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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0 07:24:02

켈보르 할


Kelbor-H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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켈보르 할의 맨살을 드러낸 얼굴. 거의 대부분의 테크-프리스트가 그러듯 '생체'부분의 관리를 대충하여 흉측한 외형이다.

대성전 당시 화성의 제조장관으로, 호루스 헤러시 이후 카오스 로드가 되어 다크 메카니쿠스의 초대 수장이 되었다.

화성의 기계총감이자 기계교의 정치적 리더였다. 호루스 헤러시 당시 호루스에 충성을 바치며 카오스에 전향해 황제에게 대항했고 화성 역시 전쟁에 휩쓸리게 만든 장본인이다.

켈보르 할은 인류제국과 기계교가 손잡기 전부터 활동하던 인물이었다. 기계교의 화신인 옴니시아에 깊은 신앙을 가지고 있었고 명석한 현자로서 명성이 드높았으며, 이때 얻은 리더십은 이후 기계교의 타락에 큰 영향을 끼쳤다.

황제는 지구를 통합한 후 화성에 있던 기계교와 동맹을 맺는다. 화성은 황제에게 기술을, 황제는 화성에게 신변보장과 자치권을 약속하게 된다. 대부분의 화성인들은 황제를 옴니시아의 화신으로 생각하여 열정적으로 황제의 군단에게 강력한 함선과 군수물품을 제공했으나, 켈보르 할에게 있어 황제는 거짓된 신(False God)에 불과했다. 그는 황제가 특정 분야에 대해 연구하는 것을 금지한 것을 보고[1] 그가 약속한 평화와 자치권은 환상에 불과하며 어두운 진실을 가리기 위한 자만심이라 생각했다. 실제로 황제가 가져다준 평화는 기존의 화성과 지구가 인류의 동등한 지도자 관계에서 화성이 지구의 보조자로 전락하는 변화를 야기했다. 그는 기계교가 거짓된 신의 노예로 전락했다고 생각하며 점점 증오심을 키워갔다.

조약이 맺어지고 2세기가 흘렀다. 그동안 기계교 내에서 켈보르 할의 명성은 더더욱 높아졌으며 결국 화성의 기계총감에 오르게 된다. 그는 자신의 성취를 자랑스러워했지만 발견되지 못한 미지의 기술이 많이 남아있다는 것 또한 알고 있었다. 자신감이 넘치는 켈보르 할은 보다 효율적인 활동과 사고를 위해 자신의 몸을 기계로 대체하기 시작했고 신체의 80%를 인공조직으로 바꿨다.

호루스가 반역을 시사하자 화성도 불온스런 기운으로 들끓게 됐다. 황제파와 호루스파로 나뉜 화성은 팽팽한 긴장감이 흘러넘쳤고 어느 편을 선택할지 고심하고 있었다. 강력한 힘을 지닌 타이탄 군단까지도...

호루스는 화성의 포지 월드를 끌어들이기 위해 노력했다. 켈보르 할은 처음부터 황제에게 반감을 가졌고, 호루스가 보여준 비전에 동화되어 갔다. 호루스는 선 오브 호루스가 발굴한 새로운 STC를 제공하여 켈보르 할의 환심을 사는 데 성공한다. 켈보르 할은 호루스에게 받은 몇몇의 STC가 가진 굉장한 가치를 인정했으나 지식에 대한 갈망은 그것만으로 만족할 수 없었고, 호루스가 예상한 대로 그가 보낸 사자에게 더욱 많은 지식을 요구했다. 호루스는 AI(Abominable Intelligence)를 포함한 그동안 황제가 봉인했던 모든 지식을 공개키로 약속했고, 결국 둘 간의 동맹이 맺어진다.

호루스는 금단의 지식으로 악명 높았던 모아벡의 금고(Vaults of Moravec)를 넘겨준다. 모아벡의 금고에는 황제가 모아둔 어마어마한 양의 지식이 들어있었으나(2세기 전 기계교와 동맹 맺기 이전 자료도 수북했다고) 그것들은 카오스에 오염되었던 STC였고, 금고의 봉인이 풀리면서 화성은 카오스에 물들게 됐다. 카오스로 인한 오염은 사람과 기계를 가리지 않았다.

켈보르 할은 내부 단속에 집중했고, 자신의 뜻을 따르지 않은 반대파를 처형하기 시작했다. 반대파들을 현자 코리엘 제스(Koriel Zeth)를 주축으로 마그마 시티에 집결했다. 코리엘 제스는 옴니시아의 존재 자체를 믿지 않은 인물이었고, 켈보르 할은 그를 배교자로 규정했다. 결국 화성에서도 반역자와 충성파간의 내전이 펼쳐진 끝에 제스가 마그마 시티의 반응로를 자폭시켜 자신의 추종자와 함께 산화하였다.

한편 켈보르 할은 목성의 조선소에서 분노의 심연(Furious Abyss)이란 초대형 전함을 건조했다. 엄청난 장갑을 두르고 어마어마한 무장을 마친 분노의 심연은 당대 최강의 전함이었고 워드 베어러의 기함으로 활약하며 칼스에서 울트라마린에게 악몽을 선사했다.

호루스 헤러시 막바지에 켈보르 할은 분노의 심연을 만들었던 조선소를 파괴했다. 이 과정에서 숱한 테크-프리스트와 서비터가 한 줌의 재로 변해버리고, 막대한 지식이 소실 돼버렸다. 호루스 헤러시 후 그와 그의 다크 메카니쿠스들은 반역자 군단과 함께 아이 오브 테러로 퇴각한다. 이후 행방은 알려지지 않고 있다.

요약하자면 그는 기계교의 역사에서 손에 꼽을 정도로 능력 있고 유능한 인물은 맞지만 그 능력과 명성이 독이 되어 스스로에 대한 엄청난 자만으로 인류의 기술과 대성전 기간동안 모아온 지식들을 한순간에 죄다 말아먹은 기계교 역사상 최악의 트롤러이자 인류 최악의 기술자이며 모든 테크-프리스트의 원수나 다름없다. 어쩌면 오늘날 인류 제국의 기술력이 떨어지는 이유도 다 이 양반 때문일지도 모른다.

사실상 명실상부 워해머 전체에서 손에 꼽을만한 최고의 트롤러라고 볼 수가 있다. 여태껏 모아 온 기술이나 STC들을 유실시키고 기계교에 내분을 조장시켰으며 인류를 새로운 황금기로 인도했을 코리엘 제스의 아카식 리더기[2]를 파괴해 버린 것에서 이 사람이 인류의 기술의 황금기를 사실상 막아버렸는 지라 최악으로 볼 수도 있다. 물론 카오스의 계략과 타락한 호루스의 계략도 크게 작용하긴 했다.

그는 반역파 입장에서도 상당한 트롤러였는데 대성전기에 신생, 군소 포지월드나 타이탄 군단에 온갖 갑질을 일삼아[3] 헤러시 때 화성이 아니꼽다는 이유만으로 적지 않은 기계교 일원이 충성파에 투신하게 만들었으며[4] 반역파에 가담하고서도 기계교 내 충성파 숙청을 어설프게 해 후환을 남기게 된다.

2차 창작물, 특히 헤러시 if물들에서 이따금씩 선역으로 등장한다. 예시로 라이오넬 헤러시에서는 그가 인류 제국의 불만을 품게 만들었던 황제를 바라보는 시점이 옴니시아의 사칭자가 아니라 옴니시아의 대리자로 보았기 때문에 인류제국에 우호적이었고, 이는 에버초즌이 된 라이오넬 존슨이 헤러시 당시 자신을 옴니시아의 화신으로 자칭하면서 화성에 당도하자 황제의 피조물이 화신을 자칭한다면서 맹렬하게 비난했다. 이후 반역파들이 거짓된 낙원을 정화한답시고 화성을 통째로 폭파시키려고 하자 기겁을 하고는 화성 전체를 셧다운 시켜서 겨우 저지하고 모을 수 있는 자원들과 지식들을 모조리 긁어모아서 충성파들과 함께 테라로 탈출, 이후 분노의 심연을 건조하여 울트라마린 함대와 임페리얼 피스트의 팔랑크스를 반파시켜 헤러시에서 이탈하게 만드는 대활약을 펼쳤다.[5] 헤러시가 종료된 이후 벨리사리우스 카울의 연구 자료를 토대로 파비우스 바일[6]의 자료들을 이용하여 프라이머리스 스페이스 마린을 개발하는데, 여기서도 특유의 고약한 성격과 트롤 기질(…)을 버리지 못해서 카울의 연구 자료를 순수성 검사를 위해 압수하고는 카울의 업적을 자신의 것인 것 마냥 공표해버리면서 난리를 쳐버리는 바람에 아군으로서 큰 역할을 했을 카울이 다크 메카니쿰으로 전향하게 만든다.
[1] 대부분이 카오스와 A.I에 관련된 지식, 기술이었다. 카오스는 존재 자체를 인지하기만 해도 타락할 수 있을 정도로 감염률(?)이 높고, A.I.는 바로 암흑의 기술기에 있었던 인류가 나락으로 몰락시킨 원인이니 충분히 이해할만 했다.[2] 대충 다른 차원의 지식을 얻어오는 기계로 STC와 비슷한 기계이자 더 상회하는 성능을 보였을 기계이다.[3] 켈보르 할이라 명시된건 아니지만 그가 화성의 정점이던 시기다.[4] 이건 단순히 켈보르 할의 인성이 썩어서 그런건 아니고, 대성전과 제국의 확장에 맞춰 은하 변방까지 퍼져나가 점차 독립적인 행보를 보이던 기계교도들에게 화성의 종주권을 확립하기 위한 정치적인 행위긴 했는데 과정은 물론 결과도 영...[5] 분노의 심연은 피해 누적으로 침몰했다.[6] 라이오넬 헤러시에서 프라이머리스의 개발에 참여하기는 했지만, 정작 프라이머리스가 공식적으로 세상에 공개될 당시에 파비우스는 5차 흑성전 당시 카디아를 침공한 슬라네쉬의 데몬 프라이마크가 된 패러스 매너스에게 도전하여 리빙세인트 펄그림이 강림할때까지 시간을 번 뒤 장렬하게 산화한 상태였다. 바일 사후 그가 남긴 자료들을 압수하여 프라이머리스에 투입했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