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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7 11:00:03

조만전



曹瞞傳

1. 소개2. 상세

1. 소개

삼국지》 시대 오나라의 신원미상의 인물이 쓴 조조의 전기. 책 자체는 실전되었지만 현재는 배송지가 《정사 삼국지》에 주석을 달 때 인용한, <무제기>에 더덕더덕 붙어있는 분량만이 남아있다.

2. 상세

실전되었다고는 하나, 배송지의 주석으로도 짐작할 수 있을 만큼 조만전은 서술이 풍부하고, 고대의 윤리관과 다른 현대인의 사고 방식으로는 긍정적으로 보일만한 장점들이 기록되어 있다.

당장 조조의 훌륭한 점으로 가장 먼저 뽑히는 건석의 숙부를 엄정히 다룬 일인데, 이 일화의 출처는 《조만전》이 유일하다. 당시로서는 욕먹을 일이었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는데, 상대의 신분, 벼슬의 높낮이, 가지고 있는 권력, 그리고 자신과의 친분을 따지지 않고 규율을 지키는 의를 찬양하는 예는 삼국시대 이전의 서적들에도 그러한 기사가 많이 실려있다.[1] 게다가 조조가 때려 죽인 사람은 십상시의 친척이었다. 조조를 비하하기 위해서 《조만전》의 저자가 이 일화를 저작에 기술했다면 좀 청렴하고 유능한 인물을 죽인 것을 실었거나, 아예 조조와 건적의 연관관계를 언급하지 않았을 것이다.

다른 일화를 들어보자. 조조는 행군 중에 사졸들에게 보리를 밟지 말라는 영을 내렸는데, 조조의 마차를 끌던 말이 놀라 날뛰다 보리를 밟자, 조조는 자신이 내린 군영에 따라 자결하려 했으나, 주위의 여럿이 만류하여 결국 조조는 자결을 하지 못하고, 결국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으로 그 스스로를 벌한 일화의 출처 역시 《조만전》이다. 딱히 조조의 사악한 모습 없이 똑똑함을 드러내는 부분도 여럿 있으며, 《삼국지》와 관련된 다른 사서에서 찾을 수 없는 지도자로서 대범하고 멋진 면모도 보인다. 즉, 《조만전》에서만 보이는 조조의 장점이 제법 많다.[2] 더욱이 역주인 배송지 역시 옳지 못하다고 한 곳이 별로 없으며, (완전히 없지는 않으나, 다른 사서의 오류 수준 이상은 아니다.) 사서를 비난하지도 않았다.

단지 조위, 서진의 사가들이라면 가릴 만한 내용들이거나, 당시 역사 서술의 관행상 적지 않는 일들을 기록한 서적이다. 하지만 전혀 없던 사실을 날조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조조의 입체적인 인물상을 이룰 수 있었던 것에는 배송지가 《정사 삼국지》에 주석을 달 때 《조만전》을 참고한 것이 큰 영향을 미쳤다. 《조만전》에서 담고 있는 조조의 캐릭터가 왕도 가치에 따라 이상적인 창업군주로서 윤색된 모습이 아니라 인간적 욕망에 충실하고 경박해 보이는 조조의 모습을 그리고 있기 때문에 현대인들에게 있어서는 정사의 조조에 호감을 가지게 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1] 대표적인 사례가 《사기》 <자객열전>에 나오는 사례들과 개국공신이었던 번쾌가 한고제 유방을 구하기 위해 홍문연에 난입한 사건등이다[2] 물론, 여기서만 보이는 조조의 단점도 여럿 있다. 당장 조만전에서 조조는 자기보다 뛰어난 계책을 내놓는 제장은 질투해서 죽인다 서술했는데 정작 조조는 자기 부하들을 질투하기는 커녕 부하들의 조언들 중 가장 좋은 조언을 골라 채택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