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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8-24 20:07:33

캡틴 프로닌

Капитан Пронин
Captain Pronin(영어)

1. 개요2. 에피소드
2.1. 1화2.2. 2화2.3. 3화2.4. 4화

1. 개요



주제가. 90년대 히트한 러시아의 테크노 팝 밴드 "카르-멘"(Кар-мэн)이 불렀다.[1]

스튜디오 에크란[2]에서 미하일 자이체프의 감독 아래 1992년부터 1994년까지 제작된 러시아 애니메이션 시리즈로 "프로닌 소령의 손자"인 프로닌 대위의 모험 활극을 그리고 있다.

소련 붕괴 후 봇물 터지듯 밀려들어온 할리우드 문화를 초현실주의적으로(...) 해석한 작품으로[3], 대륙의 기상쌈마이함, 아스트랄함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다. 유튜브에선 보고나니 약 먹은 느낌이다 같은 평이 나오고 있다.

가히 러시아의 차지맨 켄이라 할 수 있는 물건으로, 매 화마다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든 기괴한 묘사와 전개가 펼쳐진다. 단 볼가 박사를 폭탄으로 쓰는 이즈미 켄과 달리 프로닌 대위는 상식인 수준을 넘어서 가히 도덕군자 수준. 3화인 우주편에서 이런 면이 확실히 강조된다.

그 유명한 "울부짖는 사자"(MGM) 오프닝을 패러디한 폭발하는 오프닝은 필견.

만화책 시리즈로도 출간되었고, 게임으로도 출시되었다. 게임의 경우 평이 좋지 못한 편.

2. 에피소드

2.1. 1화

Капитан Пронин — внук майора Пронина
1화: 프로닌 소령의 손자 프로닌 대위(Captain Pronin - Major Pronin's Grandson)

에피소드 1화(한국어 자막)

이른 아침, 아내와 같이 자고 있던 프로닌 대위는 카페 "말리나"[4]에서 수상쩍은 일이 일어나고 있으니 조사해 보라는 상관 오스타프 타라소비치의 전화를 받는다. 이에 프로닌 대위는 아내를 두고 방탄복 입는 거 잊지 말아요, 자기 이미 입었소 카페 말리나로 향한다.

중독적인 BGM과 함께 카페에 들어간 프로닌은 사방에서 마약 냄새가 진동하는 것을 느끼고[5] 아는 정보를 전부 불라며 푸르딩딩한 피부의 주인장 스비스투노프(Свистунов)[6]를 윽박지른다. 이에 주인장은 신경 끄라며 스위치 나이프와 깨진 병, 철퇴(!)로 무장한 따까리 셋을 보내 프로닌을 제압하려 하지만 셋 모두 프로닌에게 관광당하고 자신 또한 나체가 되는 수모를 당한다.[7] 겁에 질린 주인장은 호텔 "베르블류트"(Верблюд)[8]에 가 보라고 하고, 프로닌은 호텔로 향한다. 이에 반쯤 정신줄을 놓은 주인장은 보스[9]에게 전화를 걸어 사정을 설명하고, 보스는 걱정하지 말라며 다음 타자인 "창녀"(Путана)에게 맡기면 된다고 말한다.

이후 호텔 베르블류트에 들어선 프로닌은 마릴린 먼로를 닮은 여자와 부딫힌다. 발목이 삐인 것 같다며 여자는 프로닌에게 도움을 청하고, 프로닌은 그녀를 공주님 안기로 객실로 향한다. 하지만 사실 이 여자는 앞서 언급된 "창녀"로 프로닌을 제거하기 위해 일부러 프로닌을 객실로 유인한 상태였다. 객실에 들어선 여자는 프로닌을 제압하지만 프로닌은 밑도 끝도 없이 갑자기 쥐가 있다고 외치고, 이에 여자가 패닉에 빠지자 권총을 빼앗는다. 이에 궁지에 몰린 여자는 핸드백을 프로닌에게 집어던지고 핸드백에서 터진 향수에 프로닌이 콜록거리는 동안 여자는 창문에 몸을 던져 탈주한다.[10] 이후 여자는 보스에게 전화를 걸어 히스테리가 도지는 바람에 실패했다고 보고하고, 이에 보스는 우리에겐 "치과의사"(Дентист)가 있으니 걱정할 필요 없고, "닌자"(Ниндзя) 무리를 보내겠다고 전한다.

한편 프로닌은 책상에 앉아 우유를 마시며(...) 여자의 핸드백에서 나온 전화번호부 수첩을 조사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우유를 따르다 실수로 수첩 위로 우유를 쏟았는데, 우유가 종이에 닿자 감춰져 있던 전화번호부 명단이 나타난다. 한편 그의 뒤로 일련의 "닌자" 무리들이 창을 타고 넘어와[11] 뜬금포 동양풍 브금과 함께 프로닌을 급습한다. 프로닌은 그에 맞서 장검과 주먹으로 이들을 때려눕히지만 앞서 자신을 공격했던 여자("창녀")가 다시 나타나 아내를 인질로 잡았으니 항복하라고 권유하고, 이에 프로닌은 순순히 잡혀간다. 악당 패거리들은 프로닌을 환자로 위장하여 온 몸에 붕대를 미라처럼 감은 뒤 앰뷸런스에 태워 자신들의 기지로 향한다.[12]

기지에서 악당들은 치과의 의자에 앉힌 프로닌의 얼굴 부분 붕대를 벗겨내고, 프로닌은 음흉하게 생긴 "치과의사"와 조우한다. 치과의사는 자신을 미시야코비치(Мышьякович)[13]라고 소개하며 치과용 드릴을 들고 자신이 자백받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며 프로닌을 위협한다. 그러던 중 갑작스레 서 있던 악역 똘마니 하나가 치과의사와 다른 똘마니들을 모조리 제압하고 프로닌을 풀어준다. 이 똘마니의 정체는 알고 보니 제임스 본드[14]. 프로닌은 본드에게 감사를 표하지만, 본드는 "창녀"가 프로닌의 아내와 도주하려 하니 서두르라는 말을 전한다. 이에 프로닌은 아내를 총으로 위협하며 앰뷸런스에 올라타는 "창녀"를 발견하고, 황급히 오토바이를 하나 타고 앰뷸런스를 쫓아간다. 아슬아슬한 추격전 끝에 "교통 안전 수칙을 지키지 않은" 앰뷸런스는 사고를 당해 완파되고[15], 프로닌은 예상치 못한 "창녀"의 총탄 세례에도 불구하고 방탄복 덕분에 아내를 구출하는 데 성공하고 아내와 진한 눈갱 키스를 나눈다. 이게 복선이었다니

이후 사건을 마무리한 프로닌은 타라소비치를 찾아가 결과를 보고하며, 아쉽게도 "셰프"는 잡지 못했지만 느낌 상 우리 주변에 있을 것 같다고 말한다. 이에 프로닌의 맞은편, 문 앞에 선 타라소비치는 의미심장하게 "의심조차 못할 걸세, 프로닌, 그 자가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말일세(Ты даже не подозреваешь, Пронин, насколько близко)"라고 말하며 주머니에서 흰색 리볼버를 꺼내 프로닌을 겨눈다. 알고 보니 "셰프"의 정체는 오스타프 타라소비치였던 것.

그러나 그 순간 문이 활짝 열리며 타라소비치는 문에 맞아 찌그러지고, 문을 연 사람의 정체를 확인 한 프로닌은 활짝 웃는다. 그 사람의 정체는 프로닌의 할아버지인 프로닌 소령(...) 프로닌 소령은 오늘도 스파이를 잡아 한 건 올렸다며 자신이 제압한 제임스 본드(...)를 보여주고, 이에 프로닌은 기겁하며 그 자는 우리 편이라며 할아버지를 말린다. 이에 프로닌 소령은 본드에게 정중히 사과하고, 본드는 고정관념을 고치는 건 쉽지 않다며 사과를 수락한다. 그리고 이를 드러내며 활짝 웃는 세 사람 그리고 수갑이라기엔 족쇄에 더 가까운에 손목이 차인 타라소비치와 함께 주제곡이 나오며 막이 내린다.

이게 뭐야

2.2. 2화

Капитан Пронин 2: в Америке
2화 : 프로닌 대위 미국에 가다(Captain Pronin in America)

프로닌이 미국 대통령이 마피아의 살인협박 때문에 잠을 못 잔다고 자기 사무실에서 혼자 신문을 또박또박 읽으며 상황을 시청자들에게 설명해준다. 그리고 미국으로 날아가 마피아들을 혼쭐내고 헬기를 친히 몰아(!) 돈이 사는 빌딩 유리를 뚫고 들어간다[16](!!). 돈은 컴퓨터에 달린 해골버튼을 누르고 도망가지만, 누군가에 의해 제압당하고 기절한다. 한편 돈이 작동시킨 컴퓨터는 하얀 옷을 입은 기분나쁜 로봇[17] 으로 변신하더니 밑도끝도없이 기묘한 춤을 추다가 프로닌과 싸운다. 프로닌이 권총으로 쏘지만 가볍게 튕겨버리고, 백병전으로도 로봇에게 압도당한 프로닌은 머리가 뽑히고 가까스로 카맨을 냉장고에 쳐박는데 성공하지만, 프로닌은 얼마못가 쓰러져버린다. 그후 누군가 기절한 돈을 엎쳐메고 나오는데, 그는 바로 프로닌이었다. 군복차림으로 말짱하게 나타난 프로닌은. 자신의 모습을 한 로봇머리를 들고는 "아깝군, 좋은 로봇이었는데." 라고 말하고는(즉 이번 화에서 지금까지 나온 프로닌은 로봇이었다!) 잠자던 클린턴을 깨워 이제는 편히 잘 수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엔딩에선 클린턴에게 훈장을 받는다.

2.3. 3화

Капитан Пронин 3: в космосе
3화 : 프로닌 대위 우주에 가다(Captain Pronin in Space)
뜬금없이 외계인들이 지구 침공을 준비하며(...) 시작한다. 다스 베이더 짝퉁인 외계인 대장은 꺼삐딴 프로닌이 침공에 방해가 된다는 보고를 받는다. 그 때문에 경찰 학교 입학 시험을 보던 잠깐, 아저씨 군인이잖아요 프로닌은 첫번째 시험 과목인 위장술이란 단어를 읽자마자 외계인들의 모함에 소환되어 버린다.
외계인 대장은 협력하던가 죽으라고 협박하지만 프로닌은 생깐다. 간지나게 주제곡을 배경음악으로 깔고 방독면만 쓰고 우주 유영을 하는 등의 기행을 벌이지만 갑툭튀지나가던 우주해적한테 붙잡힌다. 부관은 해적한테 잡혔으니 끝장났다고 하지만 외계인 대장은 안심할 수 없다며 다시 붙잡아오라고 한다. 쥬랄성인들은 좀 보고 배워라
우주해적들은 외계인 대장이 송금한 돈을 받고 프로닌을 그대로 갖다바치려 하지만, 프로닌이 지구 노름을 가르쳐준다.
한편 다 끝났다고 생각한 외계인 대장은 시리우스에서 납치해온 우주 공주를 데리고 "너는 이제 나의 것이다, 그리고 저 지구도 내 것이 된다! 으하하!" 식의 뻔한 대사를 친다. 그리고 프로닌이 나타나는데 묶여올 줄 알았던 사람이 배 주인 노릇을 하고 있다. 프로닌이 노름으로 우주해적들이 가진 걸 몽땅 뺏고 그새 갱생까지 시킨 것. 덤으로 시리우스에서 지원군이 와서 외계인 함대는 관광당한다. 외계인 대장은 머리끝까지 빡쳐 일천 볼트의 전류가 흐르는 갑옷을 입고 설치지만, 프로닌은 고무로 만든 블랙잭을 갖고 있었기에 관광당한다.
시리우스의 공주는 프로닌에게 반해 안기지만 그는 "전 아내가 있는 사람입니다. 이거 놓으시죠." 하고 쿨하게 텔레포트 타러 가버린다. 해적들한테 착하게 살라고[18]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한편 지구의 시험장에선 프로닌을 찾는답시고 바닥이며 벽이며 뚫어서 찾다가 프로닌이 돌아오자 시험을 재개한다. 그런데 하필 다음 시험이 수류탄 투척 시험. 진짜로 시험장에 투척하기 직전에 질려버린 감독관들이 그냥 통과시켜준다. (...)

2.4. 4화

Капитан Пронин 4: в опере
4화 : 프로닌 대위 오페라에 가다(Captain Pronin at the Opera)


[1] 안타깝게도 공식 음원으로 발매된 적이 없다. 위 영상의 음원은 애니메이션에서 직접 추출한 것으로 그러다 보니 음질이 썩 좋지는 않다.[2] Творческое объединение «Экран». 소련 및 러시아의 애니메이션 제작 스튜디오. 타르코프스키의 작품 중 "파일럿" 시리즈를 제작한 곳이기도 하다. 1968년 개장, 1994년 폐쇄.[3] 특히 주인공 프로닌 대위는 빼박 레드 히트 등에서 등장하는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패러디.[4] КООП Кафе "Малина". 직역하면 '산딸기'라는 뜻이지만, 소련 및 러시아에서 범죄 조직의 아지트를 의미하는 속어이기도 했다.[5] 이 때 크게 냄새를 맡으며 "그럼 그렇지. 헤로인, 마리화나, 크랙 코카인..."(Все ясно - героин, марихуана, крэк...)이라는 대사를 날리는데 이는 일종의 밈으로 자리잡았다.[6] 스비스트(Свист)는 "거짓말쟁이, 허풍쟁이"를 의미하기도 한다.[7] 프로닌이 권총을 몇 발 쏘자 절묘하게 옷 끄트머리만 맞추어 옷은 바닥으로 떨어지고 알몸이 되는 연출이 나온다.[8] "낙타"라는 뜻이다. 카멜의 오마주.[9] 작중에서 "셰프"(Шеф)"로 지칭된다.[10] 짐작했겠지만 아놀드 슈워제네거가 나온 토탈 리콜의 부부 간 싸움 씬의 오마주다. 일단은(...)[11] 바퀴벌레마냥(...) 열린 창문을 통해 벽에 배를 붙인 채 기어들어온다.[12] 이 때 프로닌에게 박살난 닌자 하나가 터덜터덜 빠져나가며 "무쟈게 깨졌스므니다. 경찰 양반 무쟈게 강하므니다. 곧 할복 하겠스므니다(Моя побили... Милисионер ух шибко больно дерёса... Моя будет делать харакири...)"라는 비문투성이 대사를 날리는데 이 또한 밈으로 자리잡았다.[13] 쥐(Мышь)에서 유래한 성씨. 여담으로 "치과의사"가 자신을 소개하는 대사인 "내 성씨는 미시야코비치라고 하지"(Моя фамилия - Мышьякович) 또한 밈이 되었다.[14] 패러디가 아닌 무려 실제 제임스 본드 되시겠다(...) 작중에서 자신을 직접 "제임스 본드"(Джеймс Бонд)라고 소개한다. 실제 제임스 본드 특유의 양복을 입고 자그마한 선글라스를 쓴 게 킬포인트.[15] 실제로 앰뷸런스가 사고를 당한 직후 "도로 교통 수칙을 준수합시다"(Соблюдайте правила дорожного движения)라는 표지판이 등장한다(...)[16] 헬기가 어떻게 사무실 안에 쏙 들어갈 수 있는지, 어떻게 바로 정지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모른다...[17] 주제가를 부른 밴드 "카르-멘"의 리드 싱어 세르게이 레모흐(Сергей Лемох)의 카메오 출연.[18] 해적들 왈 "이제는 범죄에는 손 안 대고 도박 업소를 열겠다"는데 이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