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화 <바텐더>의 등장인물.
성우는 이시모리 탓코우(石森達幸)/무기히토(2024), 한국판은 노민
쿠루시마 미와의 할아버지이며 작중 거대 기업인 쿠루시마 흥업의 대표이사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회장.
술에 대에 훤한 지식을 소유하고 있지만 원작 초반에는 젊은 시절 연애할 때 요코하마 항구에서 칵테일을 마시면서 알게 된 바텐더 친구인 시노다에게 경의를 표하는 마음에서 다른 사람의 칵테일은 마시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바 라팡을 열고 나서 세상을 떠난 뒤에는 현재까지도 매달 그의 기일에 들르면서 무엇을 내도 "맛없어!"라고 한모금만 마시고 가버리는 행동을 서슴치 않고 있었다. 사사쿠라 류가 그의 행동을 탐구하면서 알게 된 계기로 죽은 마스터의 맛을 살려낸 올드 팔(OLD PAL)을 마신 이후에는 그를 자기 호텔의 바텐더로 영입하기로 결심하고, 그가 바 이덴홀에 고용된 뒤에는 그 바까지 통째로 사사쿠라 류를 호텔 카디널로 끌어들인다.
일찍이 요코스카에서 4대째 료칸을 운영하는 등 서비스업으로 잔뼈가 굵은 업계 베테랑이다. 경영인으로서의 능력이나 서비스업의 자세는 물론, 인재 양성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등 훌륭한 경영인의 면모를 보여준다. 하지만 연재가 진행되면서 건강이 급속도로 악화되어 긴급 입원하는 등 징조를 보이더니, 결국 17권에서 세상을 떠나고 만다. 애당초 호텔 카디널은 그의 경영능력[1]으로 성장한 데다 후계자가 이사회조차 모르는 손녀딸 쿠루시마 미와 하나뿐이라는 약점이 있기 때문에, 그가 잠깐 일선에서 물러난 것 만으로도 카디널의 사내 운영이 삐끄덕거리게 된다. 일각에서 미타니 준이치의 원 소속인 호텔 다이아몬드스타에 인수될 거란 소문이 날 정도로 상황이 악화되었다.
내가 왜 그 남자를 좋아하는지 아냐.
그 남자는 말이다,
자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
아니, 그래선 안 된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어.
나도 옛날에 그런 마음이었던 적이 있기에 그 심정이 어떤 건지 안다.
하지만 카운터에 계속 서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생각도 사라질 거야.
시간이 약이라서가 아니야.
아픔은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으로,
슬픔은 누군가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으로만 잊을 수 있는 것이니까.
'Glass 132, 거상'에서
그 남자는 말이다,
자신은 행복해질 자격이 없다⋯
아니, 그래선 안 된다고 내심 생각하고 있어.
나도 옛날에 그런 마음이었던 적이 있기에 그 심정이 어떤 건지 안다.
하지만 카운터에 계속 서다 보면 언젠가는 그런 생각도 사라질 거야.
시간이 약이라서가 아니야.
아픔은 누군가의 아픔을 위로하는 것으로,
슬픔은 누군가의 슬픔을 위로하는 것으로만 잊을 수 있는 것이니까.
'Glass 132, 거상'에서
그에게 있어서 사사쿠라 류는 가장 아끼는 인재. 호텔의 라운지 바에서 일할 바텐더를 뽑는 데도 류의 조언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호텔에 들어오는 조건으로 바 이덴홀의 카운터를 그대로 떼어 오고 싶다는 부탁도 (그게 얼마나 무리한 부탁인 줄 아냐면서 그저 한 번 다그쳤을 뿐) 들어주는 등 그를 전폭적으로 지원한다.
그의 사망 전 마지막으로 그려지는 에피소드에서는 내심 자신이 행복해져서는 안된다고 생각하는 류를 걱정하며 류가 다른 이들을 위로하며 행복을 찾기를 진심으로 바라는 등, 그는 류를 거의 양아들처럼 아낀다[2]. 손녀인 쿠루시마 미와가 사사쿠라 류에게 연애감정이 있다는 걸 눈치챘는지는 의문이지만, 세상을 떠나기 전 굳이 앞으로 미와에게 자신이 류를 아끼는 이유를 털어놓은 걸 보면 또 모를 일이다.
[1] 아들이 시대가 바뀌었다며 호텔업에 진출했다가 사망한 후 아들대신 호텔을 이끌어 20년 만에 그정도로 키운 것이다[2] 애니메이션에서 아들이 먼저 세상을 떠났기에 할 수 없었던 캐치볼을 류와 하면서 그에 대한 마음을 전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