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사람으로 태어나서, 사람을 죽이며 살면서 마영(魔影)이라고 불린 사람이 있었지! 그리고 그와 비슷하게 살면서도 다르게 야차(夜叉)로 불린 사람도 있었고!"
-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건곤자(乾坤子)와 왕삼구의 대화 중 발췌.
남들이 뭐라 하던 자기가 하는 일에서는 자기가 최고라고 생각하던 그 둘이 처음 만나서 겨뤘을 때는 서로 죽이지 못하고 헤어졌다. 그다음에 둘은 서로를 향해 기량을 갈고닦으면서··· 세상에서 누가 사람을 가장 잘 죽이는가, 누구의 재주가 더 지독한 살수인가를 겨루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그 둘은 이대살수(二大殺手)라고 일컬어졌다. 그리고 그 둘은 결국 서로를 죽였다. 그러나 그 둘의 후예들은 여전히 겨루고 있고, 자신들 중 한쪽만이 완벽한 살수, 천하대살수(天下大殺手)로 남을 것이라 믿고 있다.- 『녹림대제전(綠林大帝傳)』에서 건곤자(乾坤子)와 왕삼구의 대화 중 발췌.
풍종호의 무협소설 『지존록(至尊錄)』에서도 오랜 옛날에 있었을 일화로, 그 둘이 사용하던 살수지법을 이대살수지법(二大殺手指法)이라 한다. 둘 다 잔혹한 결과를 남기지만, 오직 자신만의 공력으로 전개하는 최상승(最上乘)의 지공(指功)이다. 사대기보(四大奇寶) 중 하나인 지존환(至尊環)의 마중천경(魔中天經)에서 상위 서열에는 오르지 못했어도 포함되어 있으며, 환우육존(寰宇六尊)의 한 명인 절대혈후(絶對血侯)가 수하들에게 던져 준 십전마경(十全魔經)에도 실려 있다.
2. 구성
- 마영추혼지(魔影追魂指): 이대살수지법 중 '마영'이 사용한 살수지공을 추혼지(追魂指)라 한다. 사람의 몸에 담긴 이치를 탐구해서 도달한 살해수법이라 몸의 약점인 급소를 정확하게 찌르고, 그 찌른 힘이 일으키는 효과가 뒤엉키면서 '살해(殺害)'라는 결과를 낳는다. 가능한 한 번에 사람을 죽이려 하나, 빗나가면 두~세 번의 공략으로 빗나간 한 번 마저 독이 되도록 이끌어서 결국 맞춘 만큼 더 지독한 상해를 남기고 죽게 한다. 즉, 쉴 새 없이 사람의 약점, 주로 심장을 위주로 한 몸통을 단숨에 찔러 대려 하는 비수(匕首)를 생각하면 된다. 이 마영추혼지의 상극은 냉모려가 남긴 절영추혼검(絶影追魂劍)이다.[1]
- 야차수혼지(夜叉搜魂指): '야차'는 '마영'과는 다른 방식을 추구하였다. 형상에 구애받지 않고 그대로 사람의 혼을 도륙(屠戮)하고 뽑아내는 것이 그 방식이다. 간단히 말하면 그냥 근맥이랑 피골을 딱딱 끊어 잘라먹는 것이다. 수혼지(搜魂指)는 일단 사람을 망가뜨려서 꼼짝 못 하게 몰아넣은 뒤 최후의 일격을 확실하게 가하려 한다. 즉, 머리와 팔다리부터 제압하고 나서 마지막 일격으로 심장을 파내는··· 송곳 달린 몽둥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이러한 수혼지의 상극은 대막에서 생겨난 철왕쌍극수(鐵王雙角手)라는 절학이다. 풍현이 참마검(斬魔劍) 이수에게 전하는 절기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