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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파일:관련 문서 아이콘.svg   관련 문서: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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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
Die Welt als Wille und Vorstellung
(독일어)
The World as Will and Representation(영어)
파일:Schop_welt_2ed.jpg
<colbgcolor=#dddddd,#010101><colcolor=#373a3c,#dddddd> 작가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언어 독일어
발매일 1818년
장르 철학서(형이상학)

1. 개요2. 상세3. 특징4. 인용구5. 대중매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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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아르투어 쇼펜하우어1818년 출판한 철학 서적으로, 인식론, 형이상학, 미학, 윤리학을 다룬다.

2. 상세

첫번째 버전은 1818년 말에 발행했고, 두번째 버전은 1844년에 초판에 여러 챕터들을 추가하여 발행했다. 세번째 버전은 1859년에 기존 챕터들의 내용에 조금 덧붙였다.

쇼펜하우어의 책중에서 대중적으로 가장 유명하다고 볼 수 있는 작품이자 <충족이유율의 네 겹의 뿌리에 관하여(Ueber die vierfache Wurzel des Satzes vom zureichenden Grunde)>와 함께 그의 철학을 대변하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세계를 '의지'와 '표상'으로서 설명하려고 한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란 갈망하는 것, 혹은 생물학적이거나 문화적으로 주어져 무의식적으로 탐닉하는 편향 등을 말하는 것이다. 쇼펜하우어가 불교에 심취하였다는 점을 생각하면, 불교에서 번뇌를 유발하는 내인적 원인으로 주장하는 탐(貪)에 해당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또한 자신이 스스로 의식하는 의지부터, 스스로는 인지하지 못하는 원초적인 것, 예를 들면 생존본능같은 것 까지도 모두 의지로 보았다는 말이다.

그는 인간이란 삶에의 의지(der Wille zum Leben)로 이루어져 있어 욕망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이며, 이로 인해 끊임없이 고통받을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반면에 '표상'이란 영국 경험주의-칸트 등에서 사용하고 있는 개념인데, 이는 어떤 물체나 대상에 대해 가지는 '심상', 요즘말로 '이미지'를 표현하는 말이다. 이 책에서 다루는 표상이란 "의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한다"의 연장선인데, 그는 '(살고자 하는, 번식하고자 하는, 그리고 ~~하고자/되고자 하는) 의지'를 부정하여 인식을 최대한으로 높이는 삶을 살라고 충고한다.

이렇듯 쇼펜하우어가 이 의지와 표상을 모두 탈출해야만 하는 대상, 혹은 그 영향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하는 무언가로 주장한다. 쇼펜하우어는 '의지'로부터 자유로워져야 이데아를 깊게 바라보고 생각할 수 있기에 마음의 평화를 찾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예술적, 철학적으로 천재인 사람만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이 미(美)적 해탈은 아직도 시간제약을 받아서 불충분한 것이라고 한다.

한국에서는 을유문화사의 홍성광, 동서문화사의 권기철이 번역했는데, 1번째 버전의 챕터[1]만 번역되어 있다.

3. 특징

이 책에는 그의 염세주의적 사상이 아주 강하게 나타나있다. 그는 세계는 본질적으로 '악'이라 말하며, 이 때문에 그 어떤 노력을 한다 한들 결코 관능적 쾌락을 얻을 수 없다고 한다. 또한 그는 모든 물질은 근본적으로 하나라는 것을 긍정함으로서 자기 자신을 해방하여 마음의 평화를 이를 수 있다고 말한다.

여러모로 그의 철학관을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부분인데, 그가 주장하는 철학은 불교사상과 많이 닮아있다. 그는 살아생전 서양 사상보다 인도 철학(우파니샤드)과 불교를 더 긍정적으로 봤다. 이는 아마 그의 사상이 그것과 많이 유사했기에 그랬던 것으로 보인다.

칸트의 3대 비판서나 헤겔의 저서만큼은 아니지만, 칸트 철학에 기반을 둔 만큼 읽기 어려운 책이다. 이 책은 독자가 칸트 철학을 이해하고 있다는 것을 가정하므로, 칸트의 저서를 완독하지는 못하더라도 최소한 《순수이성비판》으로 대표되는 칸트의 핵심 사상에 대한 기초적인 이해가 있어야 본서를 수월하게 읽을 수 있다. 쇼펜하우어 철학 입문서로는 《소품과 부록》(한국에서는 《쇼펜하우어의 행복론과 인생론》이라는 제목으로 출판)이 주로 추천된다. 《소품과 부록》은 기본적으로 《의지와 표상으로서의 세계》의 보충 및 해설서 격이므로 본서와 같이 읽으면 그의 철학을 더 잘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나, 그냥 읽기에도 좋은 책이다.

4. 인용구

‘세계는 나의 표상이다.’ 이 말은 삶을 살면서 인식하는 모든 존재자에게 적용되는 진리다. 하지만 인간만이 이 진리를 반성적, 추상적으로 의식할 수 있고, 인간이 실제로 이것을 의식할 때 철학적인 사려 깊음이 생긴다. 이 경우 인간은 태양과 대지를 아는 것이 아니라 태양을 보는 눈과 대지를 느끼는 손을 지니고 있음에 불과하다는 것, 인간을 에워싸고 있는 세계는 표상으로서만 존재한다는 것, 즉 세계는 다른 존재인 인간이라는 표상하는 자와 관계함으로써 존재한다는 것이 그에게 분명하고 확실해진다. --- p.39
현상은 표상을 의미할 뿐 그 이상의 무엇도 아니다. 어떤 종류든 모든 표상, 즉 모든 객관은 현상이다. 하지만 의지만이 사물 자체다. 의지 그 자체는 결코 표상이 아니고 표상과 전적으로 다르다. 모든 표상, 모든 객관은 의지가 현상으로 나타나 가시화된 것, 즉 의지의 객관성이다. 의지는 모든 개체 및 전체의 가장 심오한 부분이자 핵심이다. 의지는 맹목적으로 작용하는 모든 자연력 속에 현상하고 숙고를 거친 인간의 행동 속에서도 현상한다. --- p.172
모든 의욕은 욕구에서, 즉 결핍이나 고뇌에서 생긴다. 이 욕구는 충족되면 끝난다. 하지만 하나의 소망이 성취되더라도 적어도 열 개의 소망은 이루어지지 않고 남는다. 더구나 욕망은 오래 지속되고, 요구는 끝없이 계속된다. 즉, 충족은 짧은 시간 동안 불충분하게 이루어진다. 그런데 심지어 최종적인 충족 자체도 겉보기에만 그럴 뿐, 소망이 하나 성취되면 즉시 새로운 소망이 생긴다. 의욕한 대상을 얻지 못하면 확고하고 지속적인 충족을 얻을 수 없다. --- p.278
모든 충족, 또는 흔히 행복이라 부르는 것은 원래 본질적으로 언제나 소극적인 것에 불과하며 결코 적극적인 것이라고 할 수 없다. 그것은 근원적으로 저절로 우리에게 와서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아니라 언제나 어떤 소망이 충족되는 것이어야 한다. 왜냐하면 소망, 즉 부족이란 모든 향유의 선행 조건이기 때문이다. --- p.436
의지의 자유로운 부정이나 포기와 함께 이 모든 현상도 이제 없어진다. 목표도 휴식도 없는 계속된 소동과 혼잡이 없어지고, 단계적으로 이어지는 여러 형식의 다양성이 없어지며, 의지와 더불어 그 전체 현상이 없어지고, 최종적으로 이 현상의 일반적 형식인 시간과 공간도, 그 현상의 궁극적인 기본 형식인 주관과 객관도 없어진다. 의지가 없으면 표상도 세계도 없다.--- p.543

5. 대중매체에서


[1] 정확하게는 1번째 버전에 해당되는 챕터를 3번째 판 내용으로 번역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