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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2 16:32:05

지옥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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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주요 내용

1. 개요

히노 히데시의 만화로 1982년 일본에서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으며 한국에는 2000년대 초반 시공사를 통해 정발되었다.

히노 히데시의 대표작이자 그의 만화 중 서구권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이다. (2005년 앙굴렘 국제만화제 작품상에 노미네이트 되었다.).

실생활에서는 '호시노 야스시'라는 평범한 사람이지만 대중들에게는 공포만화만을 그리는 이상한 만화가 '히노 히데시'로 인식되는 것에서 비롯된 정신적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와중에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동생이 교통사고로 식물인간이 되자 만화가를 은퇴하려 했던 히노 히데시가 '은퇴 전 마지막으로 내 모든 것을 쏟아부어 후회없는 작품을 남기겠다.'라는 각오로 1년여에 걸쳐 그린 만화다.

재판된 지옥도 후기에서 히노 하데시는 "당시 내 일상은 마음속에 있는 것을 쏟아내기 위해 공포만화를 그리고 공포만화를 그리는 것으로 인해 마음속에 또 응어리들이 생기고 그것을 토해내기 위해 다시 공포만화를 그리는 것의 반복이었다. 그런 와중에 나의 대인관계에서 견딜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났다. 그때 나는 '더 이상 히노 히데시를 연기하는 것은 무리다'라고 생각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2. 주요 내용

만화의 주 내용은 히노 히데시 자신의 분신으로 보이는[1] 화가의 자전적인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자는 자신의 살점을 베어내어 피를 묘사하는 물감으로 쓰고있는 미치광이 화가로 최근 만드는 대작을 위해 대량의 피가 필요해져서 매일 매일 염산을 마셔서 피를 토하고 있다며 자신을 소개한다. 이후 자신의 거주지 주변에 흐르고있는 지옥천[2]과 처형장을 소개한 화자는 자신의 가족에 대해 말하기 시작한다. 그에게는 지옥여관을 경영하는 아내[3]와 아들, 딸이 있으며 노모는 정신장애를 앓고 있다. 이후 화자는 돌아가신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하여 말하기 시작한다.

야쿠자인 할아버지는 뼛속까지 도박꾼이었으며 집에 잘 오지 않았다. 어느 날 할아버지는 동료의 배신으로 칼에 찔려 피살당하고[4] 할머니도 윤간당한 뒤 살해당한다. 고아원에 맡겨진 아버지는 성장한 뒤 고아원을 나와 어느 정신이 나간 젊은 청년의 시중을 드는 일을 하게 되는데 어느 날 식사를 남기면 가족들에게 혼날 것을 두려워한 청년이 자신이 토한 음식물을 그에게 강제로 먹이려고 하자 이를 막다가 충동적으로 그 청년을 망치로 때려 죽이게 된다. 다행히 그 청년은 가족들에게 골칫덩어리였기에 딱히 추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어쨌든 아버지는 갈곳을 잃고 만다. 이후 아버지는 유일한 혈육인 고모를 찾았지만 그녀는 이미 입양된 과자집에서 혹사당하다가 어린 시절 사망한 후였다.

성인이 된 아버지는 결혼하고 만주국으로 이주하여 열심히 일을해서 경제적인 기반을 마련하지만 막 안정적인 삶을 영위하려 할때 쯤 징집되어 전쟁터로 끌려나간다. 그는 하루빨리 전쟁을 끝내는 것이 다시 정상적인 삶으로 돌아가는 유일한 길이라 믿으며 미친듯이 사람을 죽여댔지만 원폭으로 인해 일본군이 항복을 선언하면서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되고 만다. 이후 전선에서 돌아온 아버지는 폭력적으로 변해서 술에 의지하며 도살장에서 동물들을 죽이면서 살아가다가 사망했는데 화자는 그의 등에 낙인처럼 붉은 박쥐가 세겨져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후 화자는 자신의 어머니에 대해 설명하는데 그녀는 일본의 패망에 대한 충격과 만주국에서 일본으로 돌아오는 길에서 계속되는 사람들의 비난에 미쳐버린 사람이었다. 이 때 화자는 전쟁 패배 후(1946년) 일본이 세운 괴뢰국 만주국에서 침략자의 아들로 태어난 자신을 저주를 몰고올 악귀의 자손으로 묘사하고 있다.

화자의 동생은 화자가 아버지와 어머니에게 "너는 악귀의 자손"이라며 폭행을 당하거나 화자가 불량아에게 괴롭힘을 당할 때 대들다가 대신 맞기도 하는 한 착한 성격의 소유자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혼자 방에서 괴상한 벌래 같은 것을 주워서 그림을 그리고있는 화자를 격려한 유일한 인물이기도 했다. 그러나 동생은 가끔 남들 몰래 외진 곳에 들어가서 혼자 울음을 터뜨리는 외강내유의 인물이었다. 성장한 이후 동생은 건달이 되어 사람들에게 싸움을 걸어대고 상해를 입히며 살아가다가 눈길에서 사고를 당해 식물인간이 되고 만다. 병원에서 그를 본 화자는 동생에게 아무것도 해준 것이 없다며 오열한다.

이후 만화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르는데 자신에게 저주를 내리는 능력이 있음을 확인한 화자는[5] 전세계에 존재하는 핵탄두를 모조리 폭발시킬 계획을 갖고있다고 말한다. 이후 광기에 사로잡힌 화자는 앞으로 펼쳐질 지옥에서 가족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다며 가족들을 모조리 살해하고 밖으로 뛰쳐나와 자신은 지옥의 아들이기에 불사신이라며 독백한 후, 갑자기 독자를 가리키며 "그러나 너는 죽는다!, 그놈도 죽는다! 그년도 죽는다! 모두 죽는다!" 라고 외치며 도끼를 던진다. 마지막 장면에서 화자가 던진 도끼가 내리꽂히는 장면을 파노라마로 연출한 것이 인상적이다.


[1] 작중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태어난 곳이 1946년 만주라는 것과 할아버지가 야쿠자였으며 등에 커다란 뱀 문신이 있었다는 것, 아버지가 도축장에서 일했다는 것, 아내가 선술집을 운영한다는 것 모두 히노 히데시 자신의 실제 가족사와 일치한다.[2] 화자는 지옥천 주변을 수시로 산책하며 지옥천에서 떠내려온 각종 기이한 물건들을 주워와 수집하는 취미를 가지고 있다.[3] 여관은 밤중에만 문을 열며 신체의 어떤 한 부분이 결여되어 있는 시체들이 손님으로 온다.[4] 이때 할아버지 몸에서 피대신 주사위가 흘러나오는 장면이 압권.[5] 어린시절 화자는 속으로 자신을 괴롭힌 형제에게 '집에 불이 나서 죽어버려라'라고 저주하였는데 직후 형제의 집에 화재가 발생했다. 이후 자신이 저주하며 망상한 내용이 실제 사건으로 발생하여 신문기사에 실리는 것을 확인하였다. 가장 최근에 확인한 사건은 포클랜드 전쟁이 발발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