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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드라마 〈삼국〉의 등장인물. 배우는 강개(캉카이).[1] 더빙판 성우는 서문석 / 아마다 마스오.2. 작중 행적
술 좋아하고 매사에 격정적인 게 연의와 같다. 유비가 정사와 연의의 장점을 골고루 갖춰 엄청난 버프를 받은데반해 관우와 장비는 정사와 연의에서의 단점이 크게 강조되었는데 장비는 정사속 깐깐하고 군자를 우대하는 모습도 방통과의 일화에서 나왔지만 연의속 술고래에 개차반, 단순무식과 정사에서의 부하들을 학대하는 면모를 부각시켰다. 드라마가 유비가 그들을 제어하고 관리하며 형제들이 제 능력을 내는 것으로 삼형제를 묘사하는지라, 장비의 단점이 더욱 두드러지게 되었다. 특히 개그신을 가장하여 백성들과 부하들을 구타하고 곤장치는 장면이 수없이 등장하는데 작중 등장한 인물중에서는 누구보다도 악독하다. 아첨은 절대없이 독기어린 직설만 뱉는 진궁을 계속 존중하던 여포는 장비에 비하면 군자로 보일 정도다. 이러한 불한당을 형제로 둬놓고선 유비는 무슨 민심을 논하냐는 생각을 하는 시청자도 많다.그래도 관우, 조운과 마찬가지로 인간흉기급의 싸움 실력은 여전해서 장팔사모 하나 잡고 다 쓸고 다닌다. 단 여포에게는 약간 밀린다는 인상을 보여주었는데, 사모를 놓쳐서 그대로 죽을뻔했으나 관우의 난입으로 살아난다.
서주성을 지킬 당시, 유비는 1.술 마시지 않기 2.성질 부리지 않기 3.병사를 때리지 않기라는 3가지 약조를 장비에게 받아내고 원술을 치러 출정하였다. 관우, 조운을 두고 장비에게 이때 서주성을 맡긴 유비의 뜻은 "익덕이 술버릇도 못 고치면 어찌 큰 일을 하겠는가 그러니 단련하는 셈치고 두고 보세나. 그래봤자 몇십일 아닌가."라는 거였는데, 장비는 멋지게 유비의 기대를 져버리고 부장들까지 불러들여 거하게 술판을 벌인다. 이때 술을 정말 못 마신다면서 비는 조표에게 "안 마시면 내 군령을 어기는 거야, 마셔. 못 마시겠다면 내 군령을 어기는 것이니 그럼 벌로 10잔을 마시든지 아님 곤장 100대를 맞든지."라는 식의 말도 안 되는 억지를 부린다. 이 조표는 평생 술을 마셔본 적이 없다고 한다. 당시 정말 술을 마시지 못 한다고, 마시기만 하면 뱃속이 뒤집힌다고 억지로 술을 먹이려는 장비에게 두손 모아 비는 조표의 모습은 보는 사람이 불쌍할 지경이었다.
이 장면에서 장비는 자기체면 살리겠답시고 조표에게 성질을 내며 주먹질을 하고 기본으로 40~50도는 찍고 들어가는 술을 그냥 됫박으로 퍼부어 버리는 만행을 저질렀다.
문제는 그 다음인데, 조표가 상관인 장비가 증오해마지 않는 여포를 자기 사촌형 운운하며 제발 용서해달라고 비는 바람에 사태에 불을 질러 버렸다. 장비에게 조금이라도 대국을 보는 능력이 있다면 영지내 병력 수 만을 거느린 유력자의 친척을 후드려 패는 짓을 저지르진 않았겠지만, 장비는 조표를 아예 신나게 두들겨 팬 것도 모자라 두번째 약조와 세번째 약조까지 화려하게 어겨버리는 개초딩스러운 짓을 저질러 버렸다. 여기에 조표 또한 사회생활할 줄 모르는 초년생이었던 것이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그만 서주성 함락이란 황당한 상황에 이른다. 이에 대해 진궁이 장비가 쓴 군령3조 커다란 글의 족자를 보고 한 말이 압권.
"익덕은 정말 불쌍한 친구군 그려. 술 한 사발에 군령 3조를 몽땅 말아먹고 서주성까지 초토화 시킬 줄이야."[2]
제갈량과는 초반부터 대립각을 세우고[3], 유비가 오나라로 혼인하러 떠났을 때는 제갈량이 자리를 차지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품고 매일같이 제갈량을 찾아가 들들 볶아대서 스트레스를 못이긴 제갈량이 엉엉울며 떠나려는걸 마속이 뜯어말리는 등 관계가 악화일로로 치달았다. 정사에서는 갓 들어온 약관의 제갈량을 미심쩍은 눈초리로 보고 유비에게 그런 뜻을 내비치기도 했지만 유비가 수어지교 운운하며 자신의 뜻을 확고히하자 바로 그만두었고, 연의에서도 박망파 전투 이후로는 인정하고 잘 지내며, 84부작에서는 익주를 치러가며 서로 농담도 주고받고 경애하는 모습을 보이며 훈훈하게 지내는 것과 달리, 이쪽은 시종일관 제갈량을 철저히 구박하고 괴롭힌다. 제갈량에게 삿대질을 하면서, 제갈량의 앞에 놓여진 책상을 뒤엎고 나갔는데, 이때 그 엎어진 상을 정리하려던 마속에게 제갈량은 "그걸 뭐하러 만져! 어차피 내일 또 와서 뒤집을텐데..." 라며 마속에게 화풀이 하고 매일 저런 밤숭이 백정놈에게 수모를 당하고있다라고 말하며 눈물을 글썽거린다. 하지만 유비가 돌아온 이후에는 관계가 다소 완화되었다. 화해의 과정이 좀 개그였지만.
(제갈량이 화해를 위해 차를 가져오며 마시라고 하자)
장비: 차는 좀 쓴데, 술은 안 될까?
제갈량: 안 됩니다. 차를 마시세요.
장비: 아... 알았어.
장비: 차는 좀 쓴데, 술은 안 될까?
제갈량: 안 됩니다. 차를 마시세요.
장비: 아... 알았어.
그러나 관우가 죽고 나자, 관우의 복수를 해야 한다고 하며 제갈량이 유비의 오나라 정벌을 말린다는 말을 듣자 그자식이라고 말하며 제갈량 욕을 시작한다. 제위에 오른 유비를 만나자마자 관우의 생각이 나서 통곡하고 황제가 되더니 결의를 잊은거냐며 따지다가, 유비가 잠자리 옆에 마련해놓고 늘 바라보고 살던 관우의 영정을 보여주자 또 대성통곡한다. 유비는 장비에게 "운장의 죽음은 그의 성격 탓도 있어. 너도 그 불 같은 성격들 좀 고쳐야지. 이제 병사들을 혹독하게 대하거나 하지는 마라. 알았지?"라고 눈물을 흘리며 말하고, 여기에서 장비도 눈물을 흘리며 "알겠소, 형님"이라고 대답하는 꽤나 훈훈한 장면을 보인다. 하지만 장비는 낭중으로 돌아간 뒤 술 퍼마시고 범강, 장달을 개패듯 구타했고 결국 그둘에게 목이 달아난다.[4]
3. 기타
관우도 장비도 그저 새로 들어온 제갈량이 유비와 가까운 것을 질투해 시종일관 구박하고 어느정도 완화되긴 했지만 본질적으론 크게 변하지 않아서 세월이 지난 후에도 제갈량을 존중하지 않았고, 졸장부처럼 뒷담화나 했다. 마속이 산타기 전까진 공명의 가장 믿을만한 부하였고 위연이 툴툴거리긴 해도 그 관계에 있어서는 제갈량의 책임도 상당했다는 것을 생각하면 본작에서 촉군내 공명의 가장 걸림돌은 관우와 장비다.이 작품에서 장비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에피소드가 재판이다.(25회) 서주성을 조조에게 빼앗긴 후, 고성의 현령을 집사(...)로 삼고 자기가 지배자가 되었는데, 돈을 빌리고 못받고 오히려 두들겨 맞은 사람이 하소연하자 돈을 안갚은 인물을 곤장 때리고, 돈을 빌려준 사람에게 자기가 돈도 못찾고 두들겨 맞기나 했다고 곤장을 때린다. 사실 이 에피소드는 본래 수호전에서 흑선풍 이규가 행한 이벤트[5]를 살짝 바꿔서 끌어온 것인데, 예전에 방송했던 수호전에서 강개가 흑선풍 이규역을 맡았기에 진정한 배우개그인 셈이다. 이 에피소드 자체가 병맛이 철철 넘치는데, 장비가 부하들을 시켜 유, 관 형제의 행방을 쫓게 하는데, 첫번째 부하가 "아무런 정보도 못찾았다"고 하자 곤장을 때리게 한다. 두번째 부하가 "관우가 조조 밑으로 들어갔다"라는 정보를 갖고 옴에도 개소리하지 말라며 곤장을 때리게 한다. 특히 세번째 부하가 좀더 자세한 정보를 갖고 왔는데, 그마저도 때리게 한다. 그리고 빡쳐가지고 술을 퍼마시다 술병을 위로 던져 장팔사모로 부순 뒤, 정자에 있던 복숭아나무(도원)를 때려 부순다.[6]
또 그 단순한 성격으로 인해 형주가 동오의 것이라는 것을 확실히 입증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노숙이 형주를 빌려갔으니 다시 돌려 준다는 것이겠지요? 라고 물어보자 1초의 망설임 없이 "그렇소!" 라고 대답을 했으며 이때 어떻게든 말 바꿔가며 형주 먹튀를 하려고 애를 쓰던 유비와 제갈량이 장비를 보는 표정과 한숨 쉬는 모습이 상당히 볼 만하다. 또한 익주를 얻은 뒤 제갈근이 형주 문제로 찾아왔을 때도 "어쨌든 못 돌려줘! 못 돌려줘!!"를 연발하며 나가기도. 다시 말해 동오 것은 맞지만 어쨌든 못 돌려준다고 꽥꽥거리며 나갔다.
참고로 적벽대전 직후 유비군과 오나라가 살짝 긴장감이 감돌때, 제갈량이 공성용 나무 사다리를 만들라고 하는데, 이때 웃통을 벗고 나무를 패는걸 보면 근육양이 장난이 아니다. 초반부부터 이 근육을 좀 자랑했으면 그 강력함이 더 강조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은근히 말재주가 좋으며 팩트폭력을 잘 시전한다. 관도대전 당시 조조에게 패배하고 쫓기는 원소가 자기를 도우려는 유비군의 숫자를 보고 비웃자 거기에 대고 하는 말이, "아니, 70만 대군이 패배했다고?! 어이가 없구만! 무슨 전쟁을 그따위로 했소? 70만 대군이면 목을 빼놓고 베어가라 해도 몇날 며칠은 걸렸겠구만!". 이에 풀죽은 원소와 장비를 만류하는 유비가 백미이다. 여포 상대로도 "애비 셋 가진 후레자식아!!!!", "후레자식이 힘깨나 쓰네?!"라고 조롱하기도 했다. 그래서 이런 짤도 나왔다.
또 유비가 '하후돈이 신야를 공격하려는데 왜 관우와 술만 마시냐'고 묻자 자신한테 묘책이 있다면서, 수어지교에 빗대어 유비는 고기이고 제갈량이 물이니 물을 보내서 조조군을 익사시키자고 농담하기도 한다.
[1] 거친 외모 덕인지 드라마 수호전에서는 흑선풍 이규역으로 분했고 삼국 후속작인 초한전기에서는 개백정 번쾌로 분하며 중국 고전에서 손꼽히는 백정역은 다 해보았고, 정충악비에서는 우고 역을 했다. 사실상 고전소설에서 흔히 등장하는 '거친 사람' 전담인 셈.[2] 공교롭게도 장비의 최후도 저 군령들을 어겨서 죽음을 자초하게 된다.[3] 이미 제갈량을 만나기 전부터 문인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을 가지고 있었다.[4] 이렇게 범강, 장달을 끌어내고 장막에서 혼자 술상을 차려놓고 눈물을 머금은채 형님, 마십시다 하며 술을 들이키는 장면은 주연들이 줄줄이 죽어나가는 형주 공방전~이릉대전 전후 줄거리에서의 소소한 명장면 중 하나.[5] 폭행을 저지른 자는 상남자라면서 풀어주고, 폭행을 당한 사람을 못난이라면서 오히려 처벌했다.[6] 장비가 도원결의가 무너졌다고 생각하는 걸 의미하는 장면인데, 이때만 해도 장비는 관우가 정말 배신한 줄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