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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라탄 인생에서 가장 지우고 싶은 시즌
그의 커리어에 길이 남을 흑역사.
즐라탄의 바르셀로나 시절을 요약한 듯한 짤방. 펩 과르디올라와는 돌이킬 수 없는 사이가 된다.
2009년 사무엘 에투 +4,000만 유로로 맞교환되어 FC 바르셀로나로 이적했다. 에투는 엄청난 스피드와 정확한 골 결정력을 가진데 반해 즐라탄은 헤더 능력+창조적 패스+연계 능력을 갖춘 선수로 둘의 대비가 뚜렷한 데다 양쪽 모두 이적 전까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었기 때문이고, 팀의 스타일도 그에 맞춰졌기 때문에 이 둘의 비교는 월척이 샘솟는 싱싱한 떡밥이었다.[1]
시작 초반에는 화려한 득점, 어시스트 행진을 이어가고 엘 클라시코에서 결승골을 터트리며 트레이드 불안감을 종식시키...나 했더니 2010년 들어 수많은 기회를 까먹으며 버로우, 스페인 언론은 최악의 부진을 보이는 즐라탄을 비난했다. 3월 말 경부터 서서히 되살아나 챔피언스 리그 8강 1차전 아스날 FC와의 경기에서 2골을 뽑아 내면서 되살아나나... 싶었더니 즐라탄이 빠지자마자 리오넬 메시가 4골을 작렬하여 즐라탄 빠지는게 더 낫다라는 소리를 듣는다. 안습.
시즌 초반에는 즐라탄이 무시무시한 포스를 보여주면서 바르사 팬들은 만족해 했고 인테르도 에투 + 4,000만 유로로 팀 스쿼드를 강화시켰기 때문에 양쪽 모두 그럭저럭 만족해 했다. 그러나 2009년 이후 즐라탄은 그 좋은 골 결정력은 어디다 팔아먹었는지 좋은 기회를 매번 놓치면서 까였고, 에투도 넌 사비 패스 빨로 먹고 사는 반쪽짜리 선수일 뿐이지라며 미친 듯이 까였다. 어쨌건 즐라탄은 2010년 3월 말부터 살아나기 시작하는 것처럼 보였으나... 다시 점점 부진한 활약을 보이다 2010년 인테르와의 챔피언스 리그 4강에서는 막장 경기력으로 인테르의 스파이라는 소리까지 듣는 굴욕을 당한다.[2] 에투도 첼시 FC와의 챔피언스 리그 16강에서 결승골을 뽑아 내면서 좀 숨통이 트이는 눈치. 다시 만난 4강에서는 둘의 관계가 역전되어, 결승 진출에 기여(1득점)한 에투와는 달리 즐라탄은 국내 팬들에게 오발탄이라는 불명예스런 별명을 얻게 된 듯. # 소설 오발탄
전체적으로 바르셀로나의 팀 플레이에 맞지 않는 선수라는 평이 많아졌다. 화려한 패스와 순간적인 스피드로 상대 수비진을 돌파하는 바르사의 팀 플레이 특성 상 다른 선수들은 열나게 뛰면서 돌아다니고 있는데 즐라탄 혼자 가만히 서 있거나 경기장을 산책하는 모습에 울화통이 터진다는 사람도 있을 정도. 인테르 시절 2선까지 내려와서 적극적으로 공격전개하던 모습과 많이 달라졌다. 결국 혼자서 수비진 사이에 고립되고 메시가 혼자서 돌파해보려다가 협력 수비에 막히는 장면이 자주 연출된다. 그나마 세트피스에서 제공권이라도 장악해주면 좋은데, 머리 대신 발을 들이미니... 스탯이야 꾸준히 쌓아주고 있지만 바르셀로나로서는 만족스럽지 못한 영입이었다.
즐라탄 본인도 답답했을 게, 인테르 시절이야 본인의 강력한 피지컬과 뛰어난 기술로 2선까지 내려와 중앙에서 공을 키핑하며 마이콘 등이 올라올 시간과 공간을 벌어냈는데 바르셀로나는 한 선수가 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공을 소유하는 성격의 팀이 아닌 데다 라 리가의 심판은 즐라탄의 피지컬에 대한 이의를 휘슬로 너무 자주 제기했다. 또 모처럼 원터치나 투터치로 패스를 내지를 때는 티키타카와는 좀 동떨어졌다고 할까, 너무 창의적이었다고 할까, 그런 패스를 내줬다. 결국 오프 더 볼 움직임이 둔탁한데, 제공권 담보도 불성실하고, 피지컬로 승부보기에는 라 리가에선 휘슬을 불고, 공 소유를 오래 해서 팀의 템포를 죽이고, 빠른 패스는 티키타카 시스템에선 너무 창의적이었다. 그러나 이 능력(?)이 바르셀로나 이외에선 탑으로 쳐주니...
결국 바르셀로나가 발렌시아 CF에서 다비드 비야를 영입하는 대형 이적이 발생했다. 물론 즐라탄이 팀에 적응하고 비야가 새로운 위치를 받아들인다면 비야-즐라탄-메시라는, 예전의 R-E-M에 못지 않은 엄청난 공격진이 완성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즐라탄의 입지는 크게 좁아질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8월 28일 AC 밀란으로 임대가 결정되었다는 기사가 떴다. 선 임대 후 이적 형태로 AC 밀란으로의 완전 이적이 결정되었다. 이적료는 2400만 유로로, 이전 바르샤가 즐라탄을 사올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솔직히 즐라탄 정도의 선수의 이적료로는 좀 싼 편에 속한다.
즐라탄은 펩 과르디올라 감독과 원수지간인 걸로 유명한데, 떠나기 전 과르디올라 감독을 향해 "감독이 나의 꿈을 망쳤다" 라며 대놓고 디스하고 떠났다.[3] 그러나 현실은 시궁창...바르셀로나에서 즐라탄을 버린 진짜 이유가 메시의 플레이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메시라지만 즐라탄의 위상과 자아가 강한 인물이라면 충분히 자존심 상할만 하다.
자서전 'I AM ZLATAN' 에서 직접 밝힌 내용에 따르면 불화의 경과는 메시가 중앙에서 뛰고 싶다고 표출한 후에 과르디올라가 메시를 중앙으로, 즐라탄을 측면으로 옮김 -> 감독에게 자신은 사이드가 안 맞는다며 포지션 변경 요청 -> 과르디올라가 그 때부터 본인을 개무시[4] -> 챔스리그 탈락 후 락커룸에서 즐라탄 폭발
즐라탄과 바르샤의 결별 이유는 역할 차이가 크다고 한다. 다비드 비야는 10/11 스쿼드에서도 왼쪽에서 뛰고 있으니 즐라탄과 비야의 경쟁 문제는 사실 크지 않은 셈. 더 큰 문제는 메시가 중앙에서 자유롭게 뛰는 것이 즐라탄이 중앙에서 뛰는 것보다 바르샤의 축구에 더 잘 맞았던 것.
초창기에는 바르샤 전술의 포커스가 전방의 즐라탄에게 집중됐고 메시도 잘 맞춰주었다. 그러나 메시가 컨디션을 되찾고 미친 듯이 골을 퍼붓기 시작하자 이야기는 달라졌다. 당연하게 과르디올라 감독은 바르사 전술의 모든 포커스를 메시에게 돌렸고 메시의 활동 폭이 영역을 가리지 않게 되자, 자연스레 중원의 패스는 모두 메시에게 이어졌다. 메시 본인은 이전에 비해 훨씬 넓어진 활동폭으로 개인적인 성장을 이루어냈고 바르셀로나 역시 메시를 앞세워 최강 자리를 고수했다. 그러나 이런 메시의 성장은 즐라탄의 기회를 빼앗는 것이었고 이것에 대해 즐라탄은 “나도 메시처럼 대해 달라. 나 역시 메시와 같은 크랙이다" 라며 프리 롤을 요구했지만, 팀은 중앙에 즐라탄이 아닌 메시를 세움으로써 끝판왕이 되어갔기에 과르디올라 감독은 무시했다. 기사에도 나와있듯이, 즐라탄은 바르샤에서 메시가 받는 에이스 대접을 어디서나 받아왔던 선수다. 하는 말을 들어보면 본인은 메시와의 경쟁에서 밀렸다라고 생각해 당황스러워 했던 것 같다.[5] 바르샤의 다른 선수들의 사정을 보자면, 메시에게 패스를 집중시켜 주지만 그 메시의 어시로 골을 넣기도 하고, 메시와 공존하고 있기에 아무 문제 없지만 즐라탄은 그것조차도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클럽 입장에선 밀집 수비 등에서 상대를 뚫고 빠져나가는 경이로운 재능의 메시가 꼭 필요했고 팀 스타일에 더 잘 맞았다. 무엇보다 활동폭이 넓어진 메시는 그야말로 미친 듯이 골을 쓸어담으며 바르셀로나의 승리를 이끄는 일등공신이었으니 당연히 메시 중심으로 가는 것에 손을 들어줄 수밖에 없었다. 새로 영입된 비야가 '메시와의 공존' 을 중시하며 잘 적응해나가는 것만 봐도 즐라탄은 메시와 공존에 실패했기에 바르샤와 결별했던 것이다.[6]
여하튼 이런 소외에 대한 불만은 감독과의 불화로 이어졌고 결국 즐라탄은 바르샤와 안 좋게 헤어지게 되었다. 질투인지 원망인지는 알 수 없지만 메시에 대한 감정 역시 좋지는 않은 것으로 보였으나 즐라탄이 바르셀로나를 떠나게 된 마지막 순간까지도 메시와 즐라탄은 사이가 좋았고 불화도 한 번 없었다고 한다. 메시가 중앙 포지션을 원했단 것을 즐라탄도 알고 있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끝까지 사이좋게 지냈고, 지금도 여전히 서로에 대해 좋게 보고 있다는 모양. 아닌 게 아니라 이후에 PSG로 이적하면서 챔스에서 바르셀로나를 만나는 일이 많아졌는데, 즐라탄이 메시에 대해 인터뷰한 내용은 거의 다가 극찬이었고 메시가 부상당하자 빨리 돌아오라고 행운을 빌어주기도 했으며 경기 전 대기하는 모습이 화면에 잡혔을 때도 유독 둘만 반갑게 인사를 나누거나 수다를 떠는 장면이 자주 보여졌다. 오히려 메시와 호날두를 비교하며 호날두를 은근히 깔 지언정(...) 메시에 대해선 좋은 말 밖에 안했다.
바르셀로나에 있던 시절에도 메시가 즐라탄을 위해 자신이 얻어낸 PK찬스를 양보해주기도 하는 등 사이가 나쁘지 않았다.[7] 게다가 즐라탄이 메시나 바르셀로나 선수진에 대해 언급한 발언들은 좋은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세계 최고의 선수가 누구냐는 질문에도 항상 다른 선수가 아닌 리오넬 메시를 세계 최고라고 지목해왔고 인터뷰마다 칭찬했다. 심지어 자서전에서조차도 펩에 대해선 개객끼라고 잘근잘근 씹으며 온갖 욕을 다 해댔지만 바르사 선수들에 대해서는, '감독에게 지나치게 순종적인 모습을 이해할 수 없다' 정도로만 이야기할 뿐 그외의 비판은 한 적 없었다. 어찌보면 본인이 밀려나게 된 원인인 메시에 대해서도 자신과는 축구 외에도 여러가지 면에서 정반대의 선수이고 어릴 때부터 바르사에서 자라와서 이 문화에 잘 적응되어있는 것 같다 정도로 묘사하고 오히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천재적인 선수이자 세계 최고' 라고 칭찬까지 했다. 거기다 발롱도르 투표에서도 즐라탄은 무려 6년 연속으로 메시에게 표를 던졌다. 심지어 메시보다 이니에스타가 더 주목받아야 된다고 지적했을 때에도 정작 즐라탄이 1등으로 뽑았던 사람은 메시였다.
선수 두 명의 공존이 어려웠다는 문제가 갈등의 주 원인이었음에도 정작 당사자들은 함께 있던 시절부터 이후까지 한결같이 잘 지내고 있으나 감독이었던 과르디올라와만 원수지간이 된 게, 단순히 전술에 대한 즐라탄의 불만만이 다인 게 아니라 (즐라탄의 주장에 따르면) 과르디올라의 태도 문제 혹은 두 사람의 성격차가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증명하는 사례라고 볼수도 있다.
[1] 바르샤는 에투가 무시무시한 스피드와 섬세한 라인조절 능력으로 상대방의 뒷공간을 파고들며 상대 라인을 교란시키면 날개들이 난동을 피우는 것이 단골 패턴이었고, 인테르는 스네이더가 오기 전에는 즐라탄의 볼키핑과 마이콘의 오버래핑을 통해 공격을 풀어 나갔다.[2] 그런데 약간 억울한 면이 없지는 않은 것이 바르셀로나는 즐라탄이 피지컬을 살려 비벼주는 역할을 바랬는데 이때의 인테르의 중앙 수비는 루시우와 사무엘이었다. 이 두 명도 상당히 피지컬이 좋은 공격수일지라도 뚫기가 힘든데 쉽게 말하면 맨유의 퍼디난드-비디치 라인과 같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인테르와의 챔스전에서는 사비도 패스를 했으나 막히는 게 다반사였고 메시마저도 하비에르 사네티한테 막히고 사무엘과의 협동수비로 나올 때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이나 마찬가지였어서 즐라탄에게만 비판을 몰아세우는 것은 너무한 처사였다.[3] 바르샤 시절 과르디올라와 사이가 매우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무려 6개월 동안이나 대화를 하지 않았다고도 하고(...) 즐라탄은 과르디올라가 자신을 대놓고 피했다고도 인터뷰에서 직접 밝혔다. 1년 전 이맘 때 즐라탄 데려오고 좋아했던 것을 생각하면 참 격세지감이다. 솔직히 펩은 즐라탄과 메시가 공감하며 서로 도와주는 플레이를 원했겠지만 즐라탄 성격이 그걸 받아들일리가 없었겠지 물론 이 부분은 즐라탄 본인만의 주장이라는 걸 염두에 두어야 한다 펩은 이 당시의 일은 철저히 함구하고 있다.[4] 말그대로 무시. 몇 주 동안 눈도 안 마주치고 대화를 일부러 피하거나 같은 방에 있기도 싫어했으며 즐라탄의 허벅지 부상에도 괜찮냐는 말 한마디 없었다고 한다.[5] 내한 당시 인터뷰에서도 “항상 내가 넘버원이라고 생각한다” 며 메시와의 비교에서 자신이 밀리지 않음을 강조하기도 했다.[6] 그러나 이전의 비야의 골 결정력을 보았을 때 지금의 모습은 그에 못 미친다는 것이 다수의 의견.[7] 다만 이게 오히려 자존심 강한 즐라탄의 이적 결심을 앞당겼다는 썰도 있다. 물론 메시는 좋은 뜻에서 한 일이겠으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