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두시탈출 컬투쇼에서 일요일 1·2부에 방송하던 사연 소개 코너였다. 다만 2011년에서 2012년 사이에는 한동안 2·3부에 편성했다. 녹음 방송이었고, 원년 코너라 봐도 무방할 정도로 역사가 깊었다. 청취율이 높은 일요일의 간판 코너이기도 했기에 사연진품명품의 뒤를 잇는 컬투쇼 2인자 역할을 오랜 기간 맡았다. 그래서 재방송 코너인 명작다시듣기에서 사연진품명품과 함께 가장 많이 편성된 코너이기도 했다.원래 컬투쇼는 BGM과 효과음에 의존하지 않은 채 출연자가 원맨쇼 형식으로 사연을 읽어 주는 코너들[1]을 꾸준하게 편성했다. 사연진품명품의 아류가 많다는 불만이 나오던 시절도 있었지만, 2013년부터 1년 넘게 인기를 끌었던 내 인생의 잊지 못할 한줄 이후론 버젓한 신규 코너가 등장하지 못하고 있다. 심지어 모시는 사연도 사실상 2019년에 폐지되었기에 사연진품명품과 주관베스트만 살아남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2021년 1월 3일 방송을 마지막으로 주관베스트마저 폐지되고 말았다.
2. 형식
주간베스트가 아니라 주'관'베스트(主觀 BEST)이다. 특정 주제어에 맞춘 사연들을 읽어 주는 형식이었다. 채택된 사연을 보낸 사람 모두에게 상품권을 주지만 우수 사연으로 뽑히면 특별 경품을 수여했다. 보통 2명이 주장원으로 뽑혔는데, 제작진이 자의로 선정하다 보니 컬투와 방청객의 의견과 상반되는 결과가 나오는 경우도 왕왕 있었다.전신 코너는 사연과 신청곡이었고 실제로 과거 게시물 중 그때의 기록이 남아 있었다. 그래서 다른 사연 코너들과는 달리 매번 신청곡을 받았다. 신청곡들은 하나 같이 개성적으로 선택된 노래들이었다. 예를 들면 콩고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 사연 뒤에 컨츄리 꼬꼬의 '콩가'를 신청한다거나, 노숙자 사연 뒤에 자우림의 '이런 곳에 주무시면 얼어죽어요' 같은 노래를 신청한다던가, 장인어른의 난초에 대한 사연 뒤에 클론의 '난'을 신청하는 방식. 하지만 인지도가 낮거나 너무 오래된 노래들은 대부분 무시하고 다른 노래로 바꿔 틀었다.
3. 컬투가 진행하던 시절
사연만 재미 있으면 본문에 어떻게 주제어가 반영되든 그냥 뽑아줬다. 물론 주제어를 충실히 반영해서 사연을 작성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하지만 주제어가 '월드컵'이라면 "그때는 월드컵이 아니라 올림픽 탁구 결승이었습니다"라는 식으로 사연의 흐름과 상관 없이 뜬금포로 주제어를 넣어도 문제 없었다. 게다가 단어 안에 주제어를 끼워 넣거나(예: 주제어가 '휴가'면 "휴~ 가족도 도움이 안 되네요") 나름 머리를 굴린 언어유희를 선보이고(예: 주제어가 '메시지'면 "엄마, 지금 멫시지?") 주제어를 후렴구로 활용하기도 해서(예: 주제어가 '여름'일 때 "아는 언니의 얘기라서요, 여름, 언니 남편은 박력이 없었대요, 여름") 웃음을 일으켰다.김태균이 사연진품명품에 비해 소소한 재미를 준다고 주기적으로 언급했지만, 사연들의 평균 레벨이 충분히 준수한 편이라서 사연진품명품 못지 않게 듣는 재미가 쏠쏠했다. 귀가 어두운 할머니#, 남편의 문자#, 노래방에서 보물찾기를#, 돌아와요 미스 김#, 딸의 바느질 숙제#, 똥영상 이야기#, 몽골 초원에서 교회 오빠가#, 미스 고 이야기#, 방구 배틀#, 소심한 커플#, 시골 나이트클럽을 접수한 여자#, 암내남의 제모#, 양아치 고딩과 할아버지#, 어느 탈영병 이야기#, 엄마의 과보호#, 엄청난 체육시험#, 영어 잘하는 할아버지#, 웃기는 성교육#, 작은 방의 용도#, 저렴한 점#, 코배와 스터디클럽#, 풍선 이벤트 때문에 생긴 일# 등이 대표적인 레전드 사연들이다.
세월호 사건 이후 한동안 방청객 없이 조촐하게 진행했으나, 방청객 리액션이 없어서인지 컬투 스스로도 "잔잔한 웃음을 드리고 있다"고 언급했을 정도로 다소 소강상태였다. 하지만 2015년 2월 8일 방송부터 다시 방청객을 앉혀 놓고 진행하게 됐다. 원래 게스트 없이 컬투 둘이 진행하던 코너였지만 2018년 4월 15일 정찬우가 활동 중단을 선언하며 고정 진행석이 하나 비게 되었다.
4. 정찬우 하차 이후
2018년 5월 6일부터 홍경민이 합류하여 김태균과 호흡을 맞췄다. 원래 방청객 참여가 거의 없는 코너였지만, 정찬우 하차 이후 코너 중간중간에 방청객들한테 마이크를 줘서 인터뷰를 따는 경우가 늘어났다. 2020년 6월 28일부터 몇달간은 고민상담 코너를 운영하였다. 그러다 2020년 10월 25일에 김하영이 출연한 이래 게스트 출연이 잦아졌다. 컬투쇼 특성상 게스트들이 등장하면 이들에 대한 홍보, 근황 토크 비중이 늘어나기 때문에 코너 내에서 사연이 차지하는 중요도가 더욱 하락하였다. 이렇듯 '진행자 2명이 게스트 없이 사연만 읽어주는 코너'였던 과거의 모습과 확실히 선을 그었다.2019년 후반기부터 주제어로 '휭', '쫙' 같이 구체적인 주제를 연상하기 힘든 단어들을 택하게 되면서 주제어의 역할이 완전히 유명무실해졌다. 그래도 예전엔 주제어가 숙제, 나이트클럽 등이었기에 주제에 맞춰 사연을 구성하기가 쉬웠고 실제로도 말장난 없이 주제를 반영하여 사연을 작성하는 사람들이 꾸준히 존재했다. 하지만 주제어 선정 방식이 바뀌면서 사연 작성자들이 주제어를 사연 테마로써 반영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게다가 사연을 보내는 사람들이 주제어가 '펑'이면 "(5월 16일인데) 펑월 16일", "(김승우인데) 펑승우" 하는 식으로 아무 연관성 없이 주제어를 우겨넣었다. 이렇게 주관베스트의 트레이드마크였던 언어유희마저 사라졌다.
5. 사연 도용
사연진품명품에서처럼 남이 쓴 사연을 도용하는 사례가 주기적으로 발생했다. 예컨대 '전화로 갑질하는 회장한테 대들었던 신입 여직원'은 사연 삼종세트에서, '엄마가 게임을 개최해서 잘못이라고 따진 딸'은 사연진품명품에서 먼저 읽혔지만 고스란히 주관베스트에서 표절되었다. 심지어 신입 여직원 사연을 표절한 사람은 주장원으로 뽑히기까지 했다.(2014년 4월 6일) 역으로 'What time is it now?'와 '곰이 마늘을 먹은 탓이라고 싸우던 커플'은 주관베스트에서 먼저 읽힌 뒤 사연진품명품에서 재탕되었다.사연진품명품과 달리 주관베스트는 녹음 방송이었기 때문에 표절 사실을 청취자들이 실시간으로 알려줄 수 없었는데, 사연진품명품에선 표절이 확인되면 상품 수여를 취소한다고 공지하지만, 주관베스트의 도작 사연들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제작진이 따로 알려 준 적이 없었다. 그리고 사연진품명품에서도 그러했듯 사연을 직접 읽었던 컬투가 해당 사연들이 표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는 경우는 전무했다.
[1] 가문의 전설, 뒷북 연구소, 방을 붙여라, 사연강화쇼 노트북을 잡아라, 사연 삼종세트, 아주 사소한 리서치, 어디서 좀 노셨군요?, 어머나 세상에 이럴 수가, 엄청난 녀석들, 짜투리 사연, 캐릭터 킹, 컬투 동사무소, 푸드 테라피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