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earfix]
1. 개요
플라톤의 대화편.2. 등장인물
에우클레이데스[1]테릅시온
에우클레이데스의 노예[2]
소크라테스
테오도로스
테아이테토스
소크라테스와 동명이인인 젊은 소크라테스 및 그 외 몇 명[3]
3. 줄거리
테아이테토스는 액자식 구성을 취하고 있다.이야기는 메가라에서 에우클레이데스와 테릅시온이 만나 떠드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테아이테토스는 전쟁에서 부상을 당해 이송되는 와중에 메가라에 들리게 되었고, 에우클레이데스는 테아이테토스를 만나러 간다. 옆 도시까지 테아이테토스를 전송했던 에우클레이데스는 막 메가라에 도착한 테릅시온과 만나 테아이테토스에 대한 대화를 나눈다. 테아이테토스의 자질과 재능, 인성, 전투에서의 활약을 칭찬하던 그들이었는데, 테릅시온은 테아이테토스가 전투의 부상뿐만 아니라 이질에까지 걸려 있었다는 것을 전해듣고 크게 안타까워 한다. 에우클레이데스는 그에게 메가라에 머물라고 권했으나, 테아이테토스의 용태가 좋지 않았음에도 그가 한사코 고향인 아테네로 돌아가고 싶어했다고 말하며 그의 최후가 임박했음을 암시한다.
이에 에우클레이데스는 테아이테토스가 큰 인물이 될 것이라는 소크라테스의 인물평을 떠올리며, 소크라테스를 그린다. 그리고 어렸을 시절 소크라테스와 테아이테토스가 기막힌 대화를 나눴다는 것을 회상한다. 그러자 테릅시온 역시 이번에야말로 그 대화를 들어볼 때라고 말한다. 에우클레이데스는 자신의 집에 그 대화를 기록해 놓은 것이 있다고 말한다. 그 둘은 함께 여독을 풀며, 에우클레이데스의 노예가 낭송하는 것을 듣는다.
액자 속 이야기에서 소크라테스는 똑똑한 어린애를 철학적인 대화로 괴롭히고 싶어서 안달하는 모습을 보이며 기하학자인 테오도로스에게 똑똑한 아테네 젊은이 좀 추천해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자 테오도로스가 자신이 가르치는 기하학, 수학, 음악, 천문학 제자들 중 1타로 추천하는 것이 테아이테토스이며, 걔가 좀 못생기긴 했지만 아무튼 그는 머리도 좋고 성품도 좋다고 칭찬하는 것이었다. 때마침 테아이테토스와 그 패거리들이 운동을 마치고 지나가는 것을 포착하자 소크라테스는 자신 역시 걔가 누군지 안다며, 자기가 아는 사람의 아들인데 그 아버지 역시 똑똑하고 성품도 좋았다고 말하며 기대에 부풀어오르고는, 하늘을 나는 한 마리 매와 같이 매섭게 청소년들을 불러들인다.
테아이테토스는 명성이 있는 소크라테스를 만나 자신과 친구들이 거둔 수학적인 성과를 발표한다. 소크라테스는 테아이테토스를 칭찬하며, 철학적인 문제에 조예가 있는지 물어본다. 테아이테토스가 문외한은 아니라는 것을 확인하자, 소크라테스는 테아이테토스를 살살 꼬드겨서 철학적인 대화에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 대화편의 주제가 제시되는데, 다름 아닌 앎이란 무엇인가?, 이것이 바로 이 대화편의 주제이다.
소크라테스는 때로는 프로타고라스의 친구이자 추총자인 테오도로스를 상대로 프로타고라스의 이론을 논박하며, 자기 스스로 자기가 주장했던 이론을 몇 차례나 도로 논박하기도 하고, 테아이테토스를 괴롭히기도 하면서 앎이란 무엇인가에 관한 탐구를 계속한다.
테오도로스는 악질 키워 소크라테스 앞에서 토할 것 같은 기분이라도 느꼈는지 몇 번이나 자신은 늙어서 새로운 문답법을 하기에 익숙하지도 않고, 나는 지금 고인인 프로타고라스의 친구라며 계속 사양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쩔 수 없이 링에 올라서 프로타고라스의 입장을 주장하는 식으로 소크라테스를 상대하기도 한다. 그런 식으로 토악질 나오는 소크라테스와의 대화를 간신히 수행해 내고는, 거의 윽박지르다시피 테아이테토스로 하여금 소크라테스와의 문답법을 수행하도록 재촉한다.
테아이테토스는 처음 소크라테스를 상대하다 감당하지 못하고 물러나지만, 테오도로스에 의해 다시금 소크라테스를 상대하게 된다. 못된 늙은이의 혓바닥 놀림을 그래도 참을성 있게 받아내는 역할을 수행한다.
세 사람은 앎이란 무엇인지, 그것을 어떻게 우리가 알 수 있는지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프로타고라스나 헤라클레이토스의 학설을 논박하곤 한다. 그런 와중에 앎이 무엇인가에 대한 논의는 점점 더 정교해지고 여러 가설들이 등장한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논의는 결국 앎이 무엇인지 확단할 수 없다고 끝나 버리며, 소크라테스는 소송 일이 있다고 자리를 떠나고 다음의 만남을 기약하는 것으로 대화편도 끝난다.
4. 여담
후기 대화편에 속한다. 플라톤 대화편들 중에서 A급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화편의 끝을 "음 우리가 열심히 탐구했지만 잘 모르겠구만" 이 따위 식으로 끝내서 화가 나게 만드는 책이다. 플라톤 책 중 이렇게 응 몰라~ 하고 끝나는 책이 한 둘은 아니지만 테아이테토스는 엄청 어려운 얘기를 한참 동안 하면서 풀어나가다가 응 몰라~ 하는 식으로 끝내서 화가 난다. 영국의 천재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조차 내가 어려서부터 플라톤의 저작들을 읽었지만 테아이테토스는 이해가 안 된다고 자서전에 적었다.어쨌거나 테아이테토스는 프로타고라스의 상대주의 교설, 즉 인간이 만물의 척도라는 교설을 논파하는 데 성공했고, 헤라클레이토스의 만물유전설도 논파하는 데 성공했다. 그리고 앎과 지식에 대한 여러 가지 비유와 모델을 제안하여 후대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했다. 단지 플라톤이 제시한 여러 가지 모델이 선결문제의 오류를 돌파하지 못하면서 흐지부지 에이 모르는갑다~ 하고 끝났을 뿐이다.
한국 번역은 2018년 기준으로 천병희판과 정암학당의 정준영판이 있다. 정준영판은 박종현 제자답게 아무튼 주석도 많고 이래 저래 말이 많다. 주석으로 말하자면 진짜 900개에 가깝게 주석을 달았을 정도로 더럽게 많으며,[4] 앞부분은 또 정암학당판답게 작품해설이 있다. 이러고도 정준영은 주석이나 맺음말에서 여러 가지 말이나 논의를 본격적으로 더 많이 하고 싶었지만 자제한다고 얘기하고 있다. 네티즌 블로그 리뷰를 봐도 내가 지금 플라톤 책을 보고 있는지 주석을 보고 있는지 헷갈린다고 말하고 있는 네티즌들이 있다. 그냥 플라톤 저작에 대한 주해서를 샀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조금은 편해질지도 모르겠다(...)[5] 이렇게 말을 많이 하는 정준영은 정암학당 등지에서 여러 강연을 하고 있으므로, 약간의 관심을 가지고 있다면 실제로 만나서 테아이테토스 내용이나 주석에 대해서 질문을 할 수 있다.[6]
이 논의의 다음 편은 소피스테스다. 테아이테토스가 그 다음날 젊은 소크라테스를 데리고 소크라테스를 찾아와, 이름 모를 엘레아인과 대화하는 이야기이다.
[1] 소크라테스의 제자로 메가라학파의 창시자가 되는 철학자.[2] 작중 대사 한 마디 없고 제대로 언급도 안 되지만 어쨌든 이 노예가 에우클레이데스와 테릅시온에게 이야기를 읽어주는 형식이다.[3] 테아이테토스와 함께 무리지어서 나타나지만 대화에 참여하는 것은 테아이테토스뿐이고, 이름이나마 언급되는 것은 젊은 소크라테스뿐이다.[4] 분량적으로는 테아이테토스랑 비슷하며 법률, 국가 다음으로 많은 고르기아스가 주석이 300개 가량이다. 고르기아스는 초기 작품이라 좀 쉽다 쳐도 테아이테토스에 이어지면서 역시 어렵기로 이름난 소피스트 역시 300개가 안 된다.[5] 2000년이 넘는 시대 격차를 아마추어가 주석 없이 돌파하는건 무리이고, 특히 테아이테토스는 '대화편 중에서도' 상당히 난이도가 높은 책이다.[6] 이후 정준영이 재판을 냈는데, 재판에서 자기가 생각해도 좀 주석이 많았다고 말하고 있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