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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5-18 11:13:48

전쟁(디스크월드)

파일:Discworld war.jpg

1. 개요2. 성격 및 특징3. 사는 곳4. 가족

1. 개요

의인화된 화신체네 명의 기수 중 한 명으로 대개 붉은 갑옷을 입은 거구의 유쾌한 성격을 가진 남성으로 묘사된다. 거대한 대검을 갖고 있으며 그가 타고다니는 붉은 말의 안장에는 해골들이 매달려있다. 투구를 쓰고 있다는 묘사가 나와 보통 삽화에서 바이킹 전사처럼 그려진다. 말그대로 온통 빨간색으로 도배를 한 사내의 형상을 하고 있으며 심지어는 피부까지 붉은빛이 돈다.

그 유형이 "전쟁"이기만 하다면 비단 인간의 전쟁 뿐만 아니라 여타 생물의 전쟁도 주관하는데 Thief of Time에서 감사관들의 계략으로 세상에 종말이 오자 죽음이 그를 소환하기 위해 찾아갔을 때는 개미들의 전쟁터에 있었다. 이 때의 전쟁은 개미의 크기에 맞춰 아주 작아진 상태로 작은 풀 잎 위에서 관전하고 있었고 그의 말 안장에는 인간의 머리 대신 개미 머리가 매달려있었다.

아무튼 네 기수 중에서는 굳이 인간이 아니더라도 생존을 위해 서로를 죽고 죽이는 투쟁은 모든 생물체에게서 나타나는 현상이니 죽음 다음으로 그나마 인간에게 영향을 덜 받는 화신체이지만 전쟁 역시 인간의 형상을 취한 만큼 인간화된데다가 이쪽은 인간의 영향력 문제보다는 결혼한 부인으로 인해 변해버린 경우다.

2. 성격 및 특징

빨간색을 매우 선호하는 듯, 부인과 결혼하고 난 뒤 집이 많이 바뀌어서 그렇지 본래의 전쟁이었다면 빨간색 이외의 그 어떤색도 용납하지 않았었다.
결혼하기 전까지는 상당히 불같은 성격이었던 것으로 보이며 부인 얘기가 나오기 전까지만 해도 죽음의 등짝을 때리고는(!) 호탕하게 옛날이 좋았지 하면서 내가 죽이면 네가 데려갔었다며 제법 호전적인 태도였다. 그러나 죽음이 본격적으로 세상의 멸망에 대해 얘기하자 놀란 기색을 내비치며 화제를 다른 곳으로 돌려 점심 먹지 않겠냐며 죽음을 자신의 집으로 데려간다.

여기서 전쟁 또한 죽음처럼 특정한 곳에다 자신의 기억을 저장해둔다는 게 밝혀졌는데 그의 기억을 저장해두는 곳은 다름아닌 자신의 부인이였다. 물론 어디까지나 저장해두기만 할 뿐, 전쟁 자신이 기억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전쟁이 부인이 하는 말이면 무조건 따른다는 점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전쟁이 점심으로 뭐가 준비됐냐며 묻자 부인이 토끼라고 답을 했는데 이에 전쟁이 인상을 찌푸리며 난 내가 소고기를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라고 반박했으나 부인은 단호하게 당신은 토끼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이후에도 전쟁은 맥주브랜디를 먹어도 되냐며 부인에게 물어보지만 그 때마다 돌아오는 건 부인의 거절 뿐이었다. 나중에는 네 기수 모두가 종말을 일으키기 위해 모였을 때조차 뒤에 아내를 태운 채, 아내가 해준 털목도리를 하고 양처럼 순한 표정으로 나타난다.

죽음이 종말에 나설 것을 종용하자 자신의 몸이 예전같지 않다며 마치 나이 든 남자처럼 굴며 꺼린다. 전쟁도 인간 남자의 모습을 취하고 인간처럼 '결혼'을 하고 가족을 꾸리게 됨으로서 그 성질이 유해지고 다른 모든 인간 아버지들과 같이 불멸하는 화신체인 자신은 늙거나 아프지 않는 존재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나이가 들어 몸이 성치 않다고 생각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다른 기수들과 함께 행동해야할 때가 오자 아내에게 내려달라고 부탁하는데 이 때 여전히 정중한 어조지만 철과 청동 소리가 울리는 목소리로 아내의 반박을 단숨에 제지하는 단호한 모습을 보인다.

3. 사는 곳

전쟁 역시 겉보기와는 상관없이 넓은 내부를 가진 고대의 롱하우스[1]에서 살며 집은 온통 붉은색으로 그 안에는 음식과 술을 마시며 흥청거리는 죽은 전사들로 가득 차있었으나[2] 전쟁이 발키리였던 부인과 결혼하게 되면서 지붕에 담쟁이덩굴이 자라나고 난장판이던 부엌은 현대식 검은 철제 부엌으로 바뀌었으며 벽난로에는 파이프가 달려 연기를 밖으로 내보내 집안이 매우 깔끔해졌다. 덤으로 죽은 전사들도 전쟁 부인이 모조리 내쫓았는지 매우 조용해진 듯.(…)

전쟁의 영지가 정확히 어떤 특성을 가졌는지는 많이 나오진 않았지만 죽은 전사들, 전직 발키리인 전쟁 부인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머무를 수 있는 것으로 보아 전쟁에 관련된 자들은 전쟁의 영지에서 언제까지고 머무를 수 있는 것 같다.

4. 가족

배우자인 전쟁 부인과 그녀 사이에서 낳은 공황과 공포 쌍둥이 형제, 딸 클랜시를 자식으로 두고 있으며 Interesting Times에서 두 아들과 딸을 모두 데리고 소풍나올 정도로 전쟁이란 직무를 가지고 있지만 아이들에게는 매우 좋은 아빠인 것처럼 보인다. 아이들도 아버지를 잘 따르는지 전쟁과 죽음이 Interesting Times에서 린스윈드를 만나 아이들에게 린스윈드를 소개하자 전쟁의 아이들도 나름 예의바르게 인간인 린스윈드에게 인사했었다. 다만 비중은 죽음 일가에 비하면 크지 않아서 전쟁의 가족은 출연 비중이 매우 적은 편.

부인을 매우 아끼는 것으로 보이며 부인도 다소 독선적인 면이 없잖아 있지만 전쟁을 진심으로 위하는 것 같다. 네 기수가 다 모인 장소에까지 따라와 다른 기수들한테 그가 어떠한 위험한 짓이든 하게 만들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한다. 다만 전쟁이 온전한 정신이 아니라며 혼란스러워한다고 전쟁의 의견은 듣지 않고 주장하는 걸로 보아 거의 전쟁이 아내에게 잡혀사는 수준.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평상시 때 한정이며 진지하게 임해야할 때는 아내의 참견을 저지하는 모습도 보여주므로 공처가보다는 애처가에 가까워보인다. 전쟁 부인 역시 그의 이런 모습에 얼굴을 붉히면서 전쟁의 말을 따르는 걸 보면 아마도 전쟁의 이런 면모에 반해서 결혼한 듯 싶다.

[1] 사람과 가축이 함께 기거하던 옛날 집 구조[2] 북유럽 신화에서 전장에서 용맹하게 싸우다 죽은 전사들이 간다는 낙원인 발할라의 패러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