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 소설에서는 동학농민운동이 일어날 환경이 아니게 되었기에 아버지 전창혁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몰래 집을 나가 군에 자원입대한다. 이때 나이 10대 후반2. 행적
천명대전이 끝나고 경비를 서던 중 때마침 산책하던 이형과 만나게 된다. 물론 이형은 전봉준이 20세도 안 된 걸 알아챈다. 그래서 아직 어린 녀석이 전쟁놀이하러 왔냐고 야단치려고 했지만 원 역사에서 녹두장군이라 불릴 정도의 재목인 걸 아는 지라 어떻게 해야할 지 고민하다가 결국 부관병으로 쓰기로 한 듯하다.[2] 옆에서 가르치면서 키워줄 작정인 모양. 그리고 이형은 몽골으로 출정하며 전봉준에게 술을 권하면서 자신의 속내를 털어놓는데 그 속내 중에는 전봉준을 천하대장군으로 키워주는 것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전봉준 세대 중에 다른 장재는 달리 생각나지 않는 모양. 이형이 태평천국 세력에게 암살당할 위기에 처했을 때 말을 타고 막아내지만 그 말이 미쳐 날뛰는 바람에 크게 다쳐 혼절하게 된다. 혼절하기 직전에도 신숭겸이라는 말을 하며[3] 이형이 지략을 발휘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중상을 입고 나서 한동안 요양하다가 무사히 회복하여 이형의 시종으로 복귀. 카간이자 황제 폐하인 이형을 진심으로 존경하며 일하고 있다. 경마 사업 문제를 해결하고 황후와 하룻밤을 보낸 이형의 부름을 받은 그는 그의 종사가 되어 궁에서 생활을 허가받게 되고 세계 최초로 군용 무술을 만들려는 이형의 명에 따라 택견을 배워 핵심 품새 20수를 뽑는 체계의 정비라는 대임을 맡게 됨과 동시에, 그와 함께 국제 무술대회를 개최하자는 결론을 낸다.
이후, 의회에서 김가진의 진언을 그대로 듣고도 그와 독대를 하며 백성들을 힘들게 하는 근대화에 대해 공감하는 것도 모자라 오히려 그걸 더 강하게 밀어붙이는 이형에게 약간의 회의감을 품는다. 그렇지만 한국어 정비 사업 확인차 명동 대성당에 들른 그가 천주교 차원에서 사회복지사업에 적극적으로 협력해달라는 부탁에 진심으로 화답하는 베르뇌 대주교의 모습을 보면서 깊은 감명을 받는다. 이를 계기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군인이나 성직자 사이에서 고민할 것 같지만, 이형은 어느 쪽으로 진로를 정하든 그가 지도자급 위치에 오르면 국가에 보탬이 될 재목이라 생각하여 이 문제는 그 스스로 결정하도록 맡기기로 한 듯.
최근에는 한성 홍역 사태로 인해 이형의 차남 이강이 갓 태어난 탓인지 홍역을 앓으면서 종교에라도 의지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은 이형의 명을 받고 베르뇌 대주교를 찾아가 유아세례를 부탁한다는 명을 전달하고, 한밤중의 비밀 유아세례 자리에 있던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된다. 이 과정에서 나오는 묘사를 보면 성실히 성당에 나와서 미사를 올리는 그를 베르뇌 대주교가 금방 알아봤다고 하는데, 이를 보면 왠지 수백 년 전의 스페인에서 젊은 날에는 군인이었다가 나중에는 천주교에 귀의하여 군인들의 성자로 모셔지는 수도사와 비슷한 길을 걸을 듯하다.
이후 카네기와 이하응의 미국 친선단을 따라가며 이하응의 호위를 맡지만, 미국 내의 군과 경찰의 견제로 대한제국군의 무기 휴대가 총검만으로 제한되고 호위대상이 있는 건물 진입이 거부당하는 등의 차별을 당하고 익숙지 않는 이국 음식 등으로 고생한다. 그리고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자연사 박물관에 들려서 인디언 전쟁 역사를 살펴보보고 최고의 전시품이라며 관장이 인디언 노인의 가죽 표본으로 만든 동상을 보여주자 할 말을 잃는다. 결국 진짜라는 것을 알고 구역질이 날 정도로 충격을 받고는 그제서야 왜 전창혁이 남의 것을 뺏는 도적이 되어야 했냐고 질책한 진의를 깨닫게 된다. 아무튼, 크나큰 정신적 충격을 받았고 왜 이형이 범아시아 조약을 맺었는지도 이해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고 느낀 전봉준은 "하나의 법도가 이 지구의 모든 나라를 아우를 수 있다면 태평성대를 이룰 수 있다."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최후반부에서는 성장한 이형의 차남 이강을 돌봐주는 역할을 한다. 건강하지 못하여 자조하고 자책하는 이강을 안타깝게 여긴다.
[1] 20세라는건 속인 나이라고 나온다. 현재 졸업반이라고 말했으므로 실제 나이는 기껏해야 10대 후반.[2] 작품에서는 그저 곁에 두기로 했다는 서술만 나오는데, 갓 징집된 일개 사병을 부사관이나 간부로 쓰기는 어려우니 부관병으로 썼을 듯하다.[3] 신숭겸이 왕건의 옷을 입고 대신 죽은 것처럼 본인에게 이형의 옷을 입히고 죽은 것처럼 위장시키라는 말이다. 마침 둘의 체격도 비슷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