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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9:14:08

커츠

월터 E. 커츠에서 넘어옴
1. 소설 어둠의 심연의 등장인물
1.1. 모델1.2. 영향
2. 1에서 따온 지옥의 묵시록의 등장인물3.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갓의 등장인물

1. 소설 어둠의 심연의 등장인물

Kurtz

주인공 말로우가 콩고에서 본 모든 일의 중심에 놓인, 말 그대로 어둠의 심장이라 할 만한 인물이다. 직책은 강 상류에 위치한 내륙 교역소장으로서 아프리카에 오기 전부터 몇개국어를 구사하고 예술에도 능한 유럽 문명의 지식인이었다.

누구도 가길 꺼리는 야만의 심장인 콩고 강 상류에 성공적으로 안착해 남들보다 배는 많은 상아를 보내오기에, 중하류의 여타 교역소 직원들에게는 전설같이 여겨진다. 말로우가 중간에 배를 고친다고 몇 달간 눌러앉아 있어야 했던 교역소장이 커츠는 돌아가는 즉시 이사회의 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이다. 또한 커츠의 교역소 주변의 원주민들은 그를 신으로 여기며, 그 남자가 하류로 돌아가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그 때문에 원주민들은 말로우의 기선이 나타나자 기선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신인 커츠를 데려가는 것을 막으려고 기선을 공격하는 것도 불사했다.

그러나 커츠의 실상은 그저 원주민들을 무자비하게 수탈하고 홧김에 사람을 죽이는 등 내외다운 야만성에 완전히 물들어 버린 인물이다. 커츠의 독보적인 상아 생산량은 당연히 원주민들을 남들보다 열심히 수탈한 결과이고 원주민들이 그를 신으로 모시는 것도 그가 인격자라서가 아니라 이 남자의 폭압적인 행동과 총으로 대표되는 '무기' 앞에 공포를 느꼈기 때문이다. 마치 고대 신화나 민간 신앙에서 자연재해를 관장하는 폭압적인 신들 혹은 괴물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것과 비슷한 맥락. 그를 보좌하는, 촐삭대는 성격의 러시아인 청년조차 커츠가 기분이 안 좋을 때면 두려워하며 건들지 않을 정도.

결국 커츠는 처음의 원주민들을 교화시켜준다는 의무감과 영웅심에서 벗어나, 백인우월주의의 우월감에서 비롯된 원주민들을 향한 잔인한 성품과 지옥같은 환경, 원시의 자연 속에서 느끼는 무한한 야만성이 뒤섞여 미쳐 버린 괴물이 되었고, 말로우와 만나는 시점에서는 정글 밖으로 나가는 것은 꿈조차도 꿀 수 없었다. 커츠의 부하인 러시아인 청년은 그에게 이제 내려가자고 몇 번을 권유했지만, 그는 귀국을 준비하다가도 이내 포기했다고 한다. 결국 주인공 일행이 본국으로 송환하려 하지만 이미 극도로 쇠약해져 배에서 죽는다. 유언은 "공포다! 공포!" (The Horror! The Horror!)[1]

1.1. 모델

파일:330px-LeonRom.jpg
1880년경의 롬. 출처는 위키미디어 커먼스.

작가 조지프 콘래드가 커츠의 모델이 누구인지에 대해 직접적으로 설명한 적은 없다. 다만 당대 사람들과 그가 실제로 만난 인물들 중에서 유추해 볼 수는 있는데, 그 중 대표적인 인물로 콩고에서 실제로 만났던 교역상인 '클라인'(또는 '클랭'), 그리고 콩고 자유국 수탈의 선봉장이었던 벨기에 장교 '레옹 롬'을 꼽을 수 있다.

클랭은 강 상류 교역소의 소장으로, 병에 걸렸다가 콘래드의 배를 타고 레오폴드빌(현재 이름은 킨샤사)로 돌아오는 와중에 죽었다. 커츠라는 이름은 그에게서 딴 것이다.[2] 한편 커츠의 행적은 무명 벨기에회 소속 군인으로 콩고 자유국에서의 잔혹한 수탈에 앞장섰던 롬에게서 따온 것으로 보여진다. 다만 클랭과 달리 그는 콘래드와 직접 만난 적은 없다. 그는 하층민으로 살다가 벨기에군에 입대했고, 이 경험을 인정받아 콩고 자유국 경비군 장교로 채용되어 주민 수탈과 아랍인[3]들을 공격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롬은 벨기에에서 상류층들에게 무시당하지 않기 위해 아득바득 살아온 인물이면서도, 동시에 콩고에서는 백인으로서 누리는 지위에 취해 흑인들에게 수많은 악행을 저질렀다. 자기 관사의 꽃밭을 학살당한 20명의 흑인들의 두개골로 장식한 사실이 유럽 언론에 실릴 정도였다. 또 한편으로는 스스로가 문명인임을 강조하며 귀족들처럼 회화를 그리거나, 자기가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콩고에 대한 문화연구서를 내기도 했을 정도로 이중적인 인물이기도 했다. 롬의 이런 행동은 하층민 출신으로 식민지에 넘어가서는 제국의 힘을 등에 업고 온갖 전횡을 일삼았던 당대 식민지 백인들의 전형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콘래드는 롬을 바탕으로 만든 커츠를 통해 야만적인 흑인들을 계몽하는 유럽 문명의 첨병이란 사람들이 '문명화의 이상'은 뒷전이고 고작 돈이나 벌겠다며 착취와 학살을 일삼는 부랑자, 낙오자, 기둥서방, 그리고 하사관들이라는 점, 그리고 '문명'은 그 의미를 잃고 그들이 행하는 폭정의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사실을 비판했다.

이 외에도 당대 최고의 탐험가로 꼽히는 헨리 모튼 스탠리나 콘래드 본인의 동료였던 조르주 반 데르 헤이덴, 스탠리의 탐험대 소속으로 원정에 참가했다가 정글 속에서 미쳐서는 200명의 흑인 인부들을 학대한 것으로 유명한 에드먼드 머스그레이브 바텔로트 등의 모습들이 커츠의 캐릭터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유럽으로 돌아와 책을 쓰면서도 콘래드는 당대 콩고와 아프리카에서 들려오는 소식들에 귀를 기울였기 때문. 따라서 커츠는 특정 인물을 콕 집어 묘사한 인물이 아니라 '유럽 문명의 야만적인 모습'을 집약해 형상화한 인물이라고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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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8, paragraph=2.4)]

1.2. 영향

"한때는 '숭고한 목적'을 가졌으나, 결국에는 야만인으로 타락한 문명인"이라는 설정은 악역으로 자주 오마쥬된다. 목록은 다음과 같다.

2. 1에서 따온 지옥의 묵시록의 등장인물

파일:상세 내용 아이콘.svg   자세한 내용은 월터 E. 커츠(지옥의 묵시록) 문서
번 문단을
부분을
참고하십시오.

3. 베이블레이드 버스트 갓의 등장인물

커츠 바라티에 문서 참고.


[1] 이 대사는 특유의 강렬함 때문에 영미권의 창작물에서 자주 패러디된다.[2] 독일어로 '클라인(klein)'은 '작은'이라는 뜻이며, 커츠의 이름(Kurtz)와 유사한 '쿠르츠(kurz)'는 '짧은'이라는 뜻.[3] 당시 탄자니아 해안의 잔지바르 술탄국은 동아프리카에서부터 콩고로 침투하여 상아를 수집하면서 벨기에 상아 산업의 경쟁자로 급부상했다. 동시에 이들은 노예무역을 통해 콩고 원주민들을 잡아가기도 했는데, 이는 벨기에가 콩고를 '보호'하기 위해 이 지역을 지배한다는 명분이 되었다. 비록 실제 지배는 벨기에가 아랍인들보다 더 악랄했지만. 콘래드가 배를 몰 당시까지만 하더라도 벨기에와 이들 아랍 노예상들의 지도자인 티푸 팁과의 전쟁(콩고-아랍 전쟁)이 한창이어서, 강 상류 지역의 교역소에서는 전투가 자주 일어났다. 하지만 몇 년 후 벨기에가 콩고에 철도를 완성하고 본격적으로 밀어붙이기 시작하자 팁의 군대는 결국 콩고 국경 밖으로 밀려났고, 패배한 팁은 잔지바르에 있는 자기 저택으로 돌아가 여생을 보냈다.[4] 단 자칼은 커츠의 오마주임과 동시에 안티테제 캐릭터로 본래 목적을 잃고 타락하여 폭주한 커츠와는 다르게 자칼은 방향성이 다소 폭력적으로 변했을뿐 본래 목적을 계속 유지하여 성공했다.