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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3-09 17:13:56

이령(호랑이형님)/평가


1. 개요2. 평가
2.1. 캐릭터성
2.1.1. 입체적인 악역2.1.2. 열등감2.1.3. 지도자로서2.1.4. 삶에 대한 집착
2.2. 3부에서 문제점2.3. 인기

1. 개요

이령의 평가를 다룬 문서.

2. 평가

아... 아바이... 나를... 말리시오...
2부 238화에서 기절한 사이 자신의 과거 완달과의 대화를 회상한 이령 말이자 그의 인생을 요약한 한 마디.

간단하게 정리하면 능력도 출중하고, 살기 위한 집착 때문에 처세술도 능하지만, 심각한 의심병과 본인이 조금만 유리하면 자동으로 나오는 오만, 되도 않는 잔머리로 상황을 이해하려는 우둔함 때문에 모든 걸 스스로 말아먹었으며, 흰 산의 섭리를 무너뜨리고 혼돈을 불러온, 호랑이형님의 만악의 근원이 되었다.[1]

2.1. 캐릭터성

2.1.1. 입체적인 악역

이령이 첫 등장한 1부 후반부터 2부 초중반까지 입체적인 모습을 보여준 다른 등장인물들에 비해 이령의 행적은 자기보신에 신경쓰는 '압카의 앞잡이'에 불과했다. 군데군데 드러나는 강대함에 대한 묘사와 압카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 때문에 단순히 상관과 부하 관계는 아님을 알 수 있었지만, 압카를 두려워하는 모습 때 그냥 좀 쎈 중간 보스 정도로 추측되었고, 흰머리 아이들을 찾는 것 외에는 제단 공사 관리나 흠원 감시 등 히스테리 쩔어주는 중관관리직(...)에 가까운 모습만 보여줘서 압카의 앞잡이로나 비춰줬다. 그러나 2부 중후반부터 이령은 호랑이형님 스토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 한 명으로 그 비중과 중요성이 커졌다.

2부 초중반까지 이령은 포악한 모습만 나올 뿐이었으나, 이때도 은근히 야심을 드러내거나, 압카를 두려워하는 등 단순히 압카를 따르는 부하는 아님을 알 수 있었고, 추이와의 싸움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이령의 입체적인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한다.
"너희는 왜 전부 그 모양이냐..."
이 때부터 본격적으로 이령의 캐릭터성이 풍부하게 묘사되고 독자들이 이령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 그만큼 이 장면의 임팩트가 컸다. 단순히 부하들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을 따르는 부하를 원한다는 것을 보여준 대사로, 이령이 과거에 어떤 큰 아픔을 겪었음을 시사한다.

그리고 이러한 묘사들은 2부 최후반부, 그리고 3부 이령의 과거가 밝혀지면서 이령의 복잡한 캐릭터성을 정립시킨다.

과거 이령은 아버지 완달에게서 다른 형제들과 기물을 받았으나, 자신의 삼실만 도로 완달에게 빼았겼다. 날 때부터 쇠약하여 형제들에게 무시받았는데 완달까지 기물을 빼았아가니 이령은 자신이 내다버린 자식이라며 원통해했다. 결국 기물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강해지려 여러 수단은 강구하다가 이복형제들을 죽여 힘을 취하는 데 까지 다다르게 되었다. 아비인 완달 역시 그리 좋은 부모도 아니었고, 대흥과 함화, 특히 첫째이자 자신을 가장 닮은 대흥을 차별에 가깝게 대우했고 이령은 형제들에게도 신하들에게도 무시받고 있었다.[2]

이령은 흰산의 주인이 되고자 앞에선 스스로를 한없이 낮추면서 뒤에선 몰래 삼실을 복원하고 완달의 핏줄을 찾아 죽여 힘을 흡수하는 등 힘을 기르면서 주위 모두에게 이를 숨겨왔다. 이미 형제들과도 완달과도 속으로는 척을 지고 있던 것.[3][4] 이령은 형제들을 제치고 자신이 흰산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야심을 품고 수백 년이 넘은 시간동안 온갖 노력을 해 왔다.

오직 자신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말 그대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행해온 이령은 작품 내 최고의 노력가라고 할 수도 있다.

3부 초반 이령이 바로 그 결과물로, 권모술수에 능하고 약삭빠른 교활한 모습이다.[5] 이 시절 이령은 야심이 강조된다.[6] 이 시절의 이령은 야심과 능력을 갖춘,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는 간웅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그렇게 온갖 노력 끝에 흰산의 주인으로 선택받았으나, 선대의 삼년상이 끝나갈 무렵 선대 주인이였던 완달이 묘역에서 나오면서 이령에게 돌아와서 한 말은 너는 흰산의 주인이 아니다는 것이었고, 이제껏 완달에게 아무것도 받지 못하고 빼았기기만 했던 이령이 이에 반발하면서 부자관계는 최악으로 치닫게 된다.
싸움밖에 모르는 여느 흰산의 일족들과는 달라도 너무 달라!
라오허

흰산의 일족의 숙명, 곧 하늘(압카)에게 흰산의 힘을 전해주고자 희생한다는, 여태껏 비교조차 안 될 정도로 강력한 선조들이 그대로 따라온 굴레에 라는 질문을 던졌다. 실체조차 모르는, 그리고 무엇을 할 지도 모르는 하늘을 위해 희생한다는 숙명에 따라 영생에 들거나 소멸하는 것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고, 그런 이령에게 완달은 그저 받아들여라고 말할 뿐이었다. 여지껏 숙명을 묵묵히 따른 흰산의 일족들과 달리, 이령은 유일하게 일족의 숙명에서 벗어나려 시도한 인물이다. 말 그대로, 라오허 말마따나 이령은 다른 흰산의 일족과는 너무나도 달랐다.

이령이 영생을 피하려 하거나 자기 대신 소멸할 분신을 만든 것도 어찌보면 필사적으로 운명에게서 벗어나려 한 노력으로, 흰산의 주인이 돼서도 결국 소멸한다는 것은 피할 수 없기에 그런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렇게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으면서까지 목표를 추구하는 모습은 누구보다도 흰산의 주인에 어울리는 모습이다. 흰산의 운명에서 벗어나려 발버둥친 것이 오히려 그 흰산의 운명에 누구보다도 부합하는 것이다.[7]

즉, 이령은 흰산의 일족의 숙명에게서 벗어나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해보았으나 결국 실패에 실패를 거듭해 모든 것을 잃고 밑바닥까지 추락한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은 그가 흰산의 일족이었기에 벌어진 일이었다.[8]

2.1.2. 열등감

그러나 한편으론, 작중 그 누구보다도 극악한 모습을 보여주는 인물이다.1, 2부에 등장했던 악역들은 다른 건 몰라도 동료들에겐 잘 대해주거나[9] 동족을 아끼는 모습을 보여주었고, 수많은 종족을 학살하고 멸족에 이르게 한 흰산의 일족도 형제들 끼리의 애정을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그러나 이령은 그런 거 없다. 이령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오직 자신의 안위와 보신 뿐, 모든 것은 이를 방해하는 방해물 혹은 이용할 대상에 불과하다. 수많은 종족들을 학살한 대흥과 함화도 형제를 도륙해 힘을 빼았거나 종족 전체에 저주를 걸어 강자들을 부하로 부려먹는 비열한 짓거리는 하지 않았다. 대흥이 최소한의 형제애를 가지고 이령을 살렸을 때도, 구망이 최대한의 선의를 베풀어 타협안을 내놓았을 때도, 압카가 큰 죄를 지은 이령을 용서했을 때도 이령은 내내 속으로 통수칠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런 주제에 누가 이령에게 해코지를 하려고 하면 광분하는 모습은 독자들마저 질리게 할 정도로, 그야말로 이중적이라는 평을 받는다. 따지고 보면 하는 행동이나 말 하나 하나가 내로남불의 극치다.

이령의 인격을 살펴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열등감과 분노다. 이령의 행적을 따져보면, 내면이 열등감과 울분으로 가득 차 있다. 이령은 작품에서 등장하는 그 누구보다도 스스로를 과시하려 한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가 가진 결핍을 어떻게든 숨기고자 하는 발악에 불과하다. 어려서부더 자신보다 강한 형제들에 대한 질투, 외면받고 무시받은 것에 대한 분노 등 노기와 울화를 숨기고 살았고, 결국 이게 쌓이고 쌓여 항상 열등감에 시달리는 인물이 되고야 말았다. 사실 이령 본인이 자신이 부족함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음으면서도 애써 외면할 뿐이다. 3부에서 그토록 염원했던 흰 산의 힘을 얻었음에도 완달의 위상을 어떻게든 끌어내려려 하거나 최대한의 타협안을 가져온 구망이 자신을 능멸한다며 속으로 화를 내는 등 결핍이 전혀 해소되지 않았고, 똘똘 뭉친 열등감에 피해망상 증상까지 보이고 있다. 결국 먼 훗날인 1, 2부 시점까지도 이령은 자신의 명을 나눠받은 시들조차 믿지 못하고 툭하면 피해망상에 히스테리를 부리는 폭군이 되었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남들에게는 가혹했지만 자기가 만들어낸 분신이면서 동시에 독립된 개채인 아린을 매우 아꼈다는 묘사가 있다. 분신체인 아린은 이령과 모습이 같고, 제작 과정에서 혼까지 넣는 만큼 부모와 자식보다도 가까운 관계이니 만큼 어쩌면 어린 시절 자신의 모습을 투영해서 보았기에 잘해준 것일지도 모른다.[10]

2부 시점의 이령은 폐급이라고 작품 외적으로도, 내적으로도 조롱받고 있지만, 반대로 이령을 매력적인 악역으로 만드는 요소이기도 하다. 자신이 추구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말 그대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고 결국 어느 정도의 성취는 이뤘으나, 이마저 좌절되는 것은 물론이고 결국 모든 것을 잃고 몰락해 종국엔 지금의 폐급 이령이 되었다. 실패와 좌절 끝에 결국 하루하루를 세속적인 쾌락에 젖고 자기보신이나 신경쓰는 처지가 되어버린 이령의 모습은 다른 흰산의 일족들은 물론이고 작품 전체를 통틀어서 누구보다도 입체적이고 현실적인 인간상을 보여주며, 더 나아가 작품에서 가장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준다. 독자들 또한 자살하지 않고 현 시점까지 살아있는게 용하다고 여기는 중.

2.1.3. 지도자로서

피해망상에 찌들어 있으며 사소한 일에도 히스테리를 부리고 폭력을 휘두르는 폭군이다. 전대이령의 시들이 예를 갖췄음에도 나를 능멸하는 것이냐며 분노하고 본인이 수행원이 용이 있는지를 탐색하다가 다시 보고하러 와서 이번에도 용이 아니라 큰 괴조가 비행한 것 같다고 보고받자 내가 지금 이 자리에 있어서 능멸하는 것이냐며 분노한다. 게다가 이령이 보통 짐승도 아니고 작중 세계관 순위권에 들 정도의 강자인지라 이령의 히스테리를 받아주는 인물들은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 당연히 휘하 수하들이나 측근들 중에서 이령을 존경하는 인물은 보이지 않는다.[11] 추이와 싸울 때의 모습을 보면 가학성애가 아닌가 싶을 정도다.

재력이 상당한데[12][13] 초탈한 느낌이 강한 아린이나 힘과 세력에 대한 열망이 부각되는 압카, 그리고 목표의식이 선명한 흰눈썹과는 달리 여색이나 마약 등 세속적인 쾌락을 적극적으로 추구하는 편. 동일한 맥락에서 사치와 향락이 심한 듯 보인다. 86화에서 기방에 머물러 시녀들을 여럿 거느리고 향로에 양귀비 꽃을 피워놓고 있었고[14] 치장에도 신경을 쓰는 것인지 매번 등장할 때마다 걸친 의복이 하나같이 화려하다.[15]

사실 따지고보면 조선 땅에 흰눈썹도 챙길 겸 관리로 파견된 거나 마찬가지인데, 부임한 이래 뭐 하나 제대로 된 일이 없다. 초장부터 연통을 보낸 놈이건 받는 놈이건 산군에게 털려 빈사상태였으며 기가막힌 타이밍으로 압카에게 트집이 잡힐 수도 있을 상황에 놓이는 바람에 자신의 시를 희생시켜 그 생명을 흰눈썹에게 공급할 수 밖에 없었고 같은 날에 팀킬로 소중한 명 하나가 그대로 날아갔다.

애초에 본인이 조선 땅에 온 것도 예정되어서 제대로 인수인계가 된 것이 아니라, 흰눈썹이 하도 척후들을 죽이는 바람에 소식이 끊겨서 이령이 파견된 것이다. 때문에 독자들 사이에서도 불쌍하다는 반응도 나왔다.

공동 제단 감독관이던 흰눈썹이 중상을 입어 홀로 제단 공사를 진척해야 했고 쓸 인력이 부족해서 항마병과 인근 백성들을 동원해도 진전이 없었다.[16] 더불어 항마병들을 흰 산으로 투입시키던 도중 우연찮게 추이를 만나서 예상치 못한 부하의 배신과 무커(영응왕)의 힘에 제대로 하극상을 당하고 기어이 물리친 뒤 용의 동태를 감시하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대방모가 멋대로 명을 어기고 비행한 것도 모자라 흰눈썹을 죽이려 한 상황이라 그 상황을 예방하지 못한 이령의 책임으로 고정된다. 심지어 대방모를 막겠다고 보낸 이령의 시들은 또 대방모에게 털리는 바람에 본인이 직접 나서야 했고, 이 사이에 흰눈썹 거처로 온 버일러의 부하들을 만났다가 의도치 않게 하얗게 변한 본인 눈썹[17] 때문에 역모 혐의까지 받게 생겼다.[18]

시들은 쌈박질 빼곤 무능의 극치를 달리는 데다가 압카나 버일러들의 척후들이 붙어 이령이 능력을 발휘하기 힘든 처지이긴 하다. 그러나 그걸 따지기 전에, 이령 본인이 관리 능력이 전무하다. 할 줄 아는거라곤 그냥 힘으로 찍어누르고, 전술적이나 전략적으로 부하들을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그냥 본인이 직접 쓸어버리는 방식으로 일하기 때문에 용인술이 무의미하다(...). 흰눈썹은 3년만에 큰 세력을 구축하고 단약 제조는 물론 유통해서 돈도 버는데 이쪽이 훨씬 유능해 보인다.

사실 이령도 막가파는 아니고, 그렇게 독하게 살아남았을 정도로 유능하고 권모술수에도 능한 인물이다.[19] 문제는, 운이 너무 없었다. 흰눈썹은 반쯤 미쳐서 흰마귀를 부활시키는데 자신을 제물로 쓰려는 계획을 세웠고 흰눈썹의 정보통제로 이령에게는 제대로된 정보가 들어가지 않아 상황 파악은 당연히 늦을 수 밖에 없고 첩자를 보내면 죽어가고, 제단 건설에 힘 쓰는 중에 흰눈썹이 재물을 횡령하지를 않나. 또 하필 제단 건설을 위해 항마병을 잡으려다가 시들은 죽어나가지를 않나, 흰눈썹이 멋대로 벌인 일 때문에 추이가 흰산의 힘을 다룬 탓에 중상을 입고 백액을 띈 탓에 자리를 비울 수 밖에 없는 피치못할 사정이 생기지를 않나. 시라무렌의 감시에 언제 듯에 칼을 꽂을지 모르는 버일러들 견제에 한 번도 보지 못 한 새 군사라는 변수까지 견제해야 하는 상황이다. 본인이 아편이나 양귀비 때문에 정신이 흐린 상태에서 이런 미친 환경을 마주하면 실패하는 게 당연하다.[20]

최근 들어 약을 줄였다고 하며 예전의 총명함이 돌아오고 있다는 묘사가 있다. 특히 추이와의 2차전에서 이것이 드러나는데, 추이의 말에 따르면 더 냉정하고 강해졌다고.

반론의 여지가 없이 이령이 무능력한 부분은 지도자로서의 자질이다. 이령이 자신의 시를 비롯한 하급자들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 공포심만 유발하지, 결코 이상적인 리더-부하 관계가 구축될 수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도 이령은 자신을 위하여 목숨을 바칠 수 있는 충복을 진심으로 원하고 있으며, 이령에게 원한이 깊은 시라무렌추이는 리더십이 탁월한 지도자들이라는 점이 역설적이다.[21]

결국 본인이 예전에 쌓아놓은 원한과 업보로 분노한 시라무렌에게 백액을 들켰고, 이로 인해 추이와 흰 산 때문에 힘을 소진한 상태에서 최악의 타이밍에 시라무렌에게 공격을 받았고, 운이 좋아서 들키지 않았나 싶었지만 결국 흰 산의 기운 때문에 붉은 산 세력에게 백액을 들켰다. 심지어 이를 보고 있던 자들이 군사, 시라무렌, 첩형관, 홍의위 등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이들이고, 결국 첩형관은 이령을 즉결처형할 것을 명했다. 군사와 원로들이 있는 이상, 압카가 알게 되는 것은 시간문제. 이쯤 되면 불쌍할 지경.

과거시점에서는 유능한 부하들도 존재하며 유능한 리더로 보이는데, 부하들 중 일족 자체를 인질로 잡고 협박한 정황이 보이지만, 초량이나 청개처럼 사실상 다 끝난 상황에서도 충성하던 이들도 있었다. 물론 청개 경우 일족이 인질도 잡힌 상황이긴 했으나 이령도 혼을 나눈 부작용과 절박한 상황이 되자, 자신을 구해준 청개를 바로 잡아 혼을 흡수하며 죽일 때에도 구해준 공이 고맙다며 일족을 풀어주고 다시는 부리지 않겠다는 맹세했다. 그리고 이령에 붙은 인간들이 이령에 붙어야 출세한다고 한 것을 보면 성정은 몰라도 평소 리더로선 강압적인 채찍만이 아니라 당근도 적절히 사용하며 부린 듯 보인다. 그러나 흰산의 주인이 된 후로는 혼을 나눈 부작용으로 제대로 생각도 할 수 없고 정신이 혼란스러운 상황에서 자신을 막을 것도 없어지자 폭압말고는 없어진다.[22]

2.1.4. 삶에 대한 집착

걔가 얼마나 독하게 살아남았는데...
무팽
마...말도 안돼... 그 긴 세월을 어...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순 없어...
이령 본인

흰 산의 주인부터 폐급이라 불리며 무시 당하는 신세에 이르기까지 오랜 세월 파란만장한 삶을 살아온 이령의 가장 큰 특징은 오직 살아남기 위하여 처절하게 몸부림을 쳐왔다는 점이다. 자신의 생존에 위기가 닥치면 흰 산의 일족의 적자인 자신과는 비교할 수 없는 비천한 짐승인 추이에게도 비굴한 태도로 애걸한다거나, 악감정을 억누르고 흰눈썹의 진언에 따랐으며, 2부 226화에서 추이에 의해 얼음이 갇힌 채로 흰 산에 흡수될 위기에 처하자 '그 긴 세월을 어떻게 해서 버텨왔는데, 이렇게 허무하게 끝날 수는 없다며 속으로 절규했으며, 시라무렌을 포함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백액이 들통나자, 곧바로 태세전환을 해 시라무렌에게 목숨을 구걸하기까지 하는 등, 삶에 대한 지독한 집착을 내보이는데, 호랑이형님의 등장인물들이 선역과 악역을 불문하고 위험한 상황에 자기희생적 태도를 종종 보여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령의 이러한 태도는 굉장히 특이하다고 할 수 있다. 특히 3부에서는 이령이 흰 산의 힘을 향한 엄청난 애착을 보여주는데, 2부에서 이령이 압카에게 살해 당하지 않고자 별의별 짓을 다하면서까지 그토록 갈망한 흰 산의 힘, 일족을 죽이고 부친에게 패륜을 저지르면서까지 얻고자 했던 그 흰 산의 힘을 거부했었다는 사실을 상기하면 이령이 생존에 엄청난 집착을 갖고 있음을 알 수 있으며, 괜히 무팽이 독하게 살아남았다고 말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3부에서 밝혀지길, 부름에서 살아남기 위해 흰 산의 힘을 포기했다. 수백 년 동안 흰 산의 주인이 되려 준비했으나 살기 위해서 힘을 포기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그가 흰 산의 힘을 노린 것은 그저 살아남기를 원해서 한 행위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님을 보여주는 셈.

사실 이령의 인생이 나락으로 간 원인은 위에서 언급된 오만이나 열등감보다도 이 삶에 대한 집착 때문이라고 해도 무방한데, 그는 흰 산의 후계자 경합에서 패배해도 죽지 않기 위해 복제를 만드는 방법을 알아내었고, 복제를 만들며 혼을 나눈 부작용으로 그 전까지 자신의 분노와 감정을 잘 통제하던 이령이 전혀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줬고, 후계자 경합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의 배다른 형제들을 죽여 힘을 흡수하는 선을 넘는 행위를 저질렀으며, 본인이 살아남기 위해 오손을 만들어 흰 산을 수 백년 간 속이는 덕에 궁극의 존재 압카가 아닌 다른 존재가 흰 산의 힘을 받는 순리를 어지럽히는 결과가 만들어져 버렸다.

2.2. 3부에서 문제점

3부 주요 비판점 중 하나로 꼽히며 호랑이형님의 평가가 크게 깍인 원인 중 하나가 바로 3부에서 보여준 이령의 과거와 2부에서 언급된 이령의 과거에서 발생하는 괴리감이다.

이령은 1부에서도 아린과 똑같은 외모로 등장해 많은 관심을 받은 캐릭터였고 2부가 진행되면서 과거 대단했던 지위에 있었고 총기도 있었고, 실제 마지막에 과거의 모습에서 큰어르신이었던 이령의 모습까지 나오면서 많은 호랑이형님의 독자들에게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은 캐릭터였다.

때문에 2부 마지막 편과 휴재 동안 과거의 이령에 대해 기대를 하던 독자들이 많았으며, 실제 3부에서도 프롤로그가 끝나자 바로 등장하며 뛰어난 작화와 주인공과 같이 큰 존재감을 피력했으며 3부 초반에도 구밀복검하며 전략적으로 계획을 실행하는 모습을 보여 많은 호평을 보였다. 그러나 정작 중반쯤 되면서 단번에 총기를 잃는 과정이 도저히 납득이 어렵게 묘사된다.[23]

그리고 무덤에서 흰 산의 힘을 받은 후로는 이령의 작화와 연출 등 전부 이상해졌고, 신중함과 현명함은 온데간데없이 그냥 완달을 싫어하는 저능아 수준이 되었다. 거기다 흰 산의 힘이 충분히 남아돌던 상태인데도 분운도, 마원도 아닌 그의 형제들의 협공을 막는 것조차 버거워했다. 중간에는 몰려오던 괴물들을 기 폭발로 쓸어버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그것조차도 전부 없앤 게 아니었다. 게다가 좀 더 지나서는 그 흰 산의 힘도 빠져나가면서, 부름을 받고 온 토룡 두 마리를 죽이긴커녕 생채기도 못 낼 정도로 허약해졌다. 이런 이상한 전개에, 이 때도 이렇게 약했던 이령이 어떻게 큰어르신이 됐는지 의문스러워하는 독자들이 생겨났다.

심지어 무지기가 나온 이후 얼마 남지 않은 흰 산의 힘마저 소실되는데 이때 이령을 두고 모든 것을 가졌으나 이제 몰락했다고 언급하며, 제목도 '몰락'으로 적혔는데, 그 어떤 독자도 흰 산의 주인이 된 이령이 전성기였고 잘 나갔다고 보지 않아, 처음부터 정점이나 잘 나간 적도 없고, 바닥인데 무슨 이제 와서 몰락이냐는 평가가 무척 많을 정도다.

물론 이것도 짜맞출 수는 있다. 완달이 자신에 대해서만 말을 번복하고, 완달이 자신의 입장에선 진짜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던 복제체마저 죽인 것을 보고 정나미가 떨어져 이제 도저히 믿을 수 없어졌다거나, 괴물들도 흰 산의 힘이 고갈되어 힘이 부족해졌다는 식으로 변명하고, 큰 어르신이 된 비화는 힘과 별개라는 이유로 변명할 수는 있다. 그리고 몰락이란 언급도 아무리 상황이 막장이고 이령의 작중 취급이나 모습이 추하긴 해도 일단은 명목상 흰 산의 주인은 됐고 얼마 안 남은 흰 산의 힘마저도 사라진 것은 몰락이 맞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도 억지로 변명을 하자면 변명이 가능하다는 말이지, 단순히 보면 초반에 비중있게 등장시킨 것에 비해 무척이나 엉성하게 처리한 것이라 납득하고 넘어가긴 힘든 게 사실이다. 거기다 작화나 연출 부분은 물론 분운과 맞서 싸웠을 때 시기 등을 보면 굳이 이렇게 엉망으로 만들 이유가 없는데도 그렇게 한 건, 그냥 평판을 떨어트리자고 저렇게 연출시킨 걸로 보인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덕분에, 3부 13화에서 완달이 청사에 묶였는데도 일어나는 게 말이 안 됐고 이때 아예 이령이 이겨서 완달을 대렴한 뒤 흰 산의 주인이 되었야 한다는 비판도 많다.

3부의 문제점이 이령의 문제를 제외해도 하나 둘이 아닌지라 작가는 결국 휴재를 선언하면서 휴재 기간 동안 늘어진 진행과 꼬인 설정도 최대한 정리하겠다고 말했지만 정작 3부에서 논란 중 하나인 3부 이령의 연출에 관한 문제점은 근본적인 원인은 도중부터 늘어진 진행과 꼬인 설정과는 무관할 수도 있다.라는 점이다. 작가가 3부 초반에 이령을 굳이 중점으로 적은 이유를 대개 2가지로 추정할 수 있는데, 하나는 2부 휴재 동안 기대했던 독자들을 위한 서비스로 이령을 초점으로 내준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대감을 받고 있으나 사실 설정상 다르다는 반전을 부각하기 위해 일부러 초반에 페이크 주인공으로 넣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자든 후자든 이 경우 3부 초반에 넣어 주인공으로 인식되고, 실제 본 문서에서도 주인공으로 서술되는 상황에서 사실 주인공도 아니었다는 것은 반전 요소로써 있을지 몰라도 작품적인 전개상 굳이 초반에 수십 화나 넣을 필요도 없는 전개였다.[24]

그리고 이령 자체가 3부의 주인공이 아닌 조연 혹은 엑스트라 같은 설정으로 연재한 것이었다면 빠른 진행으로 호평을 받았던 경합 에피소드마저도 큰 의미는 없었고, 사실 악평을 받는 곤륜전이나 부름 등과 같이 늘어진 진행하던 것과 같았으며, 3부는 작가가 처음부터 늘어진 진행만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된다.
결론만 보면 2부 완결 시점부터 휴재 내내 독자들 상당수는 이령이 3부에서는 추한 모습을 많이 보이지 않고 큰어르신으로서의 품격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고, 실제 작가는 3부 초반에 그런 독자들의 기대에 응하듯 초반에는 주인공처럼 등장시키고 활약도 시켰으나, 사실 초반에 그렇게 연출한 것은 그저 독자들이 오해하도록 만들기 위해 넣었을 뿐인 듯, 중반부터는 과하게 어리석고 약한 모습을 보이다가 결국에는 매우 추하고 나약한 모습만 남겨, 결국 기대를 많이 받던 전성기 시절인 흰산의 주인 시절은 전성기라 할 것도 없었다는 이령의 서사 문제를 남긴 셈이다.

그리고 처음부터 의도한 것이라면 작품적으로는 굳이 비중도 떡밥도 길게 넣을 필요도 없는 캐릭터로 초반부터 넣어 스토리 진행을 끌고 있었다는 문제가 되는 셈이다.

2.3. 인기

2부 중반부터 매력적인 빌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상당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1부의 메인 빌런인 흰눈썹과 2부의 비녀단은 세력이 강대하긴 했지만 결국 산군 하나에도 미치지 못했다. 더군다나 흰눈썹도모지의 악랄하고 비열한 모습 때문에 악역으로서의 인기와 포스는 말 그대로 바닥을 기었다. 추이황요의 경우 주인공 못지 않은 인기를 자랑하지만 이들은 상당히 입체적인 캐릭터로 단순한 빌런으로 보기는 어려우며, 추이는 2부에서 아예 조력자 포지션이 되었다.

반면 이령은 2부 시점에서 독보적인 악역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추이조차 어린애처럼 다룰만큼 압도적인 힘을 선보이며 악역으로서의 포스를 확실히 내뿜고 있다. 특유의 포악하고 오만한 성격도 악역에 잘 어울리며, 그 성격 때문에 등장하기만 하면 전개가 시원시원해지는 장점도 있다. 특히 독자들의 발암을 유발했던 도모지를 깔끔하게 처리해 버린 회차에서는 이령에 대한 찬양이 베댓이 될 정도.

가끔 보여주는 찌질한 모습[25]과 깨알 같은 개드립[26] 또한 독자들을 실소하게 만들며 이령을 입체적인 캐릭터로 만들고 있다.

결국 이렇게 차근 차근 인기가 오르기 시작하더니 언제부터인가 댓글 창에서 추이와 마찬가지로 이령을 이령 형님이라 부르는 댓글도 심심찮게 보인다.

더군다나 추이와 싸운 이후 2부 172화부터는 이야기의 전개가 이령을 중심으로 진행되면서 이령의 과거와 개드립이 조금씩 더 늘고 있고, 중요한 설정[27]을 푸는데 있어 떡밥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인기와는 별개로 어째 갈수록 포스가 추락하는 인물. 전투력은 재평가되지만 이와는 별개로 인식이 추락하고 있다. 1부 막판에 등장했을 때는 거의 아린, 압카에 준하는 포스를 발산하며 등장했지만, 용이 나올까 전전긍긍하는 모습에서 시작해서, 자신보다 훨씬 약한 추이에게 제압당하는 등 실질적인 포스는 하락하고[28], 추이와의 재대결에선 자다가 온 거라 잠옷차림에 추이에게 죽기 직전까지 가고, 갑자기 나타난 시라무렌한테 얻어터진 데다가 백액을 들키지 않으려고 군사에게 애걸복걸하는 모습까지 보이면서, 이젠 추해보일 지경에 이르렀다. 그리고 철리지의 입속에서 반만 남은 단약을 억지로 꺼내 먹으면서 추함의 정점을 찍었다.

그리고 죽을 위기에 놓이자 아예 살고 싶어 스스로 무릎까지 꿇고 하오체를 써가며 애원하는 모습을 보인다.[29] 여기서 더 추해질 수도 없어보인다. 물론 동정심 유발 전략이 먹히지 않자 바로 욕설까지 날리며 반말을 한다.

결국 흰 산의 영역에 강제로 넣어지면서 힘을 받지 않으려 신나게 얼굴을 구겨대고, 아랑사의 몸으로 환생한 것으로 추정되는 아린에게 빌다가 비명을 지른다.[30] 그나마 이령의 전성기 시점을 다루는 3부에서는 추한 모습이 잘 드러나지 않지만, 슬슬 현재 시점의 폐급으로 변모해 가는 징조가 드러나고 있는 상황.


[1] 3부에서 보인 그의 모습을 보면 압카왜 그를 죽이지 않았는가 의문이 들 정도이다.[2] 이는 완달이 이령을 후계로 지목하자 신하들이 대놓고 믿지 않은 것에서 알 수 있다.[3] 드라마틱하게 해석하면, 아버지에게 인정받지 못해 비뚤어져 아버지의 자리를 탐하게 되었다는 식의 해석도 가능하다. 이런 면에선 대흥과 비슷하다.[4] 더군나나 이령은 완달에게 패하고 짓밟히면서 "한 번도 아바이를 거스른 적이 없었다," "이제껏 날 질책한 적이 없었다,"고 말한다.[5]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지만 형제들 앞에서는 형제들이 지적할 만큼 소박한 복장을 하나 이후 주변에 형제들이 없는 곳에서는 매우 화려한 복장을 하고 다니는 모습들이 보인다. 2부 내내 옷으로 사치를 부리는 모습을 보면 이 또한 의도적인 행동이 아닌가 의심되는 점.[6] 1화부터 분신체를 만드는 법을 배우기 위해 봉인을 지키던 석상들과 수문장을 대뜸 찾아가서 모조리 죽여버렸고, 심지어 자신보다 어린 완달의 사생아들을 있는 족족 힘을 흡수해오며 힘을 길렀다. 선천적으로 다른 형제보다 약했던 이령이 후계 구도에서 경쟁할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이렇게 뒤에서 더러운 수를 행해 왔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결국 훗날 이령은 흰 산의 큰 어르신이 되었으나, 그 뒤 완달의 또다른 사생아인 압카에게 자리를 빼았기고 자신은 바닥까지 추락했으니 이는 이령의 업보가 그대로 되돌아 온 것이나 다름없다.[7] 작중 완달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힘을 기르라 했고, 흰산의 주인은 (형제들을 해쳐 힘을 기르는 것 보다도)더한 짓도 해야만 한다고 말했고, 3부 선연재분에서는 결국 이령을 무덤에 안장시키면서 앞으로 벌어질 일들이 너(이령)로써는 감당할 수 없는 것들이었기에 어쩔 수 없었을 뿐, 너(이령)는 결코 틀리지 않았다라고 말했는데 완달 또한 그동안 흰산의 주인이 되기 위한 이령의 노력을 인정했다고 볼 수가 있다.[8] 어쩌면 완달이 그저 운명에 순응해라라고 말한 것도 이러한 점 때문일 수도 있다.[9] 하다모해 그 도모지마저도 망냥과는 제법 잘 지냈었다.[10] 덕분에 아린은 버릇없는 모습이 있을지언정 다른 존재에게 사랑을 베풀줄 아는 성정이 형성되었다.[11] 그리스 신화의 아레스와 유사하다.[12] 가마를 탑승하고 있었고 흰눈썹의 공물로 수 많은 단약과 본인의 성(成)까지 보유하고 있다.[13] 그런데 흰눈썹이 압카가 보내주는 재물을 다른데 소비해서 오히려 본인이 뒤치다거리를 해야 하는 모양.[14] 아편(opium)으로 언급되는데 어디서 구하는지는 의문. 본래 중국에서 양귀비는 진통제 & 마취제로 쓰였으며, 청나라에서 마약으로 널리 쓰이게 된 것은 18세기 가공된 아편을 수입하면서 시작되었다. 오랜 세월 장수한 이령이라면 마침 대항해 시대에 접어들던 시기이니 서역의 세력에 연줄이 닿아 아편을 구할 수 있을 수도 있을 듯 하긴 하다.[15] 평상시 꼭 착용하는 흑색 도복이나 붉은 색 내의부터 회색 비단 면포가 찢어진 후에는 흰 털 가죽 옷으로 환복했다.[16] 그 와중에 시들은 몸을 잃고 돌아오고 흰눈썹은 압카가 잘 먹고 잘 자라고 보낸 재물을 횡령하고도 입 싹 씻고 정신 잃은 척 이령을 속여먹고 있었다.[17] 눈썹이 하얗게 변하면 흰 산의 힘을 받은 것이라 판단, 즉 압카에게 반역하는 행위로 간주한다.[18] 백액은 무의 무팽도 고칠수 없어 숨기고 다니는데 백액을 숨기는건 더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근데 하필이면 이 시점에 흰눈썹이 흰산에서 왼다리가 잘려 그 고통이 압카에게 전해졌을지 모를 상황까지 간 데다 이제는 아린의 아이가 흰산에 있다는 것까지 알아버려서 자칫 잘못하면 흰눈썹과 함께 엮여 아린을 부활시키려는 역모를 꾸민 죄까지 뒤집어쓰게 생겼다.[19] 어찌보면 당연한 게, 애초에 이령이 머리도 나쁘고 막가파였다면 지금 시점까지 살아 있을 수는 없었을 뿐더러, 무팽 또한 총기가 꽤 돌아온 것 같다고 말할 리가 없다. 무엇보다도, 이령은 지금 시점은 아니나, 압카조차 아직까지 받지 못한 흰 산의 힘을 받은 적이 있었다.[20] 그나마도 지금의 이령은 이전에 비해서는 나은 것이다. 스승인 무팽이 '총기가 꽤 돌아왔는데 요새는 마약을 안 하느냐'고 묻는 장면이 있다. 즉, 그놈의 성격과 행실이 문제일 뿐, 이령 본인 또한 머리가 좋은 유능한 인물이라는 것이 된다.[21] 다만 시라무렌의 경우에는 이령의 흰산의 힘을 받고 모든 질서가 완전히 박살날 위기에 처하자 부하인 맹안들을 방패삼아 자신은 서쪽으로 도망치고 그 와중에도 황수의 힘을 중계하는 뱀들을 족족 잡아 구슬만 쏙 빼가는 졸렬한 모습을 보이며 평가가 깎였다. 게다가, 3부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2부 최종화에서 보여준 큰 어르신이었을 무렵의 이령의 묘사로 보아 과거에는 이상적인 지도자였던 걸로 보여진다.[22] 부정승계 이후 돌아오자 숙청을 진행해 완달의 성이 피바다가 된다.[23] 그냥 복제 하나 만든 것 때문에 두통을 느끼는 장면인데, 그걸 묘사하는 장면마저도 단 한 번밖에 안 나왔다. 이령에게 복제에 대한 걸 알려줬던 '위'라는 인물도 복제를 만들었지만 위 자신도 그것에 대해선 딱히 언급하지 않았고 이령처럼 두통을 느끼는 장면이 나온 적도 없었다. 다만 위는 이령에게 억지로 잡혀서 협조한 터라 부작용이나 두통 같은 증상을 일일이 말해줄 의리나 이유 따위는 없으며 위가 복제를 만든 시기로부터 이미 시간이 한참 지났기 때문에 두통 같은 부작용이 일부 호전되었다고 치면 되지만 이것도 설정상 짜맞추자면 이렇게 해석이 가능하다는 추정일 뿐이다.[24] 쉽게 말해 처음부터 그런 설정이 맞다고 해도 문제가 된다는 말인데, 예를 들어 3부 곤륜전 에피소드에서 나와 많은 욕을 먹는 여식들의 이야기도 세계관이나 작품 내 설정상으론 전혀 문제는 없다. 그러나 작품 연재적으론 늘어진 진행이 되고, 이걸 빠른 진행을 하겠다고 약속한 3부 초반부터 넣은 건 문제있는 방식이다.[25] 대표적으로 추이의 염주가 풀릴까봐 허겁지겁 묶는 모습.[26] 대방모가 만든 좀비새에게 남자답게 생겼다고 하는 드립 등.[27] 백액, 흰 산의 힘 등.[28] 제압당한 후에 방금 전까지 죽이려 해놓고 뻔뻔하게도 위계 좀 잡은 건데 과민반응이냐고 쓰러진 상태에서 말바꾸기를 한 데다가 추이가 이를 확인사살하려 하니 황급하게 추이와 부하들의 자리를 알아봐주겠다고 사실상 애원을 한다. 그래놓고 추이가 다시 약해지자 바로 돌아서서 너 따위에게 질 줄 알았냐고 실컷 비웃으면서 죽기 직전까지 두들겨 팼다.[29] 하오체 자체는 문제 없는데 방금 전까진 어린 놈이니 뭐니 반말로 대하던 상대에게 꿇리니 하오체로 바뀐 거다.[30] 그도 그럴 것이, 한때나마 자식과도 같았던 존재에게 결국 현재로써는 사실상 비참한 최후를 맞이한 것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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