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세이션

이용철
미로 끝에 도착한 한적한 숲, 모더니티의 충격 | ★★★★

박평식
튀고 구르고 뒤척이는 말과 삶 | ★★★

김소미
대화로 도달할 수 있는 세계에 대한 영화적 재인식 | ★★★☆

이자연
마침표 없는 말들이 보여주지 않은 행간 | ★★★

김예솔비
영화가 발견한 대화의 요소들 | ★★★★

정유미
장편 데뷔작 <에듀케이션>(2020)으로 독립영화계에서 주목받은 김덕중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아파트 안팎과 택시 안, 카페, 극장 등 일상 공간에서 나누는 인물들의 대화가 긴장과 이완을 오가며 대화의 리듬을 형성한다. 친구들의 수다로 시작해 낯설고 긴밀하고 오래된, 여러 관계를 아우르는 대화의 폭과 깊이에 점점 빠져든다. 대화를 엿들으며 피식 웃음이 나기도 하고, 주인공들의 진실공방에 귀를 곤두세우게 되기도 한다. 현실적인 캐릭터를 능청스럽게 연기한 배우들에게 감탄할 수밖에 없다. 전작에 이어 놀라운 엔딩을 선사하는 감독에게도 마찬가지다. | ★★★☆

김형석
영화가 시작되면 함께 프랑스 유학을 했던 세 여자의 대화가 시작되고, 이후 영화는 시공간의 연속성과 무관하게 세 남자와 세 여자가 만들어내는 다양한 대화의 조합으로 이어진다. 그러면서 그들 사이의 관계가 서서히 떠오르고, 무관한 것 같았던 장면들 사이에 인과성이 만들어지며, 결국은 하나의 서사를 이룬다. 낯선 방식의 영화지만, 어쩌면 우리의 일상도 이러한 파편적 대화들로 이뤄진 건 아닐까. 대화라는 행위를 통해 삶과 세상을 재구성하는 실험성과 통찰력의 영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