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개봉한 영화 "마스터 앤드 커맨더"의 한 장면. 왼쪽이 폴 베타니가 역을 맡은 스티븐 머투린 박사, 오른쪽이 러셀 크로우가 역을 맡은 잭 오브리 함장.
1. 개요
Jack Aubrey.패트릭 오브라이언이 1970년부터 집필하기 시작한 해양소설 오브리-머투린 시리즈의 주인공이다.
영국 해군 제독 토머스 코크레인을 모델로 만들어진 캐릭터. 등장하는 첫 작품에서 나이가 25세였는데, 연도가 1800년이므로 1775년생으로 보인다. 나이 역시 코크레인 경과 맞춰서 설정한 듯하다.
2. 작중 행적
나폴레옹 전쟁이 한창이던 1800년 4월, 영국 해군 지중해 함대 소속 브릭[1]인 HMS 소피의 지휘관으로 임명되었다. 이후 주변의 함장들에게서 행운아 잭이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혁혁한 공을 세워나간다. 그러나 운이라고는 죄다 전투에다 쏟아부었는지 본래 자기가 함장으로 내정되었던 38문 짜리 고급 프리깃을 함대 사령관 비서의 동생에게 빼앗긴다거나, 항구 사령관의 부인과 그렇고 그런 관계를 유지하다 빡친 사령관이 상급부대에 평을 나쁘게 보낸다거나, 아버지[2]는 60을 넘긴 나이에 새장가를 들어 떡두꺼비같은 이복 남동생을 낳는 부담을 안기고, 그의 재정을 관리하던 대리인은 돈을 떼어먹고 도망간데다 나포선 2척의 나포가 부당하다는 법적 판결 때문에 졸지에 1만 파운드(현대 화폐로 계산하면 20억 원 가량으로 환산된다!)에 달하는 빚더미에 올라 도피행각을 벌인다.오브리의 절친한 친구인 스티븐 머투린과는 위에서 언급한 내연녀 하트 부인의 연주회에서 처음 마주쳤으며 처음에는 서로 첫인상이 좋지 못했다. 좀 더 설명하자면, 오브리가 하트 부인의 연주에 박자를 맞추자 옆에 앉아있던 머투린이 "박자를 맞추려면 제대로 맞추기나 하구려."라고 면박을 주었다. 그러나 자신의 자산이 남아있는 스페인과의 연락이 끊긴 머투린은 실로 눈물없이 볼 수 없는 생활을 유지하고 있었고, 오브리는 이제 막 출항할 자신의 첫번째 군함에 군의관이 아닌 정식 의사를 태우고 싶어했다. 더군다나 둘 다 음악을 매우 좋아한다는 사실에 친밀감을 느낀 둘은 순식간에 매우 친한 친구 사이가 되어 함께 바다를 모험한다. 잠시 육지에 올라왔을 때에는 둘이 같이 살기도 한다.
성격은 매우 호탕하고 용감하다. 하트 부인과의 염문을 뿌리거나, 술에 진탕 취해 함장들의 파티에서 실례를 하는 등, 작중 초반에는 실로 방탕한 성격으로 묘사되나, 그것이 2권으로 넘어가면서부터는 순화된 듯 하다. (사랑에 상처를 받았기 때문이거나 순종적이고 여자다운 히로인을 만나서 그런걸지도 모른다.)
그러나 전장에서는 실로 용감하며 판단력과 결단력이 매우 뛰어난, 유능한 군인으로 묘사된다. 1권에서 함포 16문짜리 함선으로 38문에 승조원이 배는 넘는 지벡프리깃과 교전해 승리, 나포했다. 이는 영화 마스터 앤 커맨더에서도 흡사한 묘사를 보여준다.
국내에는 오브리가 주인공인 오브리-머투린 시리즈가 3권 "H.M.S. 서프라이즈"까지 출시되어 있다. 이후 후속작의 국내 출간 계획은 없다. 판매량 저조가 문제인 듯하다.
자녀는 아내 소피아 윌리엄스와의 사이에서 태어난 딸 둘과 아들 하나지만 이외에 혼외정사로 얻은 아들이 하나 더 있다. 혼외정사라고는 하지만 정확히는 결혼 전인 13~14세 때 자기 또래의 흑인 도망노예 소녀를 자기가 탔던 전열함 HMS 레졸루션에 숨겨주었을 때 생긴 아이(이 사건 때문에 한때 평선원으로 강등당했었다)고, 그나마 아이가 생겼다는 사실을 20년 뒤에야 알았다. 새뮤얼 음푸타(샘 판다)라는 이름의 이 아들은 도중에 한 차례 출연해 주인공 일행과 동행하는데, 작중 묘사로는 피부톤이 어둡고 아일랜드 억양을 쓰는 흑발 오브리 Mk.II. 이때 머투린의 영향을 받아 진로를 가톨릭 성직자로 잡았고, 2004년에 미국에서 간신히 출간된 작가의 유작이자 오브리-머투린 시리즈 마지막 책인 "잭 오브리의 끝나지 않은 마지막 항해"에 의하면 아르헨티나 주재 교황청 대사 자리까지 올라 성직에서 대성했다고 한다. 아내도 이 아이의 존재를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