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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1-30 09:16:59

이별은 미의 창조

1. 개요2. 본문3. 해석

1. 개요

1926년 시집 <님의 침묵>에 발표된 만해 한용운의 시.

2. 본문

이별은 미의 창조
한용운


이별은 미(美)의 창조입니다.

이별의 미는 아침의 바탕[質] 없는 황금과 밤의 올[絲] 없는 검은 비단과 죽음 없는 영원의 생명과 시들지 않는 하늘의 푸른 꽃에도 없습니다.

님이여, 이별이 아니면 나는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없습니다. 오오, 이별이여.

미는 이별의 창조입니다.

3. 해석

화자는 '아침의 바탕 없는 황금', '밤의 올 없는 검은 비단', '영원한 생명', '시들지 않는 꽃'에 이별의 미가 없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아무리 긍정적인 것이라도 부정적인 것이 없으면 어떤 의미도 지닐 수 없다는 뜻이다.

반대로 '님'과의 재회를 전제로 한 이별은 의미 있는 것이다. 그 이별은 '눈물에서 죽었다가 웃음에서 다시 살아날 수가' 있으므로 새로운 미의 창조가 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