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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月香통칭 월향검. 소설 퇴마록에 등장하는 귀신이자 그 귀신이 깃든 장도의 이름이다. 주인공 중 하나인 이현암이 늘 왼팔의 가죽 칼집에 끼우고 다닌다.
2. 소설 상 등장
본래 생전에 모종의 이유로 남성에게 원한을 품고 죽은 벙어리 여인의 영혼으로 덕산 마을이라는 80년대에도 전기가 안 통하던 외딴 산골 마을의 서낭당에서 서낭신 노릇을 하고 있었다. 성적인 일을 유독 싫어해[2] 서낭당 근처에서 섹스를 하려고 했던 커플을 혼내주기도 한다. 그러다 마을 처녀들을 겁탈하는 등 죽어서도 악행을 일삼던 파계승의 악령을[3] 처치하기 위해 현암과 힘을 합쳐 싸우게 되었고, 현암을 돕기 위해 자신의 단검에 들어가 싸우던 중 그만 악령의 악에 받친 마지막 저주를 받아 단검 안에 갇혀버리고 만다.이후로는 현암과 함께하게 되는데, 작품이 진행되며 둘 간의 유대가 점차 깊어져 아예 영적으로 반쯤 연결된 진정한 소울메이트가 된다. 본래는 그렇게까지 강한 유대로 맺어진 것은 아니었으나 현암이 여러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점차 유대가 강해졌고, 현암은 아예 반쯤은 동료애로서, 또한 반쯤은 이성 간의 사랑으로서 월향을 대한다.[4] 그러나 동시에 월향을 원래대로라면 환생해야 할 영혼이 저주를 받아 갇힌 것으로도 인식하고 있어서, 월향을 저주에서 풀어 줄 수 있다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는다. 어느 정도인가 하면, 월향과 관련된 일에는 흥분해서 냉철한 성격과 뛰어난 추리력을 전혀 발휘하지 못하고 말도 안 되는 함정에 걸려들 정도다.[5]
그러나 사실 저주를 건 주체가 대단하지 않았기 때문인지 저주가 오래 가지는 않았고, 월향은 그저 자의로 현암을 돕기 위해 검에 남아 있었던 것 뿐이다. 이 사실이 드러나는 건 말세편으로, 뛰어난 지식을 지닌 랍비 안나스가 죽기 전에 횡설수설한 내용 중 "없는 저주를 놓고 풀 길을 찾으니..."라는 내용이 있다. 사실 복선이 없었던 건 아니다. 혼세편의 명왕교 사건 당시 현암이 주화입마에 빠져 피를 토하며 쓰러졌던 적이 있는데, 이 때 월향의 영이 나와 검을 어깨에 찔러넣어 뒤틀린 혈도에서 피를 빼서 현암을 구했었다. 이 당시는 그저 현암이 본 환상으로 인식되었었는데, 사실은 진짜로 검에 깃들었던 월향이 잠시 나와서 현암을 살렸던 것이다.
그러다 결말 부근에 블랙엔젤이 현암을 향해 휘두른 청홍검을 막다가, 칼에 금이 가버릴 정도의 큰 타격을 입는다. 그리고 아녜스 수녀와의 결전 전에 현암이 월향의 혼을 해방해서 산 자와 죽은 자의 길로 헤어지고 검은 멀리 던져버린다. 그러나 마지막에 준후가 악마의 술수로 자신도 모르게 검은 바이올렛을 죽이려고 하자 준후의 손을 꿰뚫으며 나타난다. 그리고 준후가 정신을 차린 직후 월향은 산산이 깨져 검마저 사라졌는데, 정작 손에 상처나 흔적이 아예 없어서 준후는 환각이라고 생각한다. 작중 묘사되는 월향의 위상을 감안하면, 월향에 깃든 영이 이승을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준후를 도왔을 가능성이 높다.[6]
이렇게 퇴장인 줄 알았으나... 후속작인 '온'에서 강은호가 마치 월향이 버려진 것이 아니라는 듯한 암시를 주어 최종적으로는 다시 등장할 가능성도 생겼다. 현암은 죽음을 앞두었던 말세편 마지막 순간에 월향을 스스로 버렸다고 언급했으나, 강은호가 "정말 그럴까요?"라며 이를 부정한 것.
3. 능력
귀신이 깃든 검이기 때문에, 위기가 다가오면 윙윙 울거나 해서 위험을 알려주고 전투 시에는 제 힘으로 공중을 날며 귀곡성을 내면서[7] 적을 벨 수 있다. 단검이 저절로 날아다니는 모습이 꼭 어검술의 경지를 닮았기 때문에 그 내력을 잘 모르는 사람이 월향을 처음 볼 경우 전설상의 어검술을 보는 것으로 착각하고 경외하기도 한다. 무게 제한도 꽤 널널해서, 현암 한 명쯤은 끌고 비행할 수도 있다.또한 자신의 귀력만으로도 약간의 검기를 만들 수 있고[8], 현암이 공력을 주입하면 도신보다 훨씬 긴 검기를 형성할 수도 있다. 원래 어설픈 검은 쇠로 만들어져 있어도 검기를 제대로 버티지 못하지만 월향은 본체인 은장도도 나름 정성스레 만들어진 귀한 물건이고 안에 영혼인 월향이 의지를 가지고 현암을 돕기 때문에 검기를 제대로 버텨낼 수 있다. 게다가 스스로 비행하는 와중에도 검기를 발산할 수 있다. 광선검 급의 절삭력을 지닌 단검이 스스로의 의지를 가지고 자유자재로 날아다니니 작중 취급은 그야말로 최종병기.
하지만 검 자체의 질은 청홍검보다 떨어지는 모습을 보인다. 청홍검은 2000년 가까운 역사 동안 수많은 사람들을 베며 피를 먹어 왔지만, 월향은 사람을 죽인 적이 없기 때문[9]이라고 한다. 또한 청홍검은 본래부터 검으로 만들어진데다 그 기운이 맑아서 파사(破邪)의 성질을 띄고 있으나, 월향은 평범한 은장도에 원혼(귀신)이 씌인 형태기 때문에 청홍검과는 상극이다.[10] 그래서 만약 같은 실력자가 청홍검과 월향을 쥐고 싸운다면 청홍이 압승. 물론 제대로 된 파트너인 현암이 월향을 쥐고 있을 때는 또 이야기가 달라서, 현암이 청홍검에 검기를 주입할 때는 두 자 정도의 검기를 뽑아냈지만 월향을 쥘 때는 넉 자 정도의 검기를 만들어냈다.
사람을 죽인 적은 없다지면 본질은 귀물이므로 피에서 힘을 얻는다. 그래서 현암은 평소에는 닭의 피를 먹여서 기운을 보충시키며, 급할 때는 자기 피를 먹이는 경우도 있다.
[1] 사진은 게임 로스트사가의 프리미엄 용병 퇴마록 현암 일러스트에서 그려진 월향검. 월향의 생전에 이 장도를 갈아 양날로 만들었기에 단검의 형태를 띄고 있다.[2] 생전 내력이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고 월향의 영혼은 벙어리기에 어떤 사연인지는 알 수 없고, 주인인 현암도 이 부분에 대해서는 성적인 것에 원한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만 하고 있다. 초치검의 비밀 파트에서 일본인 스기노방에게 유독 적대심을 드러내는 장면이 있는 걸 보면 일본과도 뭔가 원한관계가 있는 듯. 어쨌든 격이 높은 건 아니고, 사실상 원귀에 가깝다.[3] 원래는 그냥 산속에서 도를 닦던 승려였지만, 우연한 일을 계기로 여색을 알게 되면서 푹 빠졌고, 죽은 이후에도 여색과 쾌락을 잊지 못해 악령이 되고 말았다.[4] 다만 본인이 정말 월향을 사랑하는 것인지에 대해서는 반신반의하고 있다. 일단 옆에서 보기에는 사랑 같아 보이는지, 현암을 사랑하는 승희는 은연중에 월향을 연적으로 의식하고 있다. 그런데 또 없어져버렸으면 하는 건 아니라서(그러면 현암이 슬퍼하므로) 혼세편에선 월향을 부활시켜주려고도 한다.[5] 혼세편 '그곳에 그녀가 있었다'편에서 일본인 밀교도들이 월향검을 보고 놀라며 '오오 저것은 교주님이 말씀하신 바로 그 검인가!' 라고 하자 앞뒤 가리지 않고 적들의 본거지로 쳐들어가서 함정에 걸리고 만다. 사실은 투시력을 가졌던 적들의 교주가 현암을 낚기 위해 부하들에게 미리 던져둔 떡밥이다. 월향은 그냥 평범한 원귀가 조금 좋은 칼에 깃들어 있을 뿐 일본인 교주가 주목할 만한 대단한 무기가 절대 아니다.[6] 사실 퇴마사 제5의 멤버 수준인 월향 또한 말세편 최후반부에 구원자를 살리는 데 일조했음을 알리는 일종의 분량 챙겨주기 성격이 강하다고 볼 수 있다.[7] 벙어리라서 월향이 낼 수 있는 소리가 검날을 진동시켜 웅웅거리거나 비명을 지르는 정도 뿐이기 때문이다.[8] 일종의 원념을 모아 기로 구체화시킨 것이라고 한다. 다만 원체 성품이 착해서 그것이 나쁜 기운이 아닌 정순한 기운에 가깝다고.[9] 사실은 두 번 죽인 적이 있다. '비어 있는 관'에서 한 번 죽였는데, 희생자가 몸 속에 월향을 박은 채로 일부러 버티는 바람에 한참 동안 뱃속을 헤집었고, 안에 깃든 혼령이 충격을 받았는지 부들부들 떨며 힘없어한다. 두 번째는 마스터를 죽일 때인데, 개정판에서는 마스터를 죽인 대상이 월향이 아닌 아스타로트로 바뀌었다.[10] 초치검의 비밀 편에서 현정이 든 청홍검과 맞붙었을 때 현정이 이 점을 지적하며 현암을 몰아붙인다. 홍녀의 백귀야행진을 뚫을 때도 같은 귀신인 월향은 한참을 고전했지만 현정은 청홍검의 기운을 뿌리는 것만으로 가볍게 제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