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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25 07:44:46

유화(미술)

유채화에서 넘어옴
[[파일:백합백합.jpg
width=100%]]| 예시: 존 싱어 사전트 <카네이션, 백합, 백합, 장미> / 캔버스에 유채화
1. 개요2. 역사3. 특징
3.1. 느린 건조와 고착화3.2. 기름의 사용
4. 묻었을 때 지우는 방법5. 대표적인 유화 기법6. 보존7. 기타8. 함께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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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유화(油畵, oil painting). 기름에 갠 물감을 이용해 그리는 그림으로 유채화라고도 한다. 유채꽃 하고는 당연히 관련 없다. 그림을 망치거나 번질 경우 여러 번 덧칠할 수 있고[1], 물감 특유의 질감을 이용한 표현도 수월하기 때문에 현대까지도 예술가들에게 사랑받는 방식이다. 참 쉽죠?의 대명사인 밥 로스의 그림 기법도 유화 물감 사용을 기본으로 한 것. 외에도 미술용 나이프로도 그리곤 한다.

대부분 캔버스에 그리지만 '유화용 종이'같은 튼튼한 종이를 쓰기도 한다.

2. 역사


유화 이전 수용성이던 프레스코 벽화는 수정을 위해 벽을 긁어내고 새로 그려야 하고 쉽게 갈라져 보관이 어려워서 위에 기름을 바르는 등의 계책이 나오기 시작한다. 이후엔 고대 이집트에서 본격적으로 안료를 기름에 섞어 쓰면서 천천히 말라 수정이 쉬운 장점이 있었다. 이후엔 강한 색감과 그라데이션이 가능해서 그런지 보편화된다. 즉 얀 반 에이크가 집대성하기 전에도 유화의 원시적인 형태가 있었다는 것이다. 한편 중세 시대에는 달걀에 안료를 섞는 기법인 페라를 그리기도 했다.

얀 반 에이크가 현대적 유화 기법을 최초로 만들게 된 이후 유화는 널리 퍼졌고 화가들이 이 기법을 이용해 매우 놀라운 방식으로 그림을 그릴 거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여러 색을 섞거나 한 색 위에 다른 색을 겹쳐 칠하고 대상을 더 깊이 있게 표현할 수 도 있었다. 유화의 발명만으로도 반 에이크는 역사상 중요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그러나 이후로도 화가들은 스스로 안료를 빻아 기름에 섞는 고된 작업으로 그림 그릴 시간을 뺏겼다. 파란색은 청금석이라고 하는 보석의 가루로 만들었다. 초록색은 구리, 자주색은 해바라기 씨, 흰 색은 독성이 매우 강한 납의 추출물에서 얻는 식이었다. 그리고 기름을 사용하는데 미술가마다 각자 선호하는 기름이 있었다.[2] 예를 들어 스페인의 화가 벨라스케스는 아주 묽은 기름을 좋아해서 그의 그림에는 캠버스 위에 흘러내리는 기름 방울이 보일 정도였다. 보관도 어려워서 그때그때 만들거나 돼지 오줌보에 보관하다가 샌다던지 하는 등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결국 1832년 세운 윈저앤뉴튼 사가 튜브 물감을 발명해 대량생산에 들어가서 편리해졌고, 이런 간편함은 화가들이 야외에서 인상주의 화풍을 꽃피우는 데에 영향을 줬다. 다만 여전히 어렵고 작품 보관도 어려워서 계속해서 연구, 발전이 지속되고 있다.

3. 특징

3.1. 느린 건조와 고착화

금방 마르는 수채화에 비하면 유화는 건조시간이 한참 늦다. 특히 수입산은 마르기도 진짜 안마른다. 하지만 잘 마르지 않는 특징 때문에 더욱 선호되기도 하는데, 오랫동안 작업이 이어져도 밑에 깔린 색상과 새로 덧올린 물감을 자연스레 섞을 수 있기 때문. 수입산의 경우는 파레트에서도 잘 굳지 않아 비교적 낭비가 심하지도 않고, 화면상에서 물감을 섞거나 붓의 질감을 만들어내기도 용이하다.[3]

손으로 쓸었을 때 묻어나지 않을 정도로 건조되는데는 보통 1~2주 정도 소요되고 완전 건조는 한달정도로 본다. 리퀸, 스탠드 린시드 오일 등의 보조제를 섞어 사용하면 건조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으나 많이 쓰면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아크릴 물감을 쓰되 물 대신 기름을 사용하면 싸구려 유화 질감을 흉내낼 수 있다.
이렇게 오래 걸리는 이유는 기름 성분의 물감이 산화, 변성돼 통채로 굳는 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4] 대신 붓 터치의 요철이 그대로 남고 물감을 코팅하여 보존성이 좋다. 그 덕분에 현재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고 수백년 전 작품도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3.2. 기름의 사용

건성유와 휘발성유 등 기름을 사용하므로 붓과 용구도 기름을 녹이는 유기용제로만 세척할 수 있다. 또한 기름이 물과 섞이지 않아서 유화 위에 수채화, 아크릴화를 그리면 떨어져 나가게 된다.[5] 또한 기름 특성상 건강을 위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6]
휘발성유는 송진 등에서 추출한 테레빈유[7], 석유에서 정제한 페트롤 등을 사용한다. 유화의 냄새는 대부분 이 휘발성유 탓이다.[8] 휘발성유 자체가 몸에 해롭기 때문에[9] 환기를 충분히 하지 않으면 건강에 좋을 리가 없고, 손에 많이 묻으면 더더욱 당연히 안좋다. 방독마스크를 차고 그림을 그리면 안전하다. 보안경을 쓰고 손에는 고무장갑도 끼자. 유화 물감의 유독성이 걱정된다면 가격은 비싸지만 냄새도 없고 유화물감과 거의 흡사한 수준의 경도를 지닌 시넬리에 오일파스텔을 추천한다. 파스텔인데 오일함량이 장난이 아닌지 정말 꾸덕하게 잘 발리고 잘 섞인다.물감 쓰는거랑 차이가 없을 정도다.

건성유의 경우는 물감과 함께 그대로 굳어버리고[10] 느리게 마르는 특징을 가졌으며 기름마다 차이가 나지만 황변현상이라고 하여 물감이 마르면서 누렇게 변하는 현상이 일어난다. 린시드, 양귀비꽃에서 추출한 뽀삐가 대표적. 휘발성유의 경우는 수채화의 물처럼 그대로 말라서 공기 중으로 날아가버린다. 게다가 말라 날아가버리는 탓에 휘발성유를 많이 써서 그림을 그리면 그 그림은 마르자마자 금이 가고 부서지게 된다. 마르는 속도가 빠르며 초반에 밑색을 까는 정도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고 이후 휘발성유가 말라 사라진 뒤부터는 건성유로 그림을 그려야 한다.

건성유와 휘발성유의 농도를 섞어가면서 그림을 그리라고 보통을 말하지만 사실 초반 밑색부터 끝까지 건성유(린시드)만 사용해도 상관 없다. 단 초반에 밑색을 깔 경우에는 절대로 두껍게 물감을 올려서는 안된다. 캔버스에 고착하지 못하고 금이가고 떨어져나가기 때문이다.

게다가 페인팅 오일이라고 처음부터 건성유와 휘발성유가 섞여서 나오는 기름이 있지만 농도가 너무 대충 반반으로 맞춰져 있는 경우가 태반이라 작업용 그림을 그리기 위해 사용하기에는 문제가 많다. 기름의 비율은 작가의 취향이겠으나 아카데믹한 방법은 초벌 휘발성유(테라핀 또는 페트롤)과 건성유(린시드 또는 뽀삐유)의 비율을 8:2, 중간과정에서 5:5, 마무리 단계에서 2:8 로 그리는 것이다. 본인이 그려보면서 본인에게 적절한 비율을 찾아가자.

4. 묻었을 때 지우는 방법

종종 유화물감을 사용하다보면 옷에 묻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는 유화물감이 묻혀진 부분에 물을 대지 않은 상태에서 퐁퐁을 사용하여 박박 문지르면 지워진다.다른 방법으로는 붓을 세척하는 용도의 브러쉬 클리너를 사용하여 닦는 방법이 있다.하지만 기름이기 때문에 얼룩이 지지 않게 조심해서 지워야 한다. 만약 물감이 많이 묻었다면 그냥 세탁소에 맡기는 편이 나을수도.

피부에 묻었을 경우 묻은 즉시 비누로 씻어주면 깨끗하게 지워지는데[11], 잘 안 지워지면 퐁퐁을 써버리는 게 편하다.

5. 대표적인 유화 기법

6. 보존

위에 나오듯 보존성이 좋은 편이지만 관리가 잘못된 경우 훼손 문제가 생긴다. 특히 아황산가스, 일산화탄소가 탈색 등 문제로 가장 치명적이다. 또한 온습도 변화, 직사광선 등이 갈라짐을 유발하므로 보관 장소도 중요하다. 애초에 물감 간 보존성 차이도 영향을 끼치므로 작업자도 그릴 때 물감 선택을 잘 해야 한다.

7. 기타

프라모델러들에게는 에나멜 물감 대용으로 종종 쓰인다. 특히 유화물감은 프라모델러들이 자주 쓰는 에나멜 신너나, 혹은 그 대용품인 라이터 기름도 용제로 쓸 수 있다는 것도 프라모델러들에겐 이점으로 작용한다. 젊은 층들 사이에서는 아크릴이 더 자주 쓰이는 감도 있지만.

유화 특유의 고급스러운 느낌과 특유의 매력적인 질감 때문에, 디지털 아트가 보편화된 시대에서도 유화 스타일로 된 작품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다. 포토샵을 비롯한 각종 페인팅 프로그램에서도 브러쉬를 바꾸면 꽤 그럴듯하게 유화의 느낌을 흉내내어 재현할 수 있다.

유화의 거친 질감을 이용해 몰래카메라를 그림 속에 숨겨 불법촬영하는 용도로 악용하는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인터넷에 '액자형 캠코더'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대표적인 예시인데, 명목상으로는 가정용 CCTV 용도로 판매되고 있다.

물과 기름 모두에 녹는 수성 유화 물감이 예전부터 시판 중이다. 유화 물감 수준은 아니지만 며칠 걸려서 마르고 수채화 물감처럼 쉽게 닦이는 등 양측 특징을 모두 갖고 계면활성제 같은 성분이 이를 실현하는 듯하다. 물론 신기술이 들어가 약간 비싸다.

8. 함께 보기


[1] 미술용품이 귀했던 시절 작품 중에는 2중 3중으로 여러 그림이 덧칠되어 있는, 심하면 스승의 그림에 제자가 전혀 다른 그림을 덧칠해서 내놓는 경우도 심심찮게 있었다.[2] 덕분에 유화의 성분을 보고 작품의 위작여부나, 작가를 알 수 없는 작품의 작가를 추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3] 다만 옷에 묻으면 지우기 힘든데 마르지도 않아서 작업복은 필수.[4] 수채화 등은 수분 증발로 부피가 줄어든다.[5] 역으로는 가능해서 자주 쓰이는데, 수채화 등은 수분이 마르고 나머지 성분이 고착되기 때문에 기름이 함께 굳는 유화와 달라서 그렇다.[6] 다만 건성유만 사용해서 그림을 그리거나, 기름을 적게 쓰거나, 세탁비누와 뜨거운 물로 붓과 용구를 닦으면 비교적 덜 유독하다.[7] 단, 밥 로스의 '그림을 그립시다'에 따르면, 테레빈유는 냄새가 심한 것 말고도 붓에 잔존물을 남긴다. 이 잔존물은 비누에 박박 문질러 물로 씻어내야만 제거할 수 있는데, 그러면 붓이 쉽게 상해버리므로 테레빈유를 쓰지 말고 냄새가 없는 시너만을 사용하기를 권장한다.[8] 페트롤이 테레핀보다 냄새는 덜 하다.[9] 본드가 해로운 이유와 같다. 신경세포를 녹여버리기 때문.[10] 따라서 일반적으로는 물감의 양을 불리는 데 쓰인다.[11] 비누가 대표적인 계면활성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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