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창세기전 시리즈의 등장인물. 이름의 유래는 아마도 독일의 도시 비스바덴.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에서는 최재호.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에서 담당 성우는 신범식.
2. 상세
12주신에 속해 있는 태양의 비스바덴이며, 탁월한 장인으로 이름나서 자신을 포함해 주신들이 사용하는 상당수의 무구들을 직접 만들었다고 한다. 팬드래건 왕국의 신물인 바리사다와 엑스칼리버가 그의 대표작. 창세기전 2에서 안타리아를 버리고 아르케로 돌아가야 한다고 주장하는 베라모드와 주신들에 반대하여 동료신인 아비도스, 오브스쿠라와 함께 집단을 나와 인간들에게 그들의 음모를 전한다. 이들 3주신 중에서는 사실상 리더격.창세기전 2에서는 태양신답게 금발이었으나,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와 창세기전 3: 파트 2에서는 흑발이 되었다.
서풍의 광시곡에서는 행적이 묘사되지 않으며, 창세기전 외전 템페스트에서 라그나로크 시절에 대해 간략하게 묘사되는데 대부분 자기 창조물들에게 엄격했던 다른 주신들과 달리 허물없이 대해줬다고 하며 루시퍼에 대해서는 일종의 형님과 같은 존재였다고 한다.
창세전쟁 이후 어딘가 석연치 않은 정황으로 인해 데이모스와 함께 살아남은 13암흑신을 추적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결과 베라모드는 죽었지만 그의 부하들은 여전히 활동해 앙그라 마이뉴를 만들어 궁극의 그리마로 안타리아를 멸망시키려 한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으며, 클라우제비츠 팬드래건을 전생의 루시퍼로 각성시켜 앙그라 마이뉴의 대항책으로 거듭나게 하고자 자신을 희생한다. 자세한 내용은 에밀리오 항목 참고. 창세기전 3에서도 간략하게 그의 존재에 대해 암시되는데 검과 악기를 좋아했다고 하며 그의 사후 바리사다가 그의 묘비 대신이 되었다고 한다. 무기 제련술에 있어서 그의 솜씨는 아무나 흉내낼 수 있는 수준이 아니었다고 한다.
허나 그 각성한 루시퍼가 베라모드 일파에게 낚여 도리어 안타리아의 종언을 부르게 된 데다가, 그 음모의 정체가 밝혀지면서 그 동안 한 일들이 죄다 삽질로 전락해버렸다.
실제로 아네모네가 죽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오브스쿠라가 '베라모드에 대한 당신의 개인적인 원한으로 일을 그르치진 않았으면 한다'고 에밀리오에게 직언하는 모습이 나온다. 아비도스와 오브스쿠라가 원래 란의 지인이 아니었다는 게 확정이란 걸 감안해 보면, 루시엔의 일과 이에 따른 비스바덴의 베라모드 혐오는 당시 참가자들 사이에 굉장히 유명했던 모양.[2][3]
아무래도 2 시절부터 있었던 비스바덴과 베라모드 사이의 유구한 반목의 근원을 여기에 집중시키려 했던 모양이며, 덧붙여 아수라 프로젝트의 존재와 그 이유를 알았으면서도 굳이 이에 개입하려는 이벤트까지 나온 걸로 봐서 루시엔의 일은 두고두고 회복할 수 없는 깊은 상처로 남은 모양이다. 굳이 파트 2에서의 일을 최대한 연관짓지 않고 원한을 해명한다고 한다면 라그나로크 당시 베라모드가 간접적으로 얽힌 일로 동생처럼 아끼던 루시퍼를 잃게 된 일 등 기타 여러 일들이 있었다고도 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데이모스조차 베라모드에게 진실을 듣고도 믿지 못해 반란이 일어나게 된 거란 설정을 붙여가면서까지 베라모드 일파의 실드질에 여념이 없는 제작진이 그런 식으로 편의를 봐준다고 보기는 힘들다. 결국 이 이벤트로 인해 비스바덴은 몇천 년의 해묵은 개인적 감정을 끝내 떨치지 못해 안타리아인을 위한다는 대의명분을 오히려 자기 손으로 망쳐버린 진성 찌질이가 되어버렸다. 동시에 뫼비우스의 우주-아수라 프로젝트, 베라모드 일파에 대한 무리한 실드와 정당화에 의해 캐릭터성이 가장 크게 폄하당한 최대의 피해자가 되었다.
2.1. 창세기전: 회색의 잔영
비스바덴: 네가 지금까지 네 입으로 실컷 떠들었잖아! 오디세이의 충격파가 사람들을 괴물로 바꾸어 놓았을 거라고. 그래서 그들이 아르케를 멸망시켰을 거라고!
(중략) 한낱 안타리아라니. 우리가 이 별에서 보낸 시간은 아르케에서 보낸 시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길어. 심지어 이 별에는 우리가 만든 생명들이 있는데 그걸 이제 와서 무로 돌리겠다고?
베라모드: 너와는 전혀 말이 안 통하는군.
(중략) 한낱 안타리아라니. 우리가 이 별에서 보낸 시간은 아르케에서 보낸 시간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만큼 길어. 심지어 이 별에는 우리가 만든 생명들이 있는데 그걸 이제 와서 무로 돌리겠다고?
베라모드: 너와는 전혀 말이 안 통하는군.
리메이크 판인 회색의 잔영에선 신으로서 베라모드와 접할 때의 대사가 대폭 추가되었다. 영겁의 세월이 있었는데도 한 때 동료였던 파괴신들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릴 생각은 안 하고 오디세이의 동력원으로 쓰려는 토악질 나오는 발상 & 방금 전까진 오디세이 출발로 아르케 사람들이 다 죽거나 파괴신과 같은 괴물이 되었을 거라는 말을 해놓곤 "우리 출발로 안타리아가 파괴될지 말지는 모르지 않겠냐"는 손바닥 뒤집듯 말 바꾸는 베라모드의 극도로 표리부동한 태도에 과거의 트라우마까지 더해져 분노가 폭발해 버린다.[4]
비스바덴 입장에선 과거의 일을 칼 같이 끊고 싶을 지라도 베라모드는 아수라 프로젝트를 시작한 이후 이런 일을 밥 먹듯이, 숨 쉬듯이 반복했을 터이니, 루시엔의 일을 잊고 싶어도 도저히 잊을 수 없을 듯 하다. 이런 측면에서 보면 그나마 기존의 안타리아 성단 시절의 원한 하나 갖고 반목했다는 찌질이스러운 묘사가 다소 완화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후에는 아비도스, 오브스쿠라와 함께 다른 주신들과 갈라서면서 자신들의 '아머'를 두고 갔고, 템페스트에서 등장한 모습과 같은 후드를 쓰고 라시드에게 접촉하였다.
[1] 실제로 파트 2 발매 직후 창세기전 2차 창작들을 보면 비스바덴을 편협한 찌질이화시킨 경향이 상당히 많았다. 물론 그에 대한 반발도 여럿 있었지만 이 절교 선언이 비스바덴의 이미지를 얼마나 실추시켰는지 알 수 있던 정황.[2] 실제로 오딧세이가 발진하는 그 날까지 둘이서 직접적으로 한 마디도 말을 섞지 않았다는 설정이 있으니, 모를래야 모를 수가 없는 이야기이긴 한다.[3] 다만 템페스트에서의 루시퍼 회상을 보면 베라모드에 대한 비스바덴의 원한은 단순히 루시엔의 일뿐만이 아닌 루시퍼에 관한 일도 기입되었을 가능성도 높다. 어쩌면 원한 관련으로는 이쪽이 더 높게 알려진 동기일수도 있다.[4] 재미있는 것은, 본작에서 비스바덴에게 비난당하는 베라모드를 맡은 성우 김영선은 창세기전3 파트2에서 비스바덴 역을 맡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