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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에피나 오스카 베리타스 Isefina Oscar Veritas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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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 |
<colbgcolor=lightpink> 이름 | 이세에피나 오스카 베리타스 |
연령 | 22세 |
가족 관계 | 아버지 라이오넬 드라카 베리타스 언니 올가 오스카 베리타스 오빠 알베르트 오스카 베리타스 |
신분 | 베리타스 제국의 2황녀 |
애칭 | 에피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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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적기사는 눈먼 돈을 좇지 않는다>의 등장인물. 황후가 낳은 2황녀이며 애칭은 에피나.[1] 황가의 특징인 검은색 머리카락에 푸른 눈을 가지고 있으며 광증을 앓고 있다.한때 총명하고 사랑스러운 막내딸이었으나, 광증을 앎으며 라이오넬 황제의 가장 큰 걱정거리가 되었다. 차갑고도 무정한 황궁 속에서 가진 것이라곤 권력 쪼가리와 황제의 실험적인 애정뿐이었고, 14살일 즈음에 황녀가 광증을 앓고 있음을 모르는 자는 없었다.
그녀는 황녀궁의 시녀를 마구잡이로 때리고 할퀴다가도 정신을 차릴 때면 울며 사과했다. 광증 때문에 로제타, 살사노 등 타국과의 결혼을 주선하지도 못했다. 사교 활동조차도 하지 않아 지지 기반이랄 게 없으며 혈통 빼고는 내세울 게 없다. 그럼에도 황녀는 황녀다. 황후가 죽고 장황녀 올가가 칩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세에피나는 연례행사와 무도회에서 가장 고귀한 여인의 위치에 있으며 상석은 그녀의 것이었다. 사교계를 주름잡는 세도가의 귀부인들조차 황녀를 무시할 수 없었다.[2]
2. 작중 행적
2.1. 회귀 전
회귀 전 그녀는 정황상 제르멜의 손에 죽은 것으로 보인다. 당시 황제는 광증을 앓고 있다는 소문을 덮기 위해 이세에피나를 오페라 무대에 올렸고 보상으로 티아라를 하사했다. 이를 지켜보던 제르멜은 빈정거렸으며 유디트는 자격지심을 느끼고 있었다.[3] 제르멜은 유디트에게 황녀의 머리 위에 씌워진 티아라가 탐이 나느냐 물었고, 유디트는 뜸을 들이다 부정했으나 제르멜은 그녀의 마음을 간파한 뒤였다.그날 밤, 제르멜은 이세에피나를 죽인 뒤 유디트를 황녀궁으로 불러 뒤처리를 맡겼다. 유디트가 덜덜 떨며 황녀가 갑자기 사라지면 의심 받을 것이라 반박하자 그는 계단에서 밀어버리는 것이 어떻냐고 말했다.[4]
유디트는 숨을 헐떡이며 숨이 끊어진 이세에피나를 계단 밑으로 던졌고 이때 이세에피나는 목이 부러졌다. 제르멜은 유디트에게 자신이 계획한 알리바이[5]를 말해주었고, 훔친 황녀의 티아라를 자신의 성의라며 보상으로 건네주었다.
2.2. 회귀 후
회귀 후에도 그녀는 광증을 앓고 있었다. 황가의 애물단지. 가엾고 한심한 막내 황녀. 모두 그녀를 가리키는 말이었다.그녀는 황제의 골칫거리였으며 어디로든 치워버리고 싶은 상대였다. 하지만 타국에 보낸 청혼서는 거절의 의미를 담은 채 돌아왔고, 제국 내 지방 귀족에게 시집을 보내자니 황가의 체면이 서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황제는 이세에피나의 배필이자 부마로 기류를 골랐고, 사냥을 하며 기류에게 넌지시 물었으나 이든이 반박했다.[6] 그러자 기류는 기사 단장직은 폐하와 제국의 안녕을 위한 일이라며 이 영광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을 수는 없다고 외쳤다. 곧이어 이든이 여차하면 본인이 평생 에피나를 챙기겠다며 에피나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과 부부의 연을 맺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들을 가만히 지켜보던 황제는 '이세에피나 하나 치우려다 백작에게 뒷배를 실어줄 수는 없지.'라며 이든과 기류에게 변하지 말 것을 명령했다.
사실 황제뿐만 아니라 이세에피나 본인도 남편으로 기류를 원하고 있었다.[7] 하지만 기류가 자신을 거절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에드워드의 이름을 빌려 기류를 카르나크 중앙 신전으로 불러냈다. 에드워드의 호출로 알고 있었던 기류는 뜻밖의 인물인 이세에피나를 보고 놀라지만 이내 난처함을 숨기고 이세에피나의 안전을 걱정했다. 이세에피나가 자신이 불렀는데 그깟 안전이 중요하냐며 물었지만 기류는 당연하다는 듯이 말했고, 이세에피나는 기류의 이런 시원시원하게 넘겨버리는 부분을 좋아했다.
이세에피나는 기류에게 다가가며 자신과의 약혼을 거절했던 이야기를 꺼냈다. 기류가 그녀의 말을 막자서자 이세에피나는 본인의 말을 막지 말라며 신경질적으로 소리쳤다. 스스로도 놀란 그녀는 두 손으로 자신의 입을 막았다. 한참 후 이세에피나는 자신을 거절한 이유를 기류에게 물었다. 그녀는 자존심이 상했고 한편으로는 이렇게 말하는 자신이 비참했다. 기류를 제법 좋아한다며 기류같은 사람이라면 같이 살 수 있을 것 같았다고 말하는 이세에피나를 보며 기류는 대답을 망설였다.[8] 그녀는 백작이라는 지위, 황제의 신뢰도, 기사단장이라는 위치가 좋았다. 기사단장인 그가 황성을 드나든다면 본인 또한 자연스럽게 결혼 후에도 황궁을 드나들 수 있을 터였다. 사랑 없이 사는 부부들은 얼마든지 있다며 타협으로 만나는 남녀는 더더욱 많다. 이세에피나는 기류와 그런 사이가 되고 싶었다. 결혼은 가문의 권세를 결정하는 중대사며 퍽 많은 걸 남겨먹는 장사이기도 하니까. 다만 그녀는 기류라는 남자가 장사꾼이 아니었다는 점을 고려하지 못했다. 그는 기사였다. 기류는 타협으로 만난 상대를 반려로 삼아 상대를 사랑하려는 노력을 할 수 없고 저에게는 노력할 각오가 없다며 그녀를 거절했다. 또한 그에게는 이미 마음에 품은 사람이 있었기에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자 이세에피나는 자신을 기사로서 섬기라며 귀부인으로서, 레이디로서 자신을 한평생 섬기라고 악을 썼다. 허나 기류는 잔인하지만 정직하게 "죄송하지만 전하를 섬길 생각은 더더욱 없습니다. 저는 황가와 제국을 위해 검을 휘두르는 필부일 뿐입니다."라며 또다시 거절했다. 충격을 받은 이세에피나는 그 자리에서 소리를 지른 뒤 쓰러졌고 그로부터 한 시간 뒤, 은빛 용이 황성 한복판에서 폭주하게 된다.
광룡이 폭주하게 된 이유는 이세에피나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아주 어릴 때, 카르나크 중앙 신전에서 용의 알을 건네받았다. 황후였던 어머니가 죽고, 아버지는 가끔씩 그녀를 찾아와 얼러주다가 인사 없이 사라지던 시절, 그녀는 사랑받을 수 없다면 사랑할 수 있는 상대라도 생기기를 바랐고 에드워드는 그녀의 바람을 이루어주었다. 에드워드는 용의 알과 마법 스크롤을 건네주었고[9] 이세에피나는 어디로든 훌훌 털고 떠난다는 방랑 시인에게서 이름을 따 왔다. 아딧사. 그녀가 용에게 준 이름이었다. 이세에피나도 방랑 시인 아딧사처럼 황궁을 떠나고 싶었다.
아딧사는 깨어 있는 시간보다 잠든 시간이 많았고 의사소통이 불가능했으며, 먹고 자는 것만을 반복했다. 이세에피나는 그런 아딧사의 체온이 좋았고, 은빛 용이 그녀에게 특별해지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아딧사가 숨겨서 키우는 것이 불가능해질 정도로 자랐을 때, 이세에피나는 에드워드에게 아딧사를 숨겨주기를 부탁했다. 에드워드는 도움을 주는 대가로 용의 피와 용의 비늘을 요구했고 이세에피나는 잠든 아딧사에게 다가가 비늘을 떼어내고, 살점을 작게 잘라 피를 뽑아냈다.
날이 갈수록 이세에피나는 자신에게 정신착란 증세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깨달았고,[10] 이따금씩 무의식 속에서 아딧사로 추정되는 존재와 만나기도 했다. 무의식 속에서 아딧사는 기껏해야 백 년 정도 사는 미물이 죽거나 충격을 받으면 알아서 풀릴 마법이니 가만히 있어주는 것이라 말했다. 동시에 금제가 풀리면 그녀 따위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날 것이라고도 했다. 하지만 광증을 앓아간다 해도 금제 마법을 풀 생각은 없었다. 금제 마법만이 아딧사와 그녀를 이어주는 유일한 끈이었으니까. 하지만 기류와의 대화로 이세에피나가 큰 충격을 받은것을 계기로 금제 마법이 풀렸고, 오랜 시간, 이세에피나의 광증에 영향을 받아 사실상 대형 마수로 전략한 아딧사는 폭주하기 시작했다.
올가는 이세에피나를 자신이 기거하는 오팔궁으로 옮겼고 폭주하는 광룡이 진압되고 베르크스 수성전까지 한참이 지나서야 이세에피나는 눈을 떴다. 시종들의 소리로 소란스런 궁과는 다르게 그녀는 마음의 절반이 뜯겨 나간 것처럼 공허했다. 이세에피나의 곁을 지키던 비올레는 그녀가 눈을 뜨자 자신을 소개했다. 하지만 이세에피나는 비올레를 에드워드라 보낸 감시자라고 생각했고 당황한 비올레는 이든과 윌리엄을 불러왔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곳이 자신이 살던 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 이세에피나는 이곳이 올가의 오팔궁이라는 윌리엄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란다.
이에 이든이 부드러운 어조로 그녀에게 상황을 설명해주었다. 그녀가 쓰러진 날 황도를 덮치던 용. 이세에피나는 용 이야기가 나오자마자 급히 어떻게 됐는지 물었으나 돌아온 것은 무사히 토벌하여 죽었다는 이든의 대답이었다. 이세에피나는 눈물을 흘리며 공허함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금제 마법이 깨졌다. 그녀도, 용도 모두 자유였지만 그녀는 통곡과 오열뿐이 남지 않았다. 그녀는 살아남았고, 가련한 용은 무참히 목을 떨구며 죽었다. 그녀는 죄책감에 사로잡혀 눈물만 흘릴 뿐이었다.
잠시 후 마음을 다잡은 그녀가 독기 품은 눈으로 말했다. 에드워드 오라버니에 대해 증언할 것이 있노라고. 황가의 상징인 푸른 눈이 사납게 빛났으며 그녀는 에드워드가 자신에게 시킨 일들을 모두 실토했다.
이후 제르멜이 황위 찬탈을 위해 황제를 죽이고 황궁에 불을 질렀으나 이세에피나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이든이 황궁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는 것을 깨닫자마자, 이세에피나를 데리고 궁 밖으로 피신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살아남은 그녀는 유디트가 고발한 에드워드와 제르멜의 만행에 증언을 해 주며 유디트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매일같이 청문회와 재판이 열렸다. 에드워드를 극도로 무서워한 이세에피나는 그가 없는 자리에서 용의 피를 조달한 일을 소상히 증언했다. 그러나 그녀 역시 에드워드가 용의 피를 윌리엄에게 먹인 것은 몰랐는지, 청문회에서 그 사실을 듣고는 크게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이틀에 걸쳐 그간의 일을 모두 증언하고, 자신에게 내려지는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용을 잃은 슬픔을 내비쳤다. 비록 금제 마법으로 용을 폭주하게 한 탓에 무죄를 피하긴 어렵게 되었지만, 그녀의 증언을 높이 사 그녀는 수도원에서 여생을 보내거나 유배를 가게 될 터였다.[11]
[1] 정황상 이든이 지어준 것으로 추정된다.[2] 황제가 본인이 이세에피나를 무시할지언정 남들이 무시하는 것은 참지 않았기 때문이다.[3] 우연히 황제의 딸로 태어난 것 외에 자신과 다를 바 없는 인간이라고 생각하며 이세에피나와 자신을 비교했다.[4] 황녀는 광증을 앓고 있었기에 야밤에 계단에서 헛디뎌도 아무도 의심하지 않을 거라 생각한 것이다.[5] '본인과 유디트는 함께 황녀궁을 순찰하다가 황녀의 비명을 듣고 달려왔다'라며 둘이서 입을 맞추었다.[6] 기류라면 첫날 밤에도 제국을 위해서라면 신부를 내팽겨치고 전쟁터로 나갈 위인이라고 했다. 이외에도 무도회에 데리고 가도 경호를 자처하며 파트너를 바람맞혔던 일을 언급하며 일에 몰두해 미래의 백작 부인을 외롭게 할 것이라고 반대했다.[7] 애초에 이세에피나가 에드워드에게 기류를 원한다 말했고 이를 들은 에드워드가 황제에게 이세에피나의 남편으로 기류를 추천한 것이다.[8] 차마 황녀 앞에서 당신의 아버지가 내민 목줄을 거절한 것뿐이라는 말을 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9] 이때 이세에피나와 용에게 금제 마법을 건 것으로 추정된다.[10] 금제 마법의 부작용으로 용에게 억지로 금제마법을 걸게 되면 용으로부터의 반발력으로 인해 시전자의 정신이 불안정해진다. 이세에피나에게 광증이 발현된 것도 이때문.[11] 이후 데샹이 베르르푸 지방의 수도원을 추천했다. 베르르푸 지방의 오랜 전설 중 하나인 용이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다시 태어나는 곳이라는 것 때문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