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새벽의 연화의 등장인물.고화국의 왕 일의 아내이자 주인공 연화의 어머니다. 도적의 습격을 받아 고인이 된지 오래이지만, 일은 카시를 깊이 사랑했기 때문에 새로운 처를 들이지 않고 연화도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다.
불의 부족 강 수진의 아내 이그니와는 친분이 있었으며 이그니의 평으로는 신비로운 분위기를 지닌 여인이었다고 한다. 굉장히 친한 사이였기 때문에 이그니는 현재도 카시를 그리워하고 있다.
2. 작중 행적
고화국 신전의 수습 무녀였던 카시는 고화국 신전과 왕가가 사이가 좋지 않은 것에 안타까움을 표하고 있었는데, 신관 반대파인 유헌이 비룡왕의 후손인 연희를 아내로 들인 것을 비룡왕을 부정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비룡왕 혈통을 숨기고 있던 연희는 어딘가 꺼림직함을 느끼는데, 카시와 일의 안내를 받아 대신관을 소개한다. 특수한 능력을 지녔던 대신관은 단번에 연희의 혈통을 꿰뚫어보지만, 겁을 먹은 연희는 움츠리고 안 그래도 신관을 싫어했던 유헌이 멋대로 진실을 까발린 거라고 오해해 격분해서 신관 탄압을 벌인다.
탄압에 휘말렸던 카시는 죽어가고 있었지만, 자신이 할 수 있는 선에서 사람들을 구하려고 했던 일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살아남는다.[1]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얼굴에 화상 흉터가 남았고 이전과는 달리 사람들을 만나는 걸 두려워하게 되었다. 카시는 정체를 숨기고 일과 결혼해 붉은 머리카락을 지닌 연화를 낳는다.
카시는 연희와 다시 재회하지만 이전과는 정반대의 입장이 되어 달가워하지 않았고 소수의 사람들과 교류했다. 카시는 연화를 애지중지 아껴서 곁에서 거의 떨어지지 않았지만, 어느날 수원과 놀고있던 바람의 부족 소년 학이 연화를 데리고 놀러가려는 것을 막으려다가 그에게서 무언가를 보고 연화를 지켜달라고 부탁한다.
이후 카시에게 특수한 무언가가 있다고 파악한 연희는 카시에게 일은 아내와 함께 있어 행복하다는데, 카시도 그렇냐고 묻는다. 이에 카시는 일이 행복하다고 말한 이유는 붉은 머리를 지닌 아이를 가졌기 때문일 거라고 말한다. 충격을 받은 연희는 도대체 무엇을 보냐고 묻고, 카시는 오래 전부터 자신은 실체가 없는 것을 보거나 느낄 수 있으며 자신을 제외한 사람들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고 밝힌다. 대신관도 비슷한 능력을 지녔기에 카시를 공감해주었고 자신의 곁에서 수습 무녀로서 키워준 것이었다고 한다.
카시는 불타는 신전에서 일과 만났을 때 붉은 빛이 내려오는 예언을 받았고 그에게 아내로 맞아달라며 그렇게 되면 일의 소원도 이루어진다고 말했다. 연희는 어째서 비룡왕 혈통도 아닌 카시와 일에게서 비룡왕의 환생이 나타난 거냐며 그렇게 되면 자신의 일족은 무엇 때문에 비의 병 같은 것을 지니며 혈통을 지킨 거냐고 한탄한다. 이후 비의 병 증세가 점점 심해지고 차기 국왕으로 여겨졌던 남편 유헌이 왕으로 선택받지 못해 심신이 악화된 연희는 자신은 이대로 끝이냐며 처음부터 역할 같은 걸 지니지 않았다고 절망한다. 이에 카시는 연희가 특수한 혈통을 지녔어도 평범한 인간이듯이 연화에게도 특별한 능력은 없다며 저 아이가 앞으로 얻게 될 것은 스스로 쟁취해야 하는 것이라고 위로한다. 하지만 절망에 빠져있던 연희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던 것으로 들려졌고, 카시는 연희가 살아있는 것만으로 행복해지는 사람이 있다고 믿을 수는 없냐며, 사실은 자기도 연희와 좀 더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고 슬퍼한다.
하지만 그동안의 교류가 헛된 것은 아닌지 연희를 경계했던 일도 연희가 쓰러졌다는 소식에 병문안을 찾아오고, 카시와도 교류를 계속했다. 카시는 요양을 위해 왕궁에서 떨어진 연희를 만나려고 마차를 타고 갔지만 의문의 도적들의 습격을 받아 목숨을 잃는다.
이후 카시의 죽음의 진상이 밝혀지는데, 연희와의 대화로 카시의 정체를 의심한 궁녀가 이를 몰래 유헌에게 알려줘서 암살했다는 것이 밝혀진다. 진실을 눈치챈 일이 유헌의 등을 찌르고 절벽에 떠밀기 직전에 이유를 묻는다. 유헌은 카시가 평범한 수습 무녀였다면 넘어가 줬을 것이라 핑계를 대고, 이에 일은 카시는 비룡왕을 낳은 위대한 어머니라고 반박하며 유헌을 절벽으로 떠밀어 죽인다.
그후 모든 걸 파악하고 이 모든게 자신의 탓이라 자책한 연희가 자신과 연희간에 있었던 대화와 수원이 복수를 노리고 있다는 사실을 일에게 전해준다. 카시의 생각과는 달리 일은 진심으로 카시를 사랑하고 있었으며, 그동안 말했던 비룡왕 타령은 잘난 형 유헌에 대한 질투심에 형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기 위한 핑계에 가까워서 아내의 마음도 몰랐다고 스스로를 자책한다.
[1] 세간에는 평민과 결혼한 것으로 알려져 귀족들의 반대를 샀다고 하지만, 선대왕 주남왕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허락했다고 한다. 이를 보아 주남왕도 카시의 진실을 알고 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