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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7:51:51

웜홀(EVE 온라인)



1. 개요2. 상세

1. 개요

EVE 온라인에서 탐사로 찾을 수 있는 오브젝트이다. 일단 어떤 성계로 가는 통로이고, 종종 이 장소를 그냥 웜홀이라고 하기도 한다. 웜홀 반대쪽이 다른 일반 성계라서 통로로서의 웜홀인 경우도 있고, 아예 이브 은하와는 저 멀리 떨어진 웜홀 우주(Wormhole Space)로 통하는 곳일 수도 있다.

2. 상세

일반 성계 - 일반 성계 사이로 뚫린 웜홀의 경우에는 30, 40점프 거리를 1점프로 퉁칠 수 있어서 매우 유용한 통로이다.[1] 당연히 해당 성계에서 수익활동을 하고 있는 입장에선 뒤통수가 근질근질거리게 하는 백도어가 되기 때문에 PVP 제한이 없는 널섹에서는 해당 성계를 관리하고 있는 콥이나 얼라이언스 쪽에서 이런 웜홀을 보이자마자 지워버리는 경우도 많다. 일정 시간이 지나도 자연스레 없어지긴 하지만 일정 질량이 통과하면 웜홀이 곧바로 붕괴되기 때문에 배 무게를 왕창 늘려서 여러 번 왔다갔다 하는 방법을 쓴다.

웜홀 우주[2]는 온라인 게임 역사상 최초로 잘못 들어가면 혼자서 살아서 탈출 할 방법이 없는 공간이다. 이 곳에 들어간 후 들어왔던 웜홀이 있는 지점을 북마크하지 않고 워프를 해버리면 탐사 장비로 웜홀을 다시 찾아야만 나올 수 있는데[3], 탐사용 프로브를 또 잃어버리거나 해서 탐사를 할 수 없게 되면 완전히 갇혀버리는 것이다.[4] 도움을 받아 살아서 빠져나올 수 있으면 다행이고, 보통은 함선을 버리고 포드를 자폭시켜서 클론으로 부활한다. 물론 자폭하면 함선과 포드의 임플란트를 날려먹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물론 웜홀을 찾아서 웜홀 우주에 들어갔다는거 자체가 웜홀을 찾을 수 있는 탐사 장비가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배가 터졌는데 웜홀 입구 저장을 깜박했거나 하필 그때 웜홀 수명이 끝나 버리거나 않는 이상 이런 일은 없다고 봐도 될 듯.

이런 위험한 우주를 들어가는 이유는 당연히 웜홀 우주에서만 존재하는 돈덩어리 자원을 얻기 위함이다. 고성능 Tech 3 크루저의 재료는 웜홀 우주에서만 산출되는데, 이 재료는 웜홀 우주에 원래 서식하는 슬리퍼(Sleeper)라는 고대 인류[5]가 뿌려놓은 AI 함선을 잡아야만 얻을 수 있다. 그 외에도 값비싼 광석이 풍부해서 채광도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다.[6]

웜홀 우주를 잠시 한번 들르는 것에서 만족하지 못한 유저들은 회사 단위로 웜홀 성계의 식민지화에 착수했는데, 달 궤도에 전초기지(POS)를 설치하여 를 만들고 5~20명씩 무리를 지어 집단 거주를 하면서 웜홀 우주의 자원을 캐냈고 3티어 크루저의 생산에 착수했다. 웜홀 우주는 무법 지대라 다른 웜홀 성계로 통로가 뚫렸을 때 회사들끼리 마주쳐서 싸우기도 했고, 회사의 규모가 커지면서 아예 웜홀 우주에서 상시 거주하는 대규모 얼라이언스까지 만들어졌다. 웜홀 우주 안에서는 기지를 운영하는 연료가 나지 않았고, 웜홀 우주에서 얻은 아이템을 이브 은하로 수송해야 했기에 이브 우주와 웜홀 우주를 오가는 대형 수송 업무도 일상적으로 벌어졌고, 이런 화물선단습격하는 사례도 자주 보였다.

위와 같은 모습은 마치 스페인의 남미 정복대서양 전투가 합쳐진 것 같은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런 다양한 종류의 난리를 전부 유저들이 게임 안에서 주어진 도구를 활용하여 벌인 것이 바로 샌드박스 게임의 진수를 보여준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웜홀 우주가 도입된 후 6개월간 유저들이 자발적으로 미지의 세계를 탐사하고 정복했던 이 시기를 이브의 짧았던 황금기라고 하는 유저들까지 있다.


[1] 일반 성계에서 게이트에서 게이트까지 워프, 또 다른 성계로 한 번 점프하는데 최소 1~2분, 길면 몇 분까지도 걸리는데 이 점프 수십 번으로 이어진 먼 거리를 웜홀에 한 번 들어가는 것만으로 퉁칠 수 있는 웜홀이 근처 성계에 존재한다면 그 가치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다[2] 예전에 POS의 실제 거리 표시 기능을 이용해 웜홀 우주마다 POS를 설치한 후 삼각 측량(...)을 실시한 결과, 같은 은하 내의, 이브의 무대가 되는 뉴에덴(규모가 직경 약 150광년쯤 된다)에서 약 1100광년 떨어진 성계들이라는 결론이 나왔다. 특이하게도 육각형으로 웜홀 클래스별로 모여 분포되어 있는 듯. 슬리퍼가 민마타의 전신 국가였기에, 다른 전신 국가들 전용 웜홀 성계가 있을 수도 있다는 기대가 있었으나, 나머지 셋은 아예 별도의 우주인 어비셜 데드스페이스 내로 피신한 후 트리글라비안이라는 팩션으로 합친 것으로 보인다.[3] 워프로 수 AU가 넘게 움직인 뒤 다시 아광속 항해로 찾아가보려고 해도 함선의 속도는 아무리 빨라도 5km/s를 넘지 않고...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4] 갇힌 유저가 있는 웜홀을 찾아 꺼내주는 회사가 있다. 물론 웜홀이 연결되는 항성계는 랜덤으로 정해지기 때문에 수일의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이 회사가 사실은 유저를 찾아서 터뜨려먹는 해적이 아닐 것이란 보장은 당연히 없다.(...)[5] 스토리상 민마타의 조상이다.[6] 하이 시큐리티 우주에서 도달할 수 있는 최하급 성계인 클래스 1(C1)급 성계에서도 아우터 지역에서나 볼 수 있는 희귀한 광석을 찾을 수 있다. 그런데 C1 성계는 정말 개나소나 찾아서 들어올 수 있는데 정작 C1 주민들은 누가 들어오는지 확인하기 힘들다. 그래서 C1에서 채광을 하는 사람들의 작업 환경은 소말리아 근처에서 원양어선을 타는 것과 같이 위험천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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