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본 독일어판
…Trotzdem Ja Zum Leben Sagen: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Nevertheless, Say "Yes" to Life: A Psychologist Experiences the Concentration Camp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 체험에서
…Trotzdem Ja Zum Leben Sagen: Ein Psychologe erlebt das Konzentrationslager
Nevertheless, Say "Yes" to Life: A Psychologist Experiences the Concentration Camp
…그럼에도 불구하고 삶은 살 만하다고 말할 수 있다: 한 심리학자의 강제수용소 체험에서
1. 개요
빅토르 프랑클(Victor Frankl)[1] 박사의 자전적 수기로, 실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겪었던 비인간적인 대우를 심리학자이자 의사의 입장에서 쓴 글이다. 따라서, '아우슈비츠에 매우 증오심을 품은 유대인'의 입장이 아닌, '아우슈비츠에서 인간의 정신상태를 진지하게 고찰한 심리학자'의 입장에서 서술한 책이 이 책이다.2. 특징
이 책은 다른 회고록들과 달리 그토록 잔인하고 비인간적이었던 아우슈비츠 감시자 독일군 측에 대한 일말의 저주나, 최소한의 비판도 찾아보기 힘들다. 끝까지 수용소 안에서의 한 개인의 심리가 어떠한 식으로 변형되어가는지를 주로 서술해나간다. 오히려 수용소 측에서 지정한 유대인 수용자 우두머리인 '카포'들이 가장 악랄했다고 나온다. 수용자들의 군기를 잡을 수 있게 일부러 인상이 험악한 사람을 지명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 시기 조선인 앞잡이들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역설적으로 수용소 지휘관은, 절멸과 노동력 착취라는 목적을 가진 곳의 책임자였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사재를 털어 수용인원들에게 줄 약을 구입해 줄 정도로 인간적이었다고 한다. 빅터 프랭클 박사의 증언에 따르면, 미군이 이 수용소를 접수하자 헝가리 출신 유태인 젊은이 세 명이 이 수용소장을 숲속에 숨겨 주었으며, 수용소장의 안전을 보장한다는 약속을 미군에게 받고서야 그가 있는 곳을 가르쳐 줄 정도였다고 한다. 그래서 미군 지휘관들은 약속대로 그의 안전을 보장하였을 뿐만 아니라, 접수 이후의 수용소의 책임자로 다시 임명해 준다. 물론 그가 수용소를 잘 알고 있었기에 수감되었던 인원들의 건강이나 의식주 등을 관리하기 용이했다는 현실적 이유도 고려했겠지만. 여하간 이런 수용소 소장에 관한 이야기라든가, 소각로에 직행하여 공중으로 올라간 친구의 이야기, '테헤란의 죽음'이란 옛 이야기로 비유된 수용소에서의 죽음, 극도로 굶주린 사람들의 심리에 대한 고찰 등등이 예리한 필치로 서술되어 있다.
참고로 책에서 언급된 '테헤란의 죽음'은 이렇다. 나무위키에서는 사마라에서의 약속이란 항목으로 되어 있다.
돈 많고 권력 있는 페르시아 사람이 어느 날 하인과 함께 정원을 산책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하인이 비명을 지르며 방금 죽음의 신을 보았다고 했다. 죽음의 신이 자기를 데려가겠다고 위협했다는 것이다. 하인은 주인에게 말 중에서 가장 빠른 말을 빌려달라고 애원했다. 그 말을 타고 오늘 밤 안으로 갈 수 있는 테헤란으로 도망치겠다고 했다. 주인은 승낙을 했다.
하인이 허겁지겁 말을 타고 떠났다. 주인이 발길을 돌려 자기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죽음의 신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러자 주인이 죽음의 신에게 물었다.
“왜 그대는 내 하인을 겁주고 위협했는가?”
그러자 죽음의 신이 대답했다.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밤 그를 테헤란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그가 아직 여기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을 뿐이지요.”
하인이 허겁지겁 말을 타고 떠났다. 주인이 발길을 돌려 자기 집 안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번에는 그가 죽음의 신과 마주치게 되었다. 그러자 주인이 죽음의 신에게 물었다.
“왜 그대는 내 하인을 겁주고 위협했는가?”
그러자 죽음의 신이 대답했다.
“위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오늘밤 그를 테헤란에서 만나기로 계획을 세웠는데, 그가 아직 여기 있는 것을 보고 놀라움을 표시했을 뿐이지요.”
작가의 아내 또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 수감되었다가 결국 그곳에서 죽었는데, 작가는 서로의 수용소가 멀리 떨어져 있었음에도, 자신의 아내를 생생히 만날 수 있었노라 고백하면서 눈물겨운 아내에 대한 사랑을 나타낸다.
이 책은 사실 회고록이나 증언록이라기보다는 심리치료 입문서에 가깝게 쓰여졌다. 영문 부제를 보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과 책의 저자가 임상심리학계에 끼친 영향에 대해서는 의미치료 항목을 참고. 사실 이 책엔 뒷이야기가 있는데, 빅토르 프랑클은 친구가 타이프라이터를 치고 자신은 그 내용을 말하는 방식으로 이 책을 썼다. 속사포처럼 다 쏟아내고, 이 책을 그냥 제목처럼 익명으로 내려고 했었다. 그걸 친구들이 말려서 이름을 실었고, 베스트셀러가 되었다.[2]
이 책의 독특한 구성은 분량 비중만 봐도 알 수 있는데, 총 224페이지 분량의 책에서 홀로코스트에 관한 회고는 148페이지 정도이며 그 이후부터는 로고테라피에 대한 설명으로 넘어간다.
3. 번역
우리나라에서는 "죽음의 수용소에서" 로 번역되었다. 번역자는 현직 의사인 이시형 서울대학교 교수로서, 심리학과 의학에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번역했다. 그리고 덤으로 '밤과 안개' 라는 제목으로 1946년 본을 그대로 번역한 책[3]이 있다. 재미난 건 둘 다 2020년에 한번 다시 증쇄를 찍었다는 것.덤으로 영어 제목인 '삶의 의미를 찾아서'는 절판되지 않은 범위 내에선 이 책의 출판 후 시점에 열린 강연록인 The Will to Meaning의 번역서 제목으로 쓰였는데, 이외의 판본들 중에는 이외에 지금은 절판되었지만 독일어본을 대본으로 번역된 "삶의 의미를 찾아서(이희재 번역, 아이서브)"가 있어 혼란을 주는 듯 하다. 이외에 서문당에서 "인간이란 무엇인가(김재현 번역)"라는 제목으로 번역, 소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