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 |||
一 | 口 | 二 | 言 |
한 일 | 입 구 | 두 이 | 말씀 언 |
1. 개요
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것. 즉, 말을 이렇게 했다 저렇게 했다 해서 말에 도통 일관성이 없다는 것. ‘말바꾸기’라고도 한다.한 입으로 두 말을 하는 것은[1] 약속을 어기는 것과 상통한다. 그래서 '‘일구이언(一口二言)'은 이부지자(二父之子)'’라는 말도 생겨나게 되었는데 참고로 '이부지자'는 아버지가 둘이라는 뜻이다. 즉 모순적이라는 속뜻과 너희 어머니 두 남자와 쓰리썸 했는데, 두 남자 모두 질사했고 그 잠자리로 네가 태어나서 너는 네 아버지가 누군지 모른다는 식의 패드립을 내포하고 있다. 채만식의 태평천하에서 윤 직원이 자신을 태워준 인력거꾼의 삯을 안 주려고 이 소리를 해서 인력거꾼이 (윤 직원이 부자라 대놓고 티는 못 내고) 몹시 기분 상한 채로 돌아가는 에피소드도 있다. 결국 윤 직원은 돈을 주기는 줬지만 아주 쥐꼬리만큼만 줘놓고는 돈 날렸다고 구시렁댔다.
2. 비슷한 고사성어
비슷한 고사성어로는 횡설수설(橫說竪說)과 아래의 식언(食言)이 있다.2.1. 식언
직역하면 '말을 먹는다'라는 뜻이다.이 식언이란 말이 나오는 가장 오래 된 기록은 《서경》 탕서다. 탕서는 은나라 탕임금이 하나라 걸왕을 치기 위해 군사를 일으쳤을 때 모든 사람들에게 맹세한 말이다. 그 끝 부분에서 신상필벌의 군규를 강조하고 "너회들은 내 말을 믿으라. 나는 말을 먹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식언이란 말은 《춘추좌씨전》에도 몇 곳인가 나온다. 이 중에서 재미있는 것은 애공 25년(B.C 470)의 다음과 같은 기록이다.
노나라 애공이 월나라로 부터 돌아왔을 때, 계강자와 맹무백 두 세도대신이 오오란 곳까지 마중을 나와 거기서 축하연을 베풀게 된다. 이에 앞서 애공의 어자인 곽중은 두 대신이 임금의 험담을 하고 있다는 것을 일러바친다. 술 자리에서 맹무백이 곽중을 놀리며 "꽤나 몸이 뚱뚱하다"고 하자 애공은 맹무백의 말을 받아, "이 사람은 말을 많이 먹으니까 살이 찔 수밖에 없지."하고 농담을 던졌다. 실은 두 대신들을 꼬집어 하는 말이었다.
결국 이것이 계기가 되어 술자리는 흥이 완전히 깨어지고, 두 대신들은 임금을 속으로 더욱 못마땅하게 여기게 되었다는 것이다.
아무튼 살이 찐 사람을 보고 식언을 많이 해서 그렇다고 표현한 것은 재미있는 농담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그리고 요즘 세상에도 뚱뚱한 사람들이 식언을 잘하는 경향이 있다. 어쩌면 그들은 식언을 배짱이 두둑한 때문이라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3. 기타
비슷한 의미의 신조어로 A적A가 있으며, 일본 소설 Fate/Apocrypha의 등장인물 다닉 프레스톤 위그드밀레니아는 여섯 술 더 떠서 여덟 장의 혓바닥(일구팔언)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창작물 중에서는 일구이언 이부지자라는 이문혁의 장편소설이 있다.
- 동명의 만화로 일구이언 이부지자라는 황성의 무협만화가 있다. 물론 이름만 같고 둘의 내용은 다르다.
- 상상플러스 세대공감 OLD & NEW 2007년 5월 15일 129회차[2]에 비슷한 고사성어인 '식언'이 문제로 나왔다.
[1] 딱히 이유 없이 왔다갔다 하는 주장만 해당되며, 지식이 늘거나 입장이나 사상 등이 바뀜에 따라 말을 바꾼 것은 해당되지 않는다. 이 경우는 새로 바꾼 말을 지키는 것이지 왔다갔다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 틀리거나 허무맹랑한 주장을 밀어붙이는 것도 손바닥 뒤집듯 말 바꾸는 것 이상으로 막장이다.[2] 김구라, 이현우 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