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신마치 마을에 존재하는 일곱 그루의 커다란 벚나무로, 그 모양은 나무라기 보단 흡사 기둥과도 같이 생겼으며, 크기 또한 일반 벚나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거대하다. 마을의 명물이자 히이즈미 가문의 임무에 있어서도 절대적으로 필요한 존재이다.
히이즈미 가문은 예로부터 마을을 찾아오는 요괴들을 "저세상"으로 보내주는 임무(자세한 사항은 히이즈미 가문의 임무 항목 참고)를 맡고 있었는데, 옛날에는 "튜닝"의 성공률이 극히 낮아서 사고로 "이세상"과 "저세상" 어느 쪽에도 존재하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어버리는 요괴들이 많았다. 그래서 히이즈미 가문은 튜닝 과정에서 비롯되는 오차, 절대좌표 등의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했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선 것이 히이즈미 오슈와 히이즈미 엔요이다.
히이즈미 오슈는 동의 하에 히이즈미 엔요를 "저세상"으로 보냈고, 얼마 뒤 "저세상"으로부터 반(半)차원만 전이된 일곱 개의 벚나무가 나타났는데 이것이 바로 칠향이다. 하지만 이후에도 히이즈미 엔요는 연락이 닿질 않았고, 생사여부조차 불투명하게 되어 일족에서도 포기해 버렸다. 그 후 히이즈미 일족은 칠향을 절대좌표로 삼아 튜닝을 시도했고, 덕분에 튜닝의 성공률은 급증, 이를 토대로 요괴들이 모여들면서 지금의 사쿠라신마치가 형성되었다.
하지만 칠향에도 한 가지 문제가 있는데, 그것은 몇 년 간격으로 "이세상"과 "저세상"의 차원에 각각 걸쳐 있는 칠향이 서로 합쳐지려고 하는 현상으로, 이를 "칠향의 개화"라고 부른다. 만약 "칠향의 개화"가 일어나게 되면 "이세상"과 "저세상"이 하나로 합쳐지며 "저세상"의 주민들이 "이세상"으로 넘어오게 되고, 더불어 차원의 밀도가 높아지면서 "이세상"에 존재하는 요괴들이 폭주하는 등의 이상 현상을 보일 수도 있다고 한다. 때문에 사쿠라신마치의 원로원에서는 "칠향의 개화"를 경계, 사전에 요괴들을 처리하여 해를 방지할 궁리를 하고 있으며, 덕분에 "인간과 요괴의 공존"을 이상으로 하는 히이즈미 아키나와 번번히 충돌하고 있다.
히이즈미 가문에서는 칠향의 기원에 관해 위와 같은 설명을 대대로 물려내리고 있지만, 사실 칠향이 나타나게 된 것은-히이즈미 엔진의 설명에 따르면 분가(分家)라는 이유만으로 강제적으로 "튜닝"의 제물로 바쳐진 히이즈미 엔요가 차원의 붕괴를 일으키기 위해 "저세상"에서 보낸, 원한으로 얼룩진 함정이라고 한다. "이세상"에서 칠향을 매개로 튜닝을 시도할 때마다 차원의 경계가 헝클어지는 "칠향의 개화" 현상이 가속화되는 것을 이용, 복수극을 펼치려고 하는 것.
히이즈미 엔진은 이 "칠향의 개화"를 일으키기 위해 "저세상"에서 나나미 긴의 육체를 빼앗아 "이세상"으로 전이, 음모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4권 후반에 잠깐 등장한 대사로 보아 "칠향의 개화"이 일어나기 위해선 히이즈미 가문의 힘과 요괴의 요력이 필요한 듯하다.
12권에서 칠향의 꼭대기에 히이즈미 가에서 저세상으로 보낸 분가의 인물들이 묻혀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즉 칠향은 거대한 무덤.
14권에서 원로원이 마지막 수단으로 마을 내부에 있는 모든 요괴[1]를 에너지 원으로 바꿔서 칠향을 튜닝할 계획도 하고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1] 이세상, 저세상 가리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