 휴스턴 애스트로스를 상대로 홈 3연전을 펼쳤다. 텍사스는 몇 번이나 만루를 포함해 득점 기회를 얻었지만 속 터지는 변비야구를 보이며 1점을 뽑지 못해 연장전까지 0:0 승부를 이어다가 12회말 간신히 끝내기 안타로 승리.

이후 오클랜드를 상대로 원정 3연전 스윕을 달성하지만 시애틀에게 루징시리즈를 당하는 등 발목을 잡히는 사이 오클랜드가 다시금 지구 1위를 빼앗았으며, 4월 28일과 4월 29일 오클랜드와 홈 3연전 두 경기에서 다르빗슈와 페레즈가 털렸고, 세 번째 경기도 어처구니 없는 에러로 자멸하며 신나게 털렸다.

5월 1일은 에인절스전 원정 3연전을 위해 이동하는 휴식일 겸 이동일이라 경기가 없었고, 5월 2일에는 선발 복귀전을 가지는 콜비 루이스가 선발로 등판하고, 추신수가 좌익수로 출전했다. 2회에 기습번트로 선취점을 내주고, 4회에도 선취점을 내주는 동안 중심 타선이 아무것도 하지 못했지만 6회초 선두타자 추신수가 시즌 3호 홈런을 터트리며 추격의 불씨를 피웠고, 2아웃 1루에 타석에 들어선 알렉스 리오스가 좌중간 2점 홈런을 뽑아내 역전에 성공했다. 7회초에는 하위 타선에서 주자 둘이 나가며 1아웃 1, 2루가 만들어졌고, 추신수가 적시타, 앤드루스이 3루 땅볼 타구를 잡은 3루 주자가 송구 실책을 하며 1점을 더 보탠 뒤 에인절스 타선을 틀어막으며 5:2로 승리해 4연패를 끊었다.


5월 3일 경기는 무난하게 졌다. 추신수가 고군분투했지만 2번 앤드루스와 3번 벨트레, 4번 필더가 부진하면서 팀은 3:5로 패배.

5월 4일 경기에서는 에인절스 선발 스캑스를 1회부터 괴롭히며 선취 3점을 뽑으며 갔지만 텍사스 선발 다르빗슈가 에릭 아이바와 알버트 푸홀스에게 홈런 2방을 내주고 볼넷 등으로 주자를 내보내면서 예상외로 초반이 힘들게 됐지만 텍사스 타선이 그동안 답답했던 걸 한풀이라도 하는 것처럼 맹폭을 가하고, 다르빗슈가 중반 접어들며 다시 안정을 찾아 14:3 대승을 거둬 위닝시리즈를 달성.


5월 5일 콜로라도 로키스전 인터리그 원정 첫 경기에서는 중심 타선이 자기 역할을 못했다. 콜로라도 로키스 중심 타선은 중요한 순간에 응집력을 발휘해 8점을 뽑아냈지만 텍사스 중심 타선은 몇 차례의 더블플레이를 포함하여 무력하며 겨우 2점을 뽑아 8:2로 대패.

5월 6일 경기는 5월 5일보다 더한 졸전을 펼치며 영혼까지 털렸다. 정신승리를 내세운다면 추신수의 연속 멀티 출루와 밸트레의 시즌 1호 홈런, 대타로 나온 미치 모어랜드가 패전처리 투수로 나와서 1이닝을 퍼팩트로 틀어막았다는 점 정도.

5월 22일 프린스 필더가 목부상이 장기화 조짐이 되자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나왔고, 공식적으로 시즌아웃이 발표. 설상가상으로 프로파는 자다가 침대에서 굴러 떨어지며 추가적인 부상을 당해 두달에서 세달 더 결장하게 생겨 텍사스 팬들은 일제히 뒷목을 잡게 됐다. 일단 이날 경기는 9:2로 승리.

시즌 초중반은 말 그대로 꼬이고 안 풀린다. 선발진에서는 다르빗슈 이외에는 모두 부상으로 잘해야 후반기 복귀, 심지어는 시즌 아웃에서 아예 선수 경력까지 끝나는 일까지 터져나왔다. 주릭슨 프로파는 팀의 프랜차이즈 스타급이었던 이안 킨슬러를 트레이드로 내보내기까지 하면서 주전 2루수로 밀어주려고 했지만 부상을 당하고, 추가적인 부상이 더해지며 거의 시즌아웃 확률이 높아졌다. 킨슬러를 보내고 받아온 프린스 필더는 부진하더니만 사실은 목 부상을 숨기고 있던 거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갑자기 목 부상을 호소하며 수술받아 시즌 아웃을 선언했다. 추신수는 발목 부상이 있음에도 팀 사정이 워낙 좋지 않다보니 부상을 추스릴 틈도 없이 계속 나오느라 페이스가 떨어지고, 결국 8월말 팔꿈치 수술로 시즌 아웃. 여기에 사실상 혼자 야구하던 다르빗슈마저 팔꿈치 통증으로 8월 14일에 15일 DL에 올랐고, 팀에선 이미 시즌도 망했으니 무리시키지 않겠다고 해 이번 시즌엔 더이상 등판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악재란 악재는 거의 다 겹치는 중.

그리고 신나게 패를 먹더니 결국 메이저리그 전체 꼴지로 내려앉아버렸다. 타선은 아드리안 벨트레를 제외하곤 나머지가 어딘가 부족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선발진은 말 그대로 No answer... 땜빵 선발인 콜비 루이스는 일본으로 가기 전의 모습으로 리턴했으며 그나마 버텨주던 마틴 페레스는 토미존으로 아웃이며 맷 해리슨은 이후 커리어도 보장 못하는 상황에 홀랜드는 그나마도 컴백시기가 늦춰진 상황. 셰퍼스와 오간도도 언제 올라올지 모르는 상황이라 한마디로 답이 없다.

급기야 9월 6일 론 워싱턴 감독이 자진사임하기에 이르렀다. 게다가 사임 후 얼마 되지 않아 성폭행 논란까지 불거졌다.

그러던 팀이 9월 막판에 반등, 9월 12일부터 시즌 끝날 때까지 13승 3패라는 뜬금없고 경이적인 성적을 냈다. 덕분에 팀은 전체 1픽을 놓치고, 애리조나와 콜로라도에 이은 승률 전체 28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67승 95패의 시즌 성적은 1985년 이후 29년만의 최악의 성적.

4. 시즌 총평

67승 95패 (AL 15위)
타/출/장 : .256(5)/.314(9)/.375(13), 득점 10위, 도루 5위, 홈런 14위
팀 평균자책점 4.49(14위), 선발 14위, 불펜 11위
팀 수비력 17위 (팬그래프 팀 필딩 UZR/150기준)

레인저스 최악의 시즌이 된 이유는 역대급으로 많은 선수들이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총 27명의 타자와 37명의 투수가 메이저리그를 거쳐갔고 이것은 한 시즌을 제일 많은 선수로 치른 역대 기록이다. 예전 기록은 59명으로, 5명이나 기록을 경신했다. 보통 부상병이 돌면 단장에게 책임이 돌아가지만, 레인저스의 경우 프린스 필더데릭 홀랜드 같은 건강하던 선수들까지 다수 부상을 당했고, 부상경력이 있는 선수들은 더 큰 부상을 당했으며, 유망주들은 많았지만 마침 낮은 레벨의 유망주만 많고 급하게 올려 쓸 메이저리그에 근접한 유망주들은 많지 않았으며, 뎁스를 채워줄 선수들도 대부분 제 역할을 못했다. 존 다니엘스 단장의 책임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모조리 책임을 지우기에는 억울한 면이 많다.

우선 투수진을 보면 시즌 전 계획한 5선발 중 다르빗슈 유를 제외한 네 명이 부상 및 부진으로 시즌을 최소 절반 이상 빠졌다. 다르비슈 역시 잔부상으로 선발을 몇 번 거르고 결국 시즌을 다 채우지도 못했으며 맷 해리슨알렉시 오간도 정도는 부상 위험이 있었다고 해도, 홀랜드의 불의의 부상과 마틴 페레즈의 토미존 서저리까지 겹치니 어쩔 수가 없었다. 선발투수가 모자라 불펜투수들을 선발로 옮기면서 불펜까지 함께 무너졌으며, 여기에 주전포수 지오바니 소토마저 부상으로 시즌을 절반 이상 빠졌고 긴급투입된 아렌시비아는 포수 역량이 극히 부족하여 투수들의 선발 적응을 더욱 어렵게 했다.

타선은 주릭슨 프로파프린스 필더, 게다가 소토와 모어랜드가 부상당하고 추신수가 좌익수 수비 적응에 실패하여, 앤드러스, 아드리안 벨트레, 레오니스 마틴, 리오스만이 꾸준히 출전했고 나머지 자리는 역시 돌려막기 바빴다. 그나마 엘비스 앤드루스알렉스 리오스는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그리고 빈자리를 채워줘야 할 마이클 초이스와 아렌시비아는 공격과 수비 모두에서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시즌 후반으로 가면서 폐허 속 희망이 조금씩 비추기 시작했다. 우선 마이너리그를 거친 불펜투수 유망주들이 7월부터는 올라오는 선수들마다 좋은 모습을 보여줘, 잘해주던 기존 선수 프레이저와 소리아를 유망주를 받고 트레이드로 보낸 이후에도 불펜진은 비교적 괜찮게 움직였다. 선발투수진 역시 닉 테페쉬가 버텨주는 가운데 후반기 들어 콜비 루이스도 정신을 차렸고, AA도 거의 안 거친 닉 마르티네즈도 그럭저럭 메이저리그 적응에 성공했다. 여기에 늦게나마 데릭 홀랜드가 달아와 1점대 방어율을 선보이면서 내년 시즌은 문제없다는 것을 증명했다. 타선은 벨트레가 중심을 지키고 레오니스 마틴이 리드오프 울렁증에서 벗어났으며, 역시 AA도 제대로 안 거친 루그네드 오도어는 주전 2루수로 충분한 모습을 보였다. 치리노스, 스몰린스키, 루아 등도 9월 들어 맹타를 휘두르며 내년 주전 자리를 노리게 되었다. 팀 보가 감독대행이 제 역할을 한 것은 덤.

오프시즌을 맞는 텍사스는 여전히 강팀이다. 불펜은 충분히 해볼만하고, 선발진은 다르비슈와 홀랜드에, 14시즌 하위선발 요원이 대거 등장했고 유망주들도 올라오는 중이어서, 3선발급 한명만 영입되면 그럭저럭 모양새가 갖춰진다. 오히려 프로파, 필더, 추신수의 부상회복이 불확실한 타선이 더 걱정이다. 지명타자나 좌익수 자리에 추가 보강이 이뤄질 수 있다.

5. 관련 문서


[1] 부상 이유는 키우는 애완경 종인 리글리가 계단에 있던 홀랜드를 중심을 잃고 계단을 구르게 만들어서라고 알려졌다. 그나마 무릎 부상이었길래 망정이지, 자칫했으면 머리를 다쳤을 수도 있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