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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9 01:36:25

이케즈



1. 개요2. 어형3. 이케즈이시

1. 개요

이케즈(いけず)는 칸사이벤(関西弁, 관서 방언)으로 '상대를 골려 주기 위해 쓰는 얄미운 말이나 짓궂은 행동'을 뜻한다.

2. 어형

한국어로 번역하자면 속된 말로 멕이다라고 하는 것과 비슷하다. 어원은 '이케(池)' 또는 '이케노하타(池之端)'의 '즈이키(芋茎)'가 줄은 말이라고 보는 설이 유력한데, 이케는 호수, 즈이키는 토란의 줄기로, 토란 줄기가 호수의 양분과 물을 모두 빨아들여 다른 식물들이 자라는 것을 방해한다는 뜻에서 '짓궂다(=いじわる, 이지와루)'와 뜻이 통했다고 본다.

이 단어는 교토오사카 일대에서 만들어졌으나, 에도 시대에 벌써 간토 지역에도 소개되어 일본 전국에서 유행하였다. 이후 인정머리가 없고 방해가 되는 사람, 훼방꾼, 악인이라는 의미까지 부여되었는데, 현재에는 간사이 지역 밖에서는 회화에서 거의 쓰지 않는다. 또 심각한 민폐나 범죄, 갑질(パワハラ) 같은 행위가 아니라 단순히 얄밉지만 겉으로 내색할 수는 없는, 묘한 분위기의 짓궂은 태도를 가리킨다.

3. 이케즈이시

파일:이케즈이시.png
교토 민가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이케즈이시.

교토에서는 좁은 골목의 주택이나 가게 부지의 모서리에 이케즈이시(いけず石)라는 바위를 두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케즈이시는 겉으로는 주변 환경과 조화시켜 조경석으로 이용하면서도 불법 주정차나 차량 진입 등을 막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된다. 이렇게 이케즈이시를 설치해 두면 운전자는 돌에 부딪히지 않기 위해 부지의 경계선을 에둘러 가게 되고, 집 주인은 혹시 모를 접촉 사고나 담벽 훼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연석 외에도 석재 조형물, 콘크리트 조각, 도자기나 화분 등도 이용된다.

본 문서에서 가리키는 방언 표현 '짖궃다(이케즈)'와 바위를 가리키는 '이시'가 합쳐진 말로, 이 밖에 '다니지 말라'는 뜻의 '이케즈(行けず)'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설도 있으나 교토 밖에서는 이케즈이시라는 말을 거의 쓰지 않는 것으로 보아 전자가 유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