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코모 푸치니의 희극 오페라, 즉 오페라 부파다. 오페라 연작 삼부작(Il Trittico) 중 하나로, 아리아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1][2]로 유명하다. 1917~1918년에 걸쳐 작곡되었으며 초연은 1918년 12월 14일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에서 이루어졌다.
13세기 피렌체[4], 부호 부오조 도나티의 침실에 그의 친척들이 그의 임종을 지켜보기 위해 모여있다. 이들은 모두 슬퍼하는 척 하면서 자기에게 부오조의 막대한 유산이 굴러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다.(이때 죽어가는 부오조와 축제 분위기의 음악이 주는 미묘함이 포인트.) 그러나 부오조가 전재산을 모두 교회에 기증한다는 소문이 있어 다들 불안해한다. 마침내 부오조가 죽자 모두들 그의 유언장을 확인하기위해 온 방을 뒤진다. 마침내 유언장을 찾아내고 유언을 확인하는데... 유언은 자신의 전 재산을 모두 교회에 기증한다는 것.친척들의 폭력성을 검증하기 위해 전재산을 교회에 기증해보겠습니다. 결국 "교회만 잘먹고 잘살고 친척들은 다 죽게 생겼다 이놈들아!!"라고 외치면서(과장이 아니라 거의 이런 말투로 얘기를 꺼낸다.) 해결책을 찾으려 이야기를 나눈다.
그러던 와중 리누치오가 자기 장인인 자니 스키키에게 부탁하자고 제안한다. 스키키가 도착하자 치타는 그의 행색과 출신에 불만을 가지며 불평을 한다. 빡친 스키키는 "답답하면 니들이 해결하든지"라며 방을 박차고 나가려 한다. 이를 막으려고 스키키의 딸 라우레타가 "아빠 나 유산 없으면 결혼 못해. 딸 처녀로 죽는거 보고 싶음?"이라며 스키키를 붙잡고 설득하는데, 이때 라우레타가 부르는 아리아가 그 유명한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O mio babbino, caro)이다.
오페라 공연 중에서 나오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소프라노 독창 무대에서는 느낄 수 없는, 이 아리아의 해학적인 혹은 아버지의 속을 썩이는 딸의 모습을 제대로 담은 가사, 장면을 제대로 보여주고 있다.
결국 딸의 협박에 가까운 설득때문에 스키키는 해결책을 고민하고 한가지 방법을 생각해낸다. 아직 부오조가 죽은 사실을 자신과 부오조의 친척만 알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해 자신이 죽은 부오조로 변장해 가짜 유언장을 쓰는 것. 스키키가 변장을 하고 부오조의 침상에 누워있는 와중에 주치의 스피넬로초가 왕진을 하러오자 스키키는 부오조의 성대모사를 완벽하게 하면서[5] 나중에 다시 오라고 말한다. 그런 그를 본 부오조의 친척들은 스키키를 인정하고 아부를 떨고 돈을 찔러넣으면서 부오조의 가장 큰 유산인 그의 저택과 제분소를 자신에게 상속되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제 변호사를 부르면서 스키키는 부오조의 친척들에게 "구라치다 걸리면 손모가지 날라가는거 알지?"라고 경고를 하며 '잘 있거라 피렌체여, 손 잘린 팔을 흔들며 작별을 고하네'(Addio, Firenze, addio, cielo divino, io ti sauto con questo moncherino)란 아리아를 부르고 모두들 따라 부른다.[6] 변호사가 도착하고 스키키는 다시 부오조로 위장해 유언을 번복한다. 새 유언장에는 교회에 전 재산을 남기겠다는 전 유언을 취소하고 장례식에 필요한 돈을 제외한 나머지 유산들을 친척들과 친구들에게 나눠준다고 하고 누구에게 무엇을 남길것인지를 쓰기 시작한다. 자질구레한 토지와 재산을 부오조의 친척들에게 적절히 분배한 후 가장 중요한 저택과 제분소는 "친애하는 나의 친구 자니 스키키에게 모두 남긴다!"라고 한다. 다시 폭력적으로 변한 친척들은 스키키를 막아보지만 자니 스키키는 전의 아리아 '잘 있거라 피렌체여'를 다시 반복하면서 친척들에게 자신을 막으면 유산이고 뭐고 다 날아간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리고 변호사가 나가자 격분한 친척들은 스키키에게 달려들지만 이미 저택은 스키키의 것이 됐고 스키키는 자신의 집에서 나가라고 소리친다. 하는수 없이 친척들은 집안 살림이라도 챙기려 하며 쫓기듯 집을 나간다. 정원에서는 라우레타와 리누치오가 '이젠 결혼할 수 있게 됐다'라며 이중창 '나의 라우레타'(Lauretta mia)를 부른다. 이를 지켜보는 스키키는 관중들에게 부오조의 재산을 이렇게 잘 분배할수 있겠냐면서 박수를 유도한다.
이 이야기는 원래 단테 알리기에리의 신곡 지옥편에 실린 짧은 이야기를 대폭 각색한 것인데, 신곡에서 잔니 스키키는 유언장 위조의 죄로 지옥에 떨어져 있는 상태다.
[1]Grand Theft Auto III의 삽입곡으로도 많이 알려져 있다.[2] 이후엔 바이클론즈 4기에서 마담 흉이 지구종말을 맞이하기 위해 카운트다운을 켠 다음에 이 노래가 등장했다.[3] 근데 보이 소프라노도 쓰는 것 같다.[4] 하지만 보통 공연에서 이 설정은 빼고 현대를 무대로 연출하는 경우가 잦다.[5] 이때 진짜로 스키키역을 맡은 바리톤이 노인 목소리로 성대모사를 한다.[6] 오페라의 설정에서 당시 피렌체의 법에 의하면 유언장을 위조하는 사람은 손목을 자르고 피렌체에서 영구 추방하도록 되어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