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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5-21 23:00:06

차계기환

고사성어
빌릴 차 닭 계 말탈 기 돌 환[1]

1. 개요2. 유래3. 그 외

1. 개요

'을 빌려서 타고 돌아간다'는 뜻으로, 손님 대접을 박하게 함을 비꼬는 말이다.

2. 유래

이 말은 조선시대에 유행했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이라는 유머집에 실린 말이다. 여기서는 차계기환의 유래를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金先生은善談笑라。
嘗訪友人家러니主人設酌하되只佐蔬菜하고先謝曰、
『家貧市遠하여絶無兼味요惟淡泊하니是愧耳라。』
適有群鷄하여亂啄庭除어늘
金曰、『大丈夫는不惜千金하나니當斬吾馬하여佐酒하리라。』
主人曰、『斬一馬면騎何物而還고?』
金曰、『借鷄騎還하리라。
主人이大笑하고殺鷄餉之하더라。
여기서는 가로쓰기로 썼지만 실제 원문은 세로쓰기로 적혀 있으며 일본어처럼 온점(.)과 반점(,) 대신 고리점(。)과 모점(、)을 사용하고 있다.[2]

이를 현대어로 번역하면 다음과 같다.
김 선생은 우스갯소리[3]를 잘 했다.
일찍이 친구의 집을 방문하이 주인이 술자리를 베푸는데 채소만 내 놓고는 먼저 사과하며 말하기를,
"집이 가난하고 시장이 멀어서 맛있는 음식이 없고 그저 싱거울 뿐이니 부끄러울 따름이네."
마침 한 무리의 닭들이 뜰에서 어지럽게 모이를 쪼아대니,
김 선생이 말하기를, "대장부는 천금을 아끼지 않는 법. 마땅히 내 말을 잡아다가 술안주로 삼겠네."
주인이 말하기를, "한 마리 뿐인 말을 잡으면 돌아갈 땐 무엇을 타고 가려고 하는가?"
김 선생이 말하기를. "저 닭을 빌려 타고 돌아 가겠네."
이 말에 주인이 크게 웃으며 닭을 잡아다가 그를 대접했다.

"저 닭을 빌려 타고 돌아 가겠네."는 벗의 인색함을 돌려 말한 것이다.

3. 그 외

이 말은 고등학교 한문 교과서에도 찾아볼 수 있다. 또한 현대어로 번역된 이야기가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도 실린 적이 있다.

파일:이번 시험 망쳤어 평균 99점이야.png
시험 문제 중 김 선생의 화법을 이용하여 '이번 시험 망쳤어. 평균 99점이야'라는 망언을 받아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말을 고르는 문제가 출제된 짤방이 있는데, 이 시험문제의 김 선생이 차계기환의 김 선생을 말하는 것으로 추측된다. 만약 이 추측이 맞다면 정답은 4번이다. 4번 선지는 '마음이 아프겠다. 다음 시험에서는 3만점 맞길 바란다.'인데, 앞의 '마음이 아프겠다'만 보면 위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뒤의 '3만 점 맞길 바란다.'에서 위로를 가장하여 상대를 에둘러 비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므로 정답은 4번이 되는 것.


[1] 여기서 '돌'은 stone이 아니라 '돌다'의 '돌'이다. 이건 '돌 회'(回)의 '돌'도 마찬가지. 還은 주로 '돌아오다'는 뜻으로 쓰인다.[2] 과거 한국어에서도 세로쓰기를 할 때는 고리점(。)과 모점(、), 낫표(「」)와 겹낫표(『』)를 쓰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었다. 2015년부터는 옛날 이야기.[3] 담소는 그 자체로 흔히 쓰이는 국어 표현에서 '웃으며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가 있지만, 능력을 의미하는 표현과 같이 쓰였다면 '남을 웃기는 이야기'를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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