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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08-23 13:14:23

은비가 내리는 나라

파일:eunbi17.jpg

이미라순정만화.

1. 개요2. 줄거리3. 등장인물4. 스포일러

1. 개요

한국 만화가 이미라가 1992년부터 지금은 폐간된 아동 순정 잡지 <나나>에 연재한 작품. 이미라의 대다수 만화가 그렇듯이 배경은 대구이다.

도깨비소재로 한국형 판타지물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었다고 호평받고 있다. 도깨비를 종래의 괴상한 모습에서 미형의 인간에 뿔만 달린 모습으로 새롭게 해석했다. 그런데 동 도깨비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어쩐지 엘펜리트의 디클로니우스가 연상된다. 성격은 우호적이고 친절한데 분홍색 머리카락[1]에다가 머리에 뿔이 2개 솟아있는 점이 비슷하다고 볼 수 있다. (은비가 내리는 나라는 1992년 연재 시작, 엘펜리트는 2002년 연재시작이니 전자가 후자에게 영향을 줬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도깨비가 인간보다 더 우월한 생물로 묘사된다. 마법도 쓸 수 있고 수명도 인간보다 훨씬 길다.[2] 다만 환경의 영향을 받기 쉽기 때문에 오염된 인간 세계에서는 건강의 위협을 받는다. 원래 신족의 일원으로 마계의 주민이나 영향이 다른 세상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감시하고 있다고 한다. 도깨비들의 세계관은 극동 아시아 풍의 쌍뿔 도깨비들이 사는 동 도깨비 나라, 중세 유럽풍의 외뿔 도깨비들이 사는 서 도깨비 나라[3]로 구성되어있다. 이미라 만화답게 여주인공의 이름은 이슬비.

서울 마포구 아현동이 이름을 가진 웨딩샵이 실존한다.

2. 줄거리

버려진 인간 여자아이 이슬비가 우연히 도깨비 나라의 마녀에게 구조된 후, 도깨비 대마왕의 후견을 받으며 도깨비 나라에서 살게 된다. 하지만 이슬비를 질투하던 악역 가시찔레의 음모로 인간임이 발각되면서 이슬비는 인간 세상으로 쫓겨나는데, 인간 세계에 도착한 후 불의의 교통사고로 기억상실증에 걸리게 된다.

유니콘 왕국의 왕자 시리우스는 자신의 실수로 이슬비가 추방되었다고 생각해서 죄책감을 갖고 그녀를 쫓아 인간 세계로 간다.

반전도 존재하지만 사실 어지간한 독자라면 거의 반전을 간파할 수 있다. 반전을 암시하는 복선이 작중에 깔려있다.[4][5]

3. 등장인물

다른 작품에 등장하는 이슬비는 작화에서는 뛰어난 미모로 묘사되어 있지만 설정상 미인은 아니지만 이 작품에선 한빛 친구가 우연히 길에서 마주친 이슬비에게 첫눈에 반하거나, 전학 간 날 반 친구들이 이슬비를 보고 예쁘게 생겼다고 웅성거리거나, 아르바이트를 하는 햄버거 가게에 남자애들이 이슬비를 보러 오는 등 아주 예쁘다는 말이 여러번 나온다.
작중에서 일종의 TCK의 심리 상태를 보인다. 인간계로 넘어오며 기억을 잃었을 때도 어렴풋이 안간계에 부적응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기억을 본격적으로 되찾은 이후에도 자신이 도깨비 나라, 인간계 모두에 속하지 않은 존재라고 생각하며 방황하는 심리 묘사가 나타나 있다.

공부도 잘하지만 야구 실력이 우수해서 야구부에 소속되었으나, 본인의 괴팍한 성격으로 야구부에서는 제명된 상태. 하지만 야구에 대한 열정은 깊다. 어느날 꿈에서 삼성 라이온즈의 MVP가 된 적이 있다. 이미라 스타 시스템의 '조종인'을 계승하는 캐릭터, 외형 디자인 및 기믹이 유사하다.
악역 포지션이지만 아주 심성이 나쁜 것만은 아니라, 결말 부분에선 이슬비를 약간 동정하는 모습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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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스포일러

사실 이슬비는 동 도깨비 대마왕의 친딸이었다. 인간 여성(하얀 천사)과 사랑을 나눈 이후 안타깝게 헤어지게 되었고, 그 후 인간 세상에서 아이를 낳았는데, 이것이 평범한 아이가 아닌 알의 형태였다.[14] 딸이 알을 낳은 것을 보고 질겁한 하얀 천사의 아버지가 사산했다며 알을 버렸다. 그 후 밭에 버려진 알에서 태어나 있던 아이를 식인마녀가 주워 도깨비 나라로 간 후, 대마왕의 허락으로 도깨비 나라에서 자라난 것이다. 결국은 운명의 이끌림으로 아버지 곁에서 살았던 셈. 즉 이슬비는 한빛의 사촌 여동생이다.

한빛은 애초에 대마왕과 하얀천사가 헤어지는 계기로 작용한다. 시리우스가 마법으로 만들어낸 집에 놀러갔다가 화장실문을 연다는 것이 차원이 서로 이어진 여러 문들을 열게 되었고 그 문을 통해 대마왕과 함께 있던 하얀천사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실 도깨비와 인간은 혼인할 수 없었지만 도깨비 나라에서 인간이 누구의 눈에도 띄지않고 100일을 살면 그 세계에서 살 수 있었기 때문에 대마왕이 자신의 공간에 하얀천사를 숨겨두었는데 한빛에 의해 깨지고 만 것. 대마왕이라도 약속은 약속인지라 하얀천사를 집으로 돌려보낸다. 이것은 사실 한빛의 탓도 아니다. 시리우스가 별 생각도 없이 공간을 늘리려(슬비에게 잘보이려고)큰 집을 짓는 바람에 생긴 일. 슬비에게 걸려있던 보호마법을 깨지게 만들기도 했으니 이 만화의 최대빌런은 가시찔레나 메두사가 아닌 시리우스라고 봐도 무방.

달빛이 뜨는 밤, 대마왕은 이슬비에게 인간 세상에서 살 것인지 도깨비 나라로 돌아갈 것인지 선택의 권한을 준다. 한빛은 이슬비를 가지 못하게 하지만, 결국 이슬비는 아버지와 시리우스가 있는 도깨비 나라를 선택한다.

결국 이슬비는 도깨비 나라로 돌아가, 시리우스와 아버지 도깨비 대마왕과 행복하게 살게 된다[15]


[1] 정확히는 붉은 색 계열인 듯하다.[2] 왕족의 경우 거의 700년 이상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설정.[3] 본인들은 유니콘 왕국'''이라고도 부른다.[4] 이슬비가 율하중학교 학생회장 하상호와 함께 매점에서 식사를 하던 중, 학생회장이 이런 말을 한다. "이슬비? 귀여운 이름이다. 너희 아버지가 이름 지으실 때 고민 많이 했겠어". 극중 초반 이슬비의 이름을 지어준 것은 바로 대마왕이었다.[5] 이슬비가 꽃을 먹는 모습을 목격한 한빛은, 어린 시절 하얀 천사가 꽃을 먹던 모습을 떠올린다.[6] 도깨비 나라에서 쫓겨났을 때 결계 안에서 엄청나게 헤멨다. 식량이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사막이나 바다에서 아주 오랫동안 있었던 것.[7] 바닥에 떨어진 500원짜리를 체면조차 차리지 않고 주워 가진다거나[8] 엄청나게 먹어댄다. 도미 1마리를 통째로 집어삼키거나, 배고프다고 꽃을 뜯어먹거나, 도시락통 안의 밥덩어리를 한꺼번에 먹으려 들거나.[9] 13세까지는 인간과 도깨비의 성장 시기가 같기 때문에 13세까지만 키우기로 한 것이다.[10] 심한 짓을 해 놓고 "너무 심했나??" 하고 생각하거나, 하얀 천사를 아직도 사랑하면서도 겉으로는 드러내지 않고 장례식에서 몰래 눈물을 흘리는 등.[11] 정확히는 알을 낳은 것이었지만, 한세희는 자신의 능력 덕분에 자신이 딸을 낳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을 본 그녀의 아버지가 알을 갖다 버려서 한세희가 실성하는 계기가 되었다.[12] 결말에서는 꼬리가 4개가 되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준다.[13] <늘 푸른 나무> 등[14] 도깨비는 알에서 태어난다는 설정[15] <신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노미오와 주리예의 결혼식에 하객으로 참석한 세 사람을 볼 수 있다. 이슬비는 동 도깨비 왕의 딸로 인정받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